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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와 이력

미국의 영화감독. 마이크 니컬스(Mike Nichols)는 1931년 11월 6일 러시아계 유태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독일 베를린(Berlin)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마이클 이고르 페슈코프스키(Michael lgor Peschkowsky)이다. 1939년 그가 7살 때 그의 가족은 나치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1944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여 마이크 니컬스(Mike Nichols)로 개명하였다. 1950년 시카고대학교(The University of Chicago) 의대로 진학한 그는 희극 배우로 연극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1953년 여류 극작가이자 배우인 일레인 메이(Elaine May)와 세컨드 시티(Second City)라는 팀을 이루고 브로드웨이(Broadway)로 진출하여 코미디쇼를 연기했다. 1961년 팀을 해체한 후 브로드웨이에서 다수의 공연을 연출했던 니컬스는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 주연의 <맨발로 공원을>(Barefoot in the Park)으로 토니상(Tony Awards) 7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니컬스는 뮤지컬 <애니>(Annie)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를 계기로 니컬스는 영화연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미국의 4대 시상식인 영화의 아카데미상(Academy Award), 연극의 토니상(Tony Awards), TV의 에미상(Emmy Awards), 그리고 음악의 그래미상(Grammy Awards)을 모두 받는 매우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2014년 11월 19일 뉴욕 맨해튼(Manhattan)에서 83세를 일기(一期)로 세상을 떠났다.

작품세계

마이크 니컬스는 1966년 에드워드 올비(Edward Albee)의 동명희곡을 각색하고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를 주연으로 기용한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Who's Afraid of Virginia Woolf?, 1966)로 장편극영화 감독으로 데뷔를 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마사 역을, 리처드 버튼(Richard Burton)이 조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조지 시걸(George Segal)이 젊은 교수 닉 역을 맡았고, 샌디 데니스(Sandy Dennis)가 아내 허니(Honey)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이듬해인 1967년 제39회 아카데미상(Academy Award)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엘리자베스 테일러)과 여우조연상(샌디 데니스)을 비롯한 5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이 영화는 이상주의를 추구하다가 좌절하는 한 부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조지(George)와 마사(Martha)는 중년의 부부인데, 두 사람은 이따금 신랄한 말싸움을 벌인다. 게다가 이 언어적 학대는 지나친 알코올로 인해서 더욱 증폭된다. 조지는 뉴 카르타고 대학(New Carthage university)의 역사학 교수인데, 마사의 아버지가 이 대학의 총장인 탓에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미묘해진다. 어느 토요일 오후 마사는 젊은 생물학 교수 닉(Nick)과 그의 아내 허니(Honey)를 초대하여 술자리를 마련한다. 마사는 있지도 않은 아들을 화제에 올리기도 한다. 술이 거나해진 마사는 심지어 닉을 유혹하기까지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화가 치민 조지는 아들이 사망했다는 거짓 전보를 보낸다. 결국 16세인 그 아들은 조지와 마사 부부의 관계를 지탱시켜주는 가공(架空)의 산물이었음이 밝혀진다.

1967년 니컬스는 두 번째 장편인 <졸업>(The Graduate)을 만들었는데,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인 벤(더스틴 호프만)이 부모의 친구인 로빈슨 아줌마(앤 밴크로프트)와 불륜행각을 벌이다가 결국 그녀의 딸 일레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매우 파격적인 소재의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니컬스는 공간의 절묘한 매치를 통한 편집으로 벤의 무료한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대안편집(alternative editing)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벤이 막 결혼식을 올리려는 일레인을 차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는 장면에서 망원렌즈를 사용함으로써 그의 절박한 심정을 예리하게 포착했다는 찬사도 받았다.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졸업>은 아메리칸 뉴시네마(American New Cinema)의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컬스는 1968년 제40회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Golden Globes)에서 모두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졸업>에서는 당대의 연기파 여배우인 앤 밴크로프트(Anne Bancroft)가 로빈슨 여사(Mrs. Robinson) 역을, 당시 무명의 연극배우였던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이 벤(Ben Braddock) 역을, 그리고 청순한 미모의 신예인 캐서린 로스(Katharine Ross)가 일레인(Elaine Robinson) 역을 맡아서 열연했다. 제작비 3백만 달러를 들인 이 영화는 1억4백만 달러가 넘는 흥행수익을 올리면서 한동안 최고 흥행작으로 남기도 했다. 또한 니컬스가 1971년에 발표한 <애정과 욕망>(Carnal Knowledge)은 제2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워킹 걸>(Working Girl)은 제4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Golden Globe Awards)에서 4개 부문의 상을 수상하였다. 니컬스는 또 2001년에 만든 TV 영화 <위트>(Wit)로 그래미상을 받았다.

영화사적 평가

마이크 니컬스는 데뷔 초반에 만든 두 편의 영화로 미국 영화계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올랐다. 루이스 자넷티(Louis Giannetti)의『플레시백: 간추린 영화사』(Flash-Back: A Brief History of Film)에 따르면, “니컬스의 데뷔작인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는 개봉 당시 평론가들로부터 극중 주요 등장인물들인 네 사람의 연기 앙상블(ensemble)이 탁월했고, 예술적으로 완벽한 통합성(integrity)을 보여주었다”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각색을 맡은 어니스트 레먼(Ernest Lehman)은 원작에 충실하게도 강렬한 대사와 성적 진솔함을 제대로 살려내 영화의 생동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평론가 김시무에 따르면, "니컬스의 차기작인 <졸업>(The Graduate)은 미국 영화사의 새장을 연 작품들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이 영화에서 의도적으로 사용된 점프커트(jump-cuts)와 연속성의 파괴(leaps in continuity)는 대안적 편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이 영화의 전편에 흐르는 사이먼과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이 작품의 주제의식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당시 젊은 세대의 감수성에 강하게 어필을 했다.

작품목록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Who’s Afraid of Virginia Woolf?, 미국, 1966)
<졸업>(The Graduate, 미국, 1967)
<티치 미!>(Teach Me!, 미국, 1968, 단편)
<캐치 22>(Catch-22, 미국, 1970)
<애정과 욕망>(Carnal Knowledge, 미국, 1971)
<돌고래 알파>(The Day Of The Dolphin, 미국, 1973)
<행운>(The Fortune, 미국, 1975)
<길다 라이브>(Gilda Live, 미국, 1980, 다큐멘터리) Lorne Michaels 공동연출
<실크우드>(Silkwood, 미국, 1983)
<제2의 연인>(Heartburn, 미국, 1986)
<총각 쫄병>(Biloxi Blues, 미국, 1988)
<워킹 걸>(Working Girl, 미국, 1988)
<할리우드 스토리>(Postcards from the Edge, 미국, 1990)
<헨리의 이야기>(Regarding Henry, 미국, 1991)
<울프>(Wolf, 미국, 1994)
<버드 케이지>(The Birdcage, 미국, 1996)
<프라이머리 컬러스>(Primary Colors, 미국, 1998)
<너 어느 별에서 왔니?>(What Planet Are You From?, 미국, 2000)
<위트>(Wit, 미국, 2001, TV 영화)
<미국의 천사들 1부 밀레니엄>(Angels in America: Part 1 Millennium Approaches, 미국, 2003, TV 시리즈)
<미국의 천사들 2부 페레스트로이카>(Angels in America: Part 2 Perestroika, 미국, 2003, TV 시리즈)
<클로저>(Closer, 미국, 2004)
<찰리 윌슨의 전쟁>(Charlie Wilson’s War, 미국,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