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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근현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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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

다른 표기 언어 Kitano Takeshi , 北野武 동의어 비트 다케시, ビートたけし
요약 테이블
출생 1947년 1월 18일 일본 도쿄
본명 기타노 다케시(北野武)
수상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하나비>(花火, 1997)),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토론토영화제 관객상(<자토이치>(座頭市, 2003)), 베니스영화제 특별상 감독만세상(<감독만세!>(監督・ばんざい!, 2007))
데뷔 <그 남자, 흉폭하다>(その男、凶暴につき, 1989)

요약 기타노 다케시는 일본의 영화감독이자 배우이다. TV에서 코미디언이자 버라이어티 쇼 진행자로 인기를 얻으면서 영화 배우로도 활동하다가 1989년에 영화감독으로서의 경력을 시작하였다. 야쿠자의 세계를 독특한 시정이 담긴 폭력 미학으로 그려내어 서구 유수영화제에서 열광적인 찬사를 얻었다. 무표정과 유머, 고요한 시정과 하드보일드한 폭력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장르영화로 1990년대 국제적인 작가감독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대표작으로는 <소나티네>(ソナチネ, 1993), <키즈 리턴>(キッズ リタ-ン, 1996), <하나비>(花火, 1997) 등이 있다.

기타노 다케시

北野武(Kitano Take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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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와 이력

일본의 영화감독, 배우, 시나리오 작가, 코미디언, TV 쇼 진행자, 화가, 작가. 코미디언과 배우로 활동할 때는 비트 다케시(ビートたけし)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감독으로서는 기타노 다케시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1947년 동경(東京) 아다치(足立)구에서 노동계급 가정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TV 개그 프로그램에 푹 빠져 살았던 유년기 이후, 1965년 메이지(明治)대학 공대에 입학했지만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고 한동안 카페 서빙과 클럽의 엘리베이터 보이로 일했다. 1972년, 스트립극장에서 스탠딩 개그를 선보일 기회를 갖게 된 그는 독설로 가득 찬 블랙유머로 인기를 끌어 심야 라디오와 TV 버라이어티 쇼까지 진출하였다. 이후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일본의 NHK 방송사 투표에서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TV 스타 1위로 선정되었을 만큼 숱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유명인사가 되었다. 영화 배우를 겸업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부터이다. 1990년대 일본이 배출한 국제적인 작가 군(群)들 중에서 첫 손에 꼽히는 그는 독특한 시정(詩情)이 담긴 폭력 미학의 대가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1983년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감독의 <전장의 메리크리스마스>(戰場のメリ-クリスマス)에서 냉혹한 하라 상사 역으로 주목받은 기타노는 우연한 기회에 감독이 되었다. 1989년 <그 남자, 흉폭하다>(その男、凶暴につき)에서 첫 주연 역할을 제안받았다가 연출자로 내정되었던 후쿠사쿠 긴지(深作欣二)가 병환으로 물러난 감독 자리를 대신 맡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영화감독의 길로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기타노 다케시는 1990년대 초반에 설립한 독립제작사, 기타노 오피스(Office Kitano, 株式会社オフィス北野)를 기반으로 영화 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세계적인 거장감독이 된 이후에도 주, 조연으로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지속해왔다. 자신의 영화에는 대부분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하였다. 그 외 주요 출연작으로는 오시마 나기사의 <고하토>(御法度, 1999), 후카사쿠 긴지의 <배틀 로얄>(バトル ロワイアル, 2001), 최양일(崔洋一)의 <피와 뼈>(血と骨, 2004), 미이케 다카시(三池崇史)의 <이조>(以蔵, 2004) 등이 있다. 영화작업 외에도 시, 영화 비평, 소설 분야에서 15권의 책을 냈고, 2010년 파리에서는 그의 회화와 설치미술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작품세계

우연한 계기로 연출을 맡게 된 그의 감독 데뷔작 <그 남자 흉폭하다>는 한 형사의 자학적이고 폭력적인 복수담을 생략과 절제의 연출 스타일로 담아낸 작품이다. 연출자의 자리를 맡게 되면서 감정이입에 치중한 장면들을 걷어내는 등 시나리오를 대폭 수정하였다. 일본판 <더티 해리>로 불리는 이 작품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그는 곧장 감독의 길로 매진했다. 다음 해에 발표한 <3-4×10월>(3-4×10月, 1990)은 그의 첫 시나리오 데뷔작으로, 지역 야쿠자에게 위협당하는 주유소 청년의 황당한 복수 에피소드들을 나열한 후에 그것이 청년의 백일몽이었음을 알리며 끝난다. 이 영화는 폭력과 철학이 공존하는 기타노 다케시 영화의 축약판이며 출발점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상업적으로는 크게 실패하였다.

