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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와 이력

미국의 영화감독 겸 제작자, 각본가. 배리 레빈슨(Barry Levinson)은 1942년 4월 6일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Baltimore)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유대인 가족으로 태어난 레빈슨은 그 세대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감독 중 한 명이다. 코미디 연기를 위해 아메리칸 대학(American University)을 그만두고 LA로 넘어 온 그는 코미디 클럽에서 일하면서 글 쓰는 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레빈슨은 자신이 쓴 TV 코미디 쇼들로 에미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는데, 그의 재능을 알아본 패러디의 대가 멜 브룩스(Mel Brooks)가 자신의 연출작인 <무성영화>(Silent Movie, 1976)에서 그에게 각본을 맡기면서 영화계에 입문한다. 초창기에 레빈슨은 브룩스의 작품 외 여러 편의 각본가로서의 경력을 지속한다. 특히 노먼 쥬이슨(Norman Jewison)이 감독하고 알 파치노가 주연한 <용감한 변호사>(And Justice For All, 1979)는 아카데미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레빈슨은 1950년대 볼티모어에서의 삶을 그린 반자전적 내용의 <청춘의 양지>(Diner, 1980)로 데뷔를 한다. 레빈슨은 이 데뷔작을 필두로 네 편의 ‘볼티모어 시리즈물’인 <캐딜락 공방전>(Tin Men, 1987), <아바론>(Avalon, 1990), 그리고 <리버티 하이츠>(Liberty Heights, 1999)를 완성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특정 지역의 감수성으로 풀어낸다. 이후 레빈슨은 ‘볼티모어 픽처스’라는 제작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미키 루크, 그리고 <나 홀로 집에>의 멍청한 도둑으로 유명한 다니엘 스턴 등이 출연한 저예산 영화인 <청춘의 양지>(Diner)는 레빈슨의 흥행 감각을 입증해 주었다.

작품세계

배리 레빈슨은 다음 작품으로 퓰리처 수상작을 원작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동화적 구조로 각색해 낸 <내츄럴>(The Natural, 1984)을 연출했는데, 이 작품이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의 눈에 띄면서 그는 유명 감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야구영화 <내츄럴>에서의 인연으로 레빈슨은 레드포드가 연출한 <퀴즈 쇼>(Quiz Show, 1994)에 출현하기도 한다. 레빈슨은 스필버그의 기획으로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를 다시 한 번 동화적으로 각색한 <피라미드의 공포>(Young Sherlock Holmes, 1985)를 연출했는데, 상기 두 편의 잇단 흥행성공으로 감독으로서 그의 대중적 명성은 굳건해진다.

‘볼티모어 시리즈’의 작업과 함께 동화적 각색 영화들을 완성한 이후 레빈슨은 그의 경력에서 대단히 중요한 두 편의 영화를 만들게 된다.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굿모닝 베트남>(Good Morning, Vietnam, 1987)과 휴먼 드라마인 <레인맨>(Rain Man, 1988)이 바로 그것이다.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굿 모닝 베트남>에서는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가 방송국 DJ인 에드리안(Adrian Cronauer) 역을 맡아서 그의 목소리를 빌어서 전쟁의 악몽을 풍자하고 조롱하며, 나아가 그 분열의 상처를 유머를 통해 치유하려고 한다. 제작비 1천3백만 달러를 들인 이 영화는 미국에서만 1억2천3백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새삼 레빈슨의 흥행감각을 입증했다. 로빈 윌리엄스는 1988년 골든 글로브(Golden Globes) 장편영화 부문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 이듬해 레빈슨은 그의 경력에서 최고의 야심작이며, 최고 히트작인 <레인맨>(Rain Man, 1988)을 연출한다. 여피족인 찰리(Charlie Babbitt)의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전 재산을 백치천재인 형 레이먼드(Raymond)에게 남기고 자신에게는 약간의 수당만을 남긴다. 이에 찰리는 형과 전국 일주여행을 하면서 그 재산을 가로챌 궁리를 하지만, 결국 천진난만한 형에게 감화를 받아 형제애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이 레이먼드(Raymond Babbitt) 역을 맡고, 톰 크루즈(Tom Cruise)가 찰리 역을 맡아서 환상적인 연기호흡을 보여주었다. <레인맨>은 휴머니티에 기초한 가족 이야기를 정교한 각색과 뛰어난 연기로 풀어내면서 1989년 아카데미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더스틴 호프만), 각본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레빈슨은 이 영화로 1989년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황금곰상(Golden Berlin Bear)을 수상했다. 제작비 2천5백만 달러를 들인 이 영화는 미국에서 1억7천2백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레빈슨은 다작의 감독이기도 하다. 40여 편을 연출한 그의 대표작으로는 워렌 비티(Warren Beatty) 주연의 갱스터 영화 <벅시>(Bugsy, 1991), 마이클 더글라스(Michael Douglas)와 데미 무어(Demi Moore)가 주연하고 성폭력이 권력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음을 그린 <폭로>(Disclosure, 1994), 그리고 로빈 윌리엄스와 재결합한 두 편의 영화 <토이즈>(Toys, 1992)와 <맨 오브 더 이어>(Man of the Year, 2006) 등이 있다. 이밖에도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가 할리우드 프로듀서를 연기한 풍자극 <왓 저스트 해픈드>(What Just Happened, (2008), 안락사의 문제를 다룬 알 파치노(Al Pacino) 주연의 <유 돈 노우 잭>(You Don’t Know Jack, 2010), 두 편의 해양 공포스릴러 <스피어>(Sphere, 1998)와 <더 베이>(The Bay, 2012) 등이 있다. 한편 레빈슨은 정치풍자 영화인 <왝 더 독>(Wag the Dog, 1997)으로 1998년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은곰상(Silver Berlin Bear)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레빈슨은 제작자로서도 성공했는데, 알 파치노와 조니 뎁(Johnny Depp)이 주연이 맡고 마이크 뉴웰(Mike Newell) 감독이 연출한 갱스터 영화 <도니 브래스코>(Donnie Brasco, 1997)를 비롯해서, 볼프강 페터젠(Wolfgang Petersen) 감독의 <퍼펙트 스톰>(The Perfect Storm, 2000)과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감독의 TV 영화 <스트립 서치>(Strip Search, 미국, 2004)에서 제작총괄을 담당했다. 그는 또한 시드니 폴락(Sydney Pollack) 감독이 연출한 <투씨>(Tootsie, 1982)와 노먼 쥬이슨(Norman Jewison) 감독이 연출한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s, 1982)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영화사적 평가

