백과

생애와 이력

일본의 영화배우. 1981년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났다. 1997년 TV 광고모델 오디션에서 8천명의 응모자 중 선발되어 연예계에 입문하여 다음해 NHK의 대하드라마 <도쿠가와 요시노부>(德川慶喜)와 니혼 TV의 <세기말의 시>(世紀末の詩) 출연하면서 연기 생활을 시작하였다. 당시 유명한 CF감독이었던 이치카와 준(市川準)과 광고로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그의 영화 <오사카 이야기>(大阪物語, 1999)의 주연으로 영화계에 첫발을 들였다.

작품세계

<오사카 이야기>는 만담가 부부의 십대 딸이 이혼 후 종적을 감춰버린 아버지를 찾아 나서면서 자아를 발견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영화이다. 이케와키는 세상 속에서 혼란스러워하지만 결코 주눅 들지 않는 14살 소녀의 모습을 당차게 연기해내어 일본아카데미와 키네마 준보(キネマ旬報)를 비롯하여 요코하마 영화제, 다카사키 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그해 신인여우상을 휩쓸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 청춘 드라마 <섬머 스노우>(Summer Snow, 2000)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해 <오사카 이야기>에서 각본가와 배우로 만났던 게 계기가 되어 이누도 잇신(犬童一心)의 연출작 <금발의 초원>(金髮の草原, 2000)에 출연하게 되었다. <금발의 초원>은 노인들의 도우미로 일하는 18세의 소녀 나리스가 자신을 20대 청년으로 착각하는 80세 치매 노인과 나누는 감정적 교류를 판타지로 다룬 이색적인 작품이다. 이누도 잇신은 15세의 이케와키 치즈루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라면 나리스를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 직감했다고 한다. 어떤 의미로 별종이라 할 수 있는 여성을 설득력 있게 연기할 여배우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을 만큼 이 영화에서 나리스라는 인물은 이케와키 치즈루의 개성과 매력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킬 최적의 캐릭터였다. 이제껏 TV와 스크린을 오갔던 이케와키는 이 작품을 계기로 연기 활동의 중심을 영화로 옮겼다.

2002년에는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猫の恩返し)에 목소리 연기로 참여한 다음, 이듬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 2003)로 이누도 잇신과 다시 한번 조우하게 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평범한 대학생과 다리가 불편한 소녀의 한때의 연애를 담담하고 담백하게 그린 청춘멜로드라마이다. 이케와키는 이 영화에서 신체장애로 집 안에서만 지내는 여주인공 조제를 외롭고 초라한 현실 속에서도 당당하고 자기 삶의 중심을 잃지 않은 강인한 인물로 해석해냈다. 단순히 예쁘고 싱그럽기만 한 대부분의 청춘 멜로의 여주인공들과 차별화된 이러한 캐릭터로 이케와키는 이전의 소녀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인 연기자로서 재발견되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그해 『키네마 준보』(キネマ旬報)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로 선정되었고 이케와키에게는 다카사키영화제 최우수 주연여우상을 안겨주면서 그녀 경력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주었다. 또한 한국에서도 개봉되어 예술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인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한국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그녀를 일본을 대표하는 신세대 여배우로 각인시켰다.

2006년에는 나나난 키리코(魚喃キリコ)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저예산 독립영화 <스트로 베리 쇼트케이크>(ストロベリ- ショ-トケイクス)에 출연하였다. 도쿄에 살고 있는 네 명의 싱글 여성들이 영위하는 건조한 일상과 외로운 감정들을 조명한 이 영화에서 이케와키는 따분한 일상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엉뚱하고 귀여운 소녀 역을 맡았다. 2008년에는 한일 합작 저예산 영화인 <오이시맨>(おいしいマン)에서 한국배우 이민기와 호흡을 맞추었다. <오이시맨>은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로 여행 온 한 남자와 그 곳에서 외롭게 살아온 한 여자가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녀만의 친근한 이미지를 잘 표현하였다는 평을 얻었다.