세 번째 영화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あの夏, いちばん靜かな海, 1991)는 전작들과 궤를 달리하는, 그의 가장 서정적인 영화로 꼽힌다. 기타노 다케시가 출연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영화 중 한편이며 그가 편집한 첫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청소부 청년이 우연히 주운 서핑보드로 바다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이야기를 쓸쓸하고 담담한 어조로 그렸다. 대사는 거의 없는 대신 히사이시 조(久石譲)의 음악이 빈자리를 채우고, 고정된 카메라, 롱 쇼트로 찍은 해변 장면, 인물을 따라 측면으로 이동하는 카메라 움직임이 극소화된 서사와 연기, 희박한 색채와 조화를 이루는 소품이다.

기타노 다케시는 전작의 절제된 스타일을 더욱 정제하여 다시 폭력의 세계로 돌아온다. <소나티네>(ソナチネ, 1993)는 기타노의 존재를 서구에 알린 첫 영화로 음모에 휘말린 야쿠자 중간 보스가 수하들을 이끌고 복수와 도피를 행하는 과정을 그렸다. 해변에서 벌이는 대규모 유희 신과 자신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기타노의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타노 세계의 완결판이라는 극찬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흥행에서 참패했지만, 기타노 다케시는 <소나티네>를 자신의 최고작으로 언급한 바 있다.

장르와 테마를 지속적으로 바꿔가던 그는 1993년에 만담 코미디언의 경력을 살려 <모두 하고 있습니까>(みんな∼やってるか!)를 내놓았다. 성경험이 없는 청년이 카섹스를 꿈꾸다가 투명인간이 되고 다시 거대한 파리인간으로 변신하는 황당한 이야기에 평론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의 비평가 요모타 이누히코(四方田犬彦)는 여기서 기타노가 하고자 했던 것은 “전후 일본영화사를 종단하는 장르의 패러디이며 자신을 키워준 일본 프로그램 픽처에 대한 오마주”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 영화를 만든 후 기타노는 치명적인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죽음 직전까지 가는 우환을 겪었다. 기타노는 오토바이 사고가 “무의식적인 자살기도”였다면 전작 <모두 하고 있습니까>는 “예술적 자살”이었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하나비

花火(Han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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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복귀작 <키즈 리턴>(キッズ リタ-ン, 1996)에서 복서와 야쿠자의 길을 가는 두 십대소년들의 성장기를 섬세하게 연출해낸 기타노 다케시는 다음 해 <하나비>(花火, 1997)로 경력의 정점에 오른다. 반신불수가 된 동료경찰에게 삶의 의욕을 일깨우고 병든 아내와 동반자살을 기도하는 형사를 연기한 이 영화는 폭력과 시정을 결합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확장했고 복수와 파멸의 테마를 심화하여 그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그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하나비>는 일본보다 프랑스와 이태리에서 먼저 개봉되었고, 2000년 뉴욕의 문화주간지 『빌리지 보이스』(Village Voice)의 비평가들이 뽑은 1990년대 영화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1999년에는 아홉 살 꼬마와 동네 건달의 로드무비 <기쿠지로의 여름>(菊次郞の夏)으로 만능엔터테이너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미국에서 찍은 갱스터 영화 <브라더>(Brother, 2000)는 미지근한 반응을 낳았다. 다음 영화 <돌스>(ドル-ズ, 2002)는 일본 전통 인형극 ‘분라쿠(文樂)’ 형식을 차용한 세 쌍의 러브 스토리를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의상으로 재현하여 그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엇갈리는 반응을 얻었다. 고도로 양식화된 이 영화의 시각적 탐미에 호의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혼란스런 형식주의라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그가 의도한 “인간을 이용한 인형극”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새로움에 대한 갈망은 다음 영화 <자토이치>(座頭市, 2003)에서도 이어졌다. <자토이치>는 1962년부터 26번이나 만들어진 일본의 대표적인 사무라이 영화로, 떠돌이 맹인 검객 자토이치가 주인공인 그의 첫 번째 시대극이었다. 검객들이 펼치는 화려한 스펙터클, 코미디와 뮤지컬이 혼용된 이 퓨전 사극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그의 영화 중 상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던 그가 2000년대 중반에 발견한 테마는 기타노 다케시 자신이다. <다케시즈>(タケシズ, 2005)에서 그는 스타인 기타노 다케시와 자신의 얼터에고인 배우지망생 점원이 마주하는 상황을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다케시스>가 스타 페르소나(persona)에 관한 자의식적인 탐구라면, 어떻게 해야 관객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며 여러 장르에 도전하는 그의 실패담을 담은 <감독만세!>(監督・ばんざい!, 2007)는 감독 기타노 다케시의 자학에 바탕한 자전적 영화였다. 여기에 <아킬레스와 거북이>(アキレスと亀, 2008)가 더해져 이른바 ‘자기반영의 3부작’이 완성된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그 중 <감독만세!>에 ‘감독만세 상’(창의적인 거장 감독을 기념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상)을 수여하여 그의 자의식적 탐색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자기반영의 3부작은 비평이나 흥행 면에서 성공적이지 못했고, 기타노의 침체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예로 언급되곤 한다.