애초 시나리오작가로 출발한 배리 레빈슨은 그의 필모그래피를 이민자, 가족, 갱스터, 스포츠, 정치풍자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채웠다. 영화평론가 김시무에 따르면, “레빈슨은 스포츠영화 <내추럴>에서 홈런 공에 맞아 터지는 전광판 장면을 비롯해서 전쟁영화 <굿 모닝 베트남>에서 루이 암스트롱의 히트곡인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가 울려 퍼지는 인상적인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명성을 얻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연출력을 압도하는 뛰어난 이야기 구성능력은 그가 연출한 영화들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남기는데 어려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그의 영화 대부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로빈 윌리엄스, 더스틴 호프만, 톰 크루즈, 웨렌 비티 같은 배우들은 레빈슨의 이야기를 훌륭히 소화하며 자신들의 인장(印章)을 감독의 손길보다 더욱 선명하게 남겼다.

작품목록

<피핑 타임>(Peeping Times, 미국, 1978, TV 영화) Rudy De Luca 공동연출
<청춘의 양지>(Diner, 미국, 1982)
<청춘의 양지>(Diner, 미국, 1983, TV 단편)
<인베스티게이터>(The Investigators, 미국, 1984, TV 시리즈)
<내츄럴>(The Natural, 미국, 1984)
<피라미드의 공포>(Young Sherlock Holmes, 미국, 1985)
<캐딜락 공방전>(Tin Men, 미국, 1987)
<굿모닝 베트남>(Good Morning, Vietnam, 미국, 1987)
<레인맨>(Rain Man, 미국, 1988)
<아바론>(Avalon, 미국, 1990)
<벅시>(Bugsy, 미국, 1991)
<토이즈>(Toys, 미국, 1992)
<지미 할리우드>(Jimmy Hollywood, 미국, 1994)
<폭로>(Disclosure, 미국, 1994)
<하미사이드: 곤 포 구드>(Homicide: Life on the Street, Gone for Goode, 미국, 1993, TV 시리즈)
<하미사이드: 가스 맨>(Homicide: Life on the Street, The Gas Man, 미국, 1995, TV 시리즈)
<슬리퍼스>(Sleepers, 미국, 1996)
<왝 더 독>(Wag the Dog, 미국, 1997)
<스피어>(Sphere, 미국, 1998)
<리버티 하이츠>(Liberty Heights, 미국, 1999)
<20세기: 어제의 내일>(The 20th Century: Yesterday’s Tomorrows, 미국, 1999, TV 다큐멘터리)
<오리지널 디너 가이즈>(Original Diner Guys, 미국, 1999, 다큐멘터리)
<더 비트>(The Beat, 미국, 2000, TV 시리즈)
<에버래스팅 피스>(An Everlasting Piece, 미국, 2000)
<밴디츠>(Bandits, 미국, 2001)
<뭔가를 의미하는데 사용되는 유니폼>(A Uniform Used to Mean Something..., 미국/프랑스, 2004, 단편)
<엔비>(Envy, 미국, 2004)
<돌이켜보면 20/20>(Hindsight Is 20/20..., 미국, 2004, 단편)
<위험한 판결: 허니문 슈트>(The Jury: The Honeymoon Suite, 미국, 2004, TV 시리즈)
<위험한 판결: 파일럿>(The Jury: Pilot, 미국, 2004, TV 시리즈)
<맨 오브 더 이어>(Man of the Year, 미국, 2006)
<왓 저스트 해픈드?>(What Just Happened, 미국, 2008)
<폴리우드>(PoliWood, 미국, 2009, 다큐멘터리)
<30 포 30>(30 for 30: The Band That Wouldn't Die, 미국, 2009, TV 시리즈)
<유 돈트 노 잭>(You Don’t Know Jack, 미국, 2010, TV 영화)
<더 베이>(The Bay, 미국, 2012)
<험블링>(The Humbling, 미국/이태리, 2014)
<록 더 카스바>(Rock the Kasbah, 미국, 2015)
<쉐이드 오브 블루: 파일럿>(Shades of Blue: Pilot, 미국, 2016, TV 시리즈)
<쉐이드 오브 블루: 원죄>(Shades of Blue: Original Sin, 2016, TV 시리즈)
<거짓의 마법사>(The Wizard of Lies, 미국, 2016, TV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