이케와키의 가장 파격적인 연기변신은 구로사와 기요시(黒沢清)의 <속죄>(贖罪, 2002)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나토 카나에(湊かなえ)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옮긴 5부작 TV시리즈물인 <속죄>는 일본에서 방영된 후에 토론토, 베니스, 부산 등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화제가 된 작품인데, 이케와키는 에피소드 4부의 주인공을 맡아 언니에 대한 질투심으로 형부를 유혹하여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결국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뒤틀린 욕망의 화신을 연기했다. 그녀의 생애 최초의 강렬한 악녀 연기는 <속죄>의 연약한 희생자 캐릭터들 사이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케와키 치즈루는 독특한 캐릭터를 자기만의 개성으로 소화해내는 소녀 연기자에서 좀더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는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였다. 현재 저예산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사이를 오가며 주조역을 가리지 않는 이케와키 치즈루는 동시대 일본여배우들 중 다소 평범한 외모임에도 연기력과 개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작품목록

<오사카 이야기>(大阪物語, Osaka Story, 일본, 1999)
<금발의 초원>(金髮の草原, Across A Gold Prairie, 일본, 2000)
<화장사>(化粧師, Kewaishi, 일본, 2002)
<고양이의 보은>(猫の恩返し, The Cat Returns, 일본, 2002, 애니메이션 목소리출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일본, 2003)
<오늘의 사건 사고>(きょうのできごと: A Day On The Planet, 일본, 2004)
<히비>(火火, Hibi, 일본, 2005)
<누구를 위해>(誰がために, Portrait Of The Wind, 일본, 2005)
<기동전사 Z 건담 II 연인들>(機動戦士ΖガンダムII, Mobile Suit Z Gundam 2 A New Translation - Lovers, 일본, 2005, 애니메이션-목소리출연)
<나이스의 숲: 퍼스트 컨택트>(ナイスの森, Naisu No Mori: The First Contact, 일본, 2005)
<기묘한 이야기: 15주년 특별편>(世にも奇妙な物語 15周年の特別編, Tales Of The Unusual-15th Anniversary Special Edition, 일본, 2006)
<오오쿠>(大奧, O-oku, 일본, 2006)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ストロベリ- ショ-トケイクス, Strawberry Shortcakes, 일본, 2006)
<피아노의 숲>(ピアノの森, Piano no mori, 일본, 2007, 애니메이션 목소리 출연)
<음표와 다시마>(音符と昆布, The Musical Note And The Seaweed, 일본, 2008)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犬と私の10の約束, 10 Promises To My Dog, 일본, 2008)
<언덕을 넘어서>(丘を越えて, Over The Hill, 일본, 2008)
<반딧물의 묘>(火垂るの墓, Hotaru no haka, 일본, 2008)
<20세기 소년 제 1장>(20世紀少年 第1章, Twentieth Century Boys, 일본, 2008)
<홈리스 중학생>(ホームレス中学生, The Homeless Student, 일본, 2008)
<오이시맨>(おいしいマン, Oishi Man, 한국/ 일본, 2008)
<20세기 소년 제 3장>(20世紀少年 第3章, Twentieth Century Boys The Last Chapter-Our Flag, 일본, 2009)
<블레임 인류멸망 2011>(感染列島, Pandemic, 일본, 2009)
<스위트 리틀 라이즈>(スイートリトル ライズ, Sweet Little Lies, 일본, 2010)
<퍼머넌트 노바라>(パーマネント野ばら, Pamamento Nobara, 일본, 2010)
<필사의 검>(必死剣 鳥刺し, Sword of Desperation, 일본, 2010)
<버니 드롭>(うさぎドロップ, Bunny Drop, 일본, 2011)
<신의 카르테>(神様のカルテ, In His Chart, 일본, 2011)
<반지를 끼고 싶다>(指輪をはめたい, Looking For A True Fiancee, 일본, 2011)
<가위>(はさみ, Hasami, 일본, 2012)
<속죄>(贖罪, Penance, 일본, 2012)


<행복한 사전>(舟を編む, The Great Passage, 일본, 2013)
<나가사키의 하늘 아래>(爆心 長崎の空, Under the Nagasaki Sky, 일본, 2013)
<흉악>(凶悪, 일본, 2013)
<깨끗하고 연약한>(潔く柔く, Beyond the Memories, 일본, 2013)
<약해지지 마>(くじけないで, Don't Lose Heart, 일본, 2013)
<신의 카르테 2>(神様のカルテ2, In His Chart Part 2, 일본, 2014)
<그곳에서만 빛난다>(そこのみにて光輝く, The Light Shines Only There, 일본, 2014)
<해파리 공주>(海月姫, 일본, 2014)
<너는 착한 아이>(きみはいい子, Being Good, 일본, 2015)
<분노>(怒り, 일본,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