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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와 이력

캐나다의 영화감독 겸 제작자, 시나리오작가. 이반 라이트만(Ivan Reitman)은 1946년 10월 27일 체코슬로바키아의 코마르노(Komárno)에서 태어났다. 라이트만은 나치 강제수용소의 생존자인 어머니와 레지스탕스였던 아버지를 따라 4살 때 캐나다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던 라이트만은 여름 기간 동안 참가했던 영화캠프를 통해 처음 단편영화를 만들면서 주위의 격려를 받았다. 처음 제작했던 영화가 외설(猥褻)로 판정받으며 거의 감옥에 갈 뻔했던 라이트만은 두 편의 영화를 연출하며 자신의 감각을 찾는다.

맥마스터 대학(McMaster University)에서 음악을 전공했던 라이트만의 재능은 무대 라이브 쇼에서도 발휘되었다. 그가 토론토에서 만든 <스펠바운드>(Spellbound)는 마술과 스토리 라인을 섞은 라이브 쇼로 토론토에서 대성공을 했다. 이 라이브 쇼는 197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매직 쇼>(The Magic Show)란 이름으로 장기상연을 했다. 이후에도 그는 브로드웨이 안팎을 넘나들며 작품을 올렸는데, 1983년에 <멀린>(Merlin)이란 작품으로 토니상 최우수감독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라이트만은 1997년 명예의 전당(Walk of Fame)에 입성했다.

작품세계

이반 라이트만은 연출, 제작, 편집, 음악을 도맡은 데뷔작 <폭시 레이디>(Foxy Lady)와 각본, 제작, 연출을 해낸 두 번째 작품 <카니발 걸즈>(Cannibal Girls, 1979)에서 이후 자신의 장기로 입증되는 코미디와 공포영화에 대한 그의 관심을 보여준다. 동시에 라이트만은 자신의 공포영화 <카니발 걸즈>의 인연으로 데이빗 크로넨버그(David Cronenberg) 감독이 연출한 두 편의 영화 <파편들>(Shivers, 1975)과 <열외인간>(Rabid, 1977)에서 제작을 담당했다. 이후 라이트먼은 잡지 『내셔널 람푼』(The National Lampoon)의 스핀오프(spin-off)로 시작한 <애니멀 하우스의 악동들>(Animal House, 1978)이라는 영화를 제작했다. 존 랜디스(John Landis) 감독이 연출을 맡아 10대 관객을 겨냥하여 만든 이 코미디 영화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할리우드가 지향하는 신선한 소재들을 제시할 수 있었던 라이트만의 이 같은 능력은 앞으로 발휘될 감독뿐만 아니라 제작자, 프로듀서로서의 그의 뛰어난 안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매직쇼>와 <애니멀 하우스>의 엄청난 성공으로 미국으로 발을 딛게 된 라이트만은 1979년 할리우드에서 <미트볼>(Meatball)이라는 첫 연출작을 내놓았다. 빌 머레이(Bill Murray)와 처음 작업한 이 영화는 평단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지만, 특히 캐나다에서는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미국에서 그가 ‘코미디’의 재능을 널리 알린 작품은 빌 머레이를 다시 주연으로 기용한 코믹 판타지 영화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1984) 및 <고스트버스터즈 2>(Ghostbusters II, 1989) 시리즈였다. 제작비 3천만 달러를 들인 1편은 미국에서 2억2천9백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2편도 역시 1억1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라이트만의 또 다른 장기 중 하나는 기존 캐릭터에게서 새로운 코믹 페르소나(persona)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그는 <트윈스>(Twins, 1988), <유치원으로 간 사나이>(Kindergarten Cop, 1990), 그리고 <쥬니어>(Junior, 1994)에서 근육질 액션스타였던 아놀드 슈왈츠네거(Arnold Schwarzenegger)를 전혀 엉뚱한 캐릭터로 변신시킴으로써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제작비 1천5백만 달러를 들인 <트윈스>는 1억 달러가 넘는 흥행수익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또한 라이트만은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시도들도 보여줬다. 캐나다에서 만든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 <헤비메탈>(Heavy Metal, 1981)에서 라이트만은 저니, 스티비 닉스, 블랙 사바스 등의 사운드트랙 위에 사이파이와 슬랩스틱 유머를 묶어 공포, 판타지, 성적 상상력을 뒤섞어 놓았다. 그가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스페이스 잼>(Space Jam, 1996)에서도 역시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벅스 버니를 함께 기용하여 기발한 상상력을 선보인 바 있다. 연출은 조 피트카(Joe Pytka)가 맡았다.