2010년에는 <아웃레이지>(アウトレイジ)로 자신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폭력의 세계로 회귀했다. 하극상을 처단하다보니 모두가 절멸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야쿠자 세계의 생리를 기타노가 맡은 조직 중간 보스를 중심으로 그렸다. “죽이는 방법을 먼저 떠올린 뒤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그의 말대로 어느 영화보다 잔혹하고 직설적인 폭력 장면들이 많았던 탓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공개되었을 때 찬반으로 양분된 극렬한 반응에 휩싸였다. 2년 뒤 <아웃레이지>의 속편 격인 <아웃레이지 비욘드>(アウトレイジ ビヨンド, 2012)가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고 일본의 영화전문지 『키네마준보』에서 뽑은 그해 베스트 영화 3위에 올랐다. 그의 가장 최근작은 액션 코미디 <류조와 일곱명의 부하들>(龍三と七人の子分たち, 2014)이다.

영화사적 평가

기타노 다케시는 작품의 절반이 칸과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국제적인 영화제 서킷(circuit)의 고정 게스트로 분류되는 현대 아시아 영화의 중요한 작가 감독이다. 그러나 자국 일본에서 감독 기타노는 TV 스타인 비트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영화제에서만 팔리고, 극장에서는 안 팔리는 감독”이라는 비하에 가까운 자평은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기타노는 무표정과 유머, 폭력과 순수의 역설적 조화를 이뤄내는 독창적인 장르영화로 주목받았는데, 특히 폭력을 간결하고 느닷없이 분출시키는 스타일은 독보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8년에 그는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프랑스의 예술문화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작품목록

<전장의 메리크리스마스>(戰場のメリ-クリスマス,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일본/영국, 1983, 배우)
<그 남자, 흉폭하다>(その男、凶暴につき, Warning, This Man Is Wild, 일본, 1989)
<3-4×10월>(3-4×10月, Boiling Point, 일본, 1990)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あの夏, いちばん靜かな海, A Scene at the Sea, 일본, 1991)
<소나티네>(ソナチネ, Sonatine, 일본, 1993)
<모두 하고 있습니까>(みんな∼やってるか!, Getting Any?, 일본, 1993)
<코드명 J>(Johnny Mnemonic, 미국/캐나다, 1995, 배우)
<키즈 리턴>(キッズ リタ-ン, Kids Return, 일본, 1996)
<하나비>(花火, Hana-bi, 일본, 1997)
<기쿠지로의 여름>(菊次郞の夏, Summer Of Kikujiro, 일본, 1999)
<고하토>(御法度, Gohatto, 일본/프랑스/영국, 1999, 배우)
<브라더>(Brother, 일본/미국/영국, 2000)
<돌스>(ドル-ズ, Dolls, 일본, 2002)
<배틀 로얄>(バトル ロワイアル, Battle Royale, 일본, 2001, 배우)
<자토이치>(座頭市, Zatoichi, 일본, 2003)
<피와 뼈>(血と骨, Blood and Bones, 일본, 2004, 배우)
<이조>(以蔵, Izo, 일본, 2004, 배우)
<다케시즈>(タケシズ, Takeshis’, 일본, 2005)
<그들 각자의 영화관>(Chacun son cinéma To Each His Cinema, 프랑스, 2007, 옴니버스 중 <어느 좋은 날 素晴らしい休み> 연출)
<감독만세!>(監督・ばんざい!, Glory to the Filmmaker!, 일본, 2007)
<아킬레스와 거북이>(アキレスと亀, Achilles and the Tortoise, 일본, 2008)
<아웃레이지>(アウトレイジ, Outrage, 일본, 2010)
<아웃레이지 비욘드>(アウトレイジ ビヨンド, Outrage Beyond, 일본, 2012)
<류조와 일곱명의 부하들>(龍三と七人の子分たち, Ryuzo and the Seven Henchmen, 일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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