라이트만은 거의 2년에 한편 꼴로 영화를 연출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66편의 작품을 제작했다. 라이트만은 2000년대 들어서만 데이빗 듀코브니(David Duchovny)가 출연한 SF 코미디 <에볼루션>(Evolution, 2001)과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이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친구와 연인사이>(No Strings Attached, 2011) 등 다섯 편을 연출했다. 한편 그는 아톰 에고이얀(Atom Egoyan) 감독의 <클로이>(Chloe, 2009)와 아들 제이슨 라이트만(Jason Reitman)이 연출한 <업 인 디 에어>(Up in the Air, 2009), 그리고 최고의 스릴러 영화인 <사이코>를 연출했던 명감독 앨프레드 히치콕을 영화화 한 <히치콕>(Hitchcock, 2012) 등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는 <업 인 디 에어>로 2009년 인디애나 영화기자협회(Indiana Film Journalists Association)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0년 미국영화연구소(AFI Awards)에서도 그해 최고의 영화상(Movie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영화사적 평가

이반 라이트만은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시리즈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영화평론가 김시무에 따르면, "라이트만은 특히 공포적인 소재를 다루면서 웃음을 자아내며 대중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반영할 줄 알았던 감독이었다"고 평가한다. 동구권(東歐圈) 출신 캐나다 감독이 만든 이 ‘유령 사냥꾼들’의 이야기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이자 고전 컬트영화(cult movie)의 반열에 올랐다. 한편 라이트만은 캐릭터를 변신시키는 데도 일가견이 있었는데, <트윈스>(Twins) 등에서 아놀드 슈왈츠네거 캐릭터는 그 단적인 예다. 게다가 전통적인 연기를 구사하는 로버트 레드포드, 데브라 윙거, 시고니 위버, 에마 톰슨이 모두 라이트만과 작업하면서 새로운 페르소나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빌 머레이와 여러 편의 작품에서 함께했는데, 두 사람의 화음(和音)으로 표현되는 유머감각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작품목록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 캐나다, 1968, 단편/제작)
<폭시 레이디>(Foxy Lady, 캐나다, 1971, 제작)
<카니발 걸즈>Cannibal Girls, 캐나다, 1973, 제작)
<미트볼>(Meatballs, 캐나다, 1979)
<괴짜들의 병영일지>(Stripes, 미국, 1981, 제작)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미국, 1984, 제작)
<리갈 이글>(Legal Eagles, 미국, 1986, 제작)
<트윈스>(Twins, 미국, 1988, 제작)
<고스트버스터즈 2>(Ghostbusters II, 미국, 1989, 제작)
<유치원에 간 사나이>(Kindergarten Cop, 미국, 1990, 제작)
<데이브>(Dave, 미국, 1993, 제작)
<쥬니어>(Junior, 미국, 1994, 제작)
<파더스 데이>(Fathers’ Day, 미국, 1997, 제작)
<식스 데이 세븐 나이트>(Six Days Seven Nights, 미국, 1998, 제작)
<에볼루션>(Evolution, 미국, 2001, 제작)
<쿠킹 레슨>(Cooking Lessons, 미국, 2004, TV 영화)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My Super Ex-Girlfriend, 미국, 2006)
<친구와 연인사이>(No Strings Attached, 미국, 2011, 제작)
<드레프트 데이>(Draft Day, 미국,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