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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와 이력

헝가리 출신의 영국의 영화감독 겸 제작자. 알렉산더 코다(Alexander Korda)는 1893년 9월 16일 헝가리의 푸즈타 튀르파스토(Puszta Turpaszto)에서 삼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 사망 후 가족과 함께 부다페스트로 이사하여, 영화사의 어시스턴트 자리를 얻기 전까지 저널리스트로 일했다. 그 후 코다는 영화제작에 관심을 갖고 1914년 감독으로 데뷔하여 20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하여 헝가리의 주도적인 감독으로 부상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적 불안정과 반유대주의로 인한 혼란으로 망명길에 오르게 된 코다는 비엔나, 베를린, 파리 등지에서 영화제작을 계속 했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의 제작방식을 익혔다. 이 과정에서 그는 헝가리 출신의 화가 에밀 레너(Emile Lahner)를 비롯해 많은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작업했다. 코다가 미국에서 처음 만든 영화는 <보쌈당한 신부>(The Stolen Bride, 1927)라는 작품이다. 이후 1932년까지 16편의 영화를 미국에서 만들었다. 이 가운데 마지막 작품인 <숙녀를 위한 서비스>(Service for Ladies, 1931)는 이듬해인 1932년 개봉되었는데, 이를 끝으로 코다는 런던으로 이주하여 1936년에 영국시민권을 획득하고 영국에 정착하게 된다.

코다는 1956년 1월 23일 런던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영향력 있는 제작자, 스튜디오 운영자로서 그는 영국영화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62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감독으로서 67편의 영화를 남겼다. 처칠의 특사(特使)로서 전쟁수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42년에는 기사작위까지 받았는데, 이는 영화제작자로서는 최초로 누린 명예였다. 1939년에 나온 소설 『아무도 늑대에게 명령하지 않았다』(Nobody Ordered Wolves)에 등장하는 나폴레옹 보트라는 거물의 모델이 된 인물이 바로 알렉산더 코다였다. ‘영국영화 및 TV 예술 아카데미(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에서는 이 같은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그해 가장 훌륭한 영국영화를 선정하여 시상하는 ‘알렉산더 코다상(The Alexander Korda Award)’을 제정했다.

작품 세계

알렉산더 코다는 1932년 런던에서 빅벤(Big Ben)이라는 로고의 런던영화사(London Films)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제작 활동에 들어간다. 그는 영국의 영화제작 성향이 너무 지엽적인데 매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국제적으로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는 지론을 자신이 만든 영화사를 통해 실천하려했다. 이듬해인 1933년 발표한 <헨리 8세의 사생활>(The private Life of Henry VIII)은 6만 파운드를 들인 대작이었고, 국제적으로 50만 파운드의 흥행 수입을 올려 영국영화도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도 대성공을 거뒀고, 특히 영국영화로는 최초로 주연을 맡은 찰스 로튼(Charles Laughton)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고무되어 코다는 <돈 주앙의 사생활>(The Private Life of Don Juan, 1934)을 발표했다. 무성영화 시대의 대스타 더글러스 페어뱅크스(Douglas Fairbanks)를 기용한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아서 베니스영화제(Venice Film Festival)에서 최우수 월드프리미어(Best World Premiere)를 수상했다.

헨리 8세의 사생활

The Private Life of Henry V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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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에는 찰스 로튼을 캐스팅하여 네덜란드 화가인 렘브란트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영화 <렘브란트>(Rembrandt)를 내놓는다. 그러나 주연을 맡은 로튼의 정념(情念)을 자아내는 렘브란트 해석과 촬영감독 조르주 페리날(Georges Perinal)의 뛰어난 촬영 등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예술가의 침울한 이야기는 대중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훗날 비평가들은 <렘브란트>를 감독으로서 코다가 제작한 최고의 역작(力作)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1936년 코다는 영국의 영화제작을 미국과의 경쟁체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기구인 모인 영상위원회(Moyne Film Commission)를 설립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코다는 버킹엄 주의 덴햄(Denham)에 할리우드의 스튜디오시스템을 본 딴 스튜디오를 세웠다. 덴햄영화사는 투자회사 푸르덴셜의 지원을 받아 1936년 오픈했지만, 재정악화 및 운영난을 겪다가 1939년 파인우드(Pinewood)와 합병한 뒤 엔터테인먼트사인 랭크 오거나이제이션(Rank Organisation)으로 편입된다.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영화제작에 나선 코다는 크고 작은 성공작들을 속속 내놓았다. 여기에는 <네 개의 깃털>(The Four Feathers, 1939), <큐 플레인>(Q Planes, 1939), <바그다드의 도적>(The Thief of Bagdad, 1940) 등과 같은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막내 동생 빈센트 코다(Vincent Kordaa)는 미술감독을, 둘째 졸탄 코다(Zoltan Korda)는 감독으로 이들 작품에 참여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의 여파 때문에 <바그다드의 도적>은 할리우드에서 완성되었고, 코다는 미국에서 몇 년간 체류했다. 이 기간 동안 <해밀턴 부인>(Lady Hamilton, 1941)을 발표했고, 졸탄 코다가 연출한 <정글북>(Jungle Book, 1942)의 제작지휘를 맡기도 했다.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Laurence Olivier)와 비비안 리(Vivian Leigh)를 동반 캐스팅하여 화제가 된 <해밀턴 부인>은 트라팔가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넬슨 제독과 그를 후원하고 사랑했던 해밀턴 부인 간의 애절한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데, 이민자인 코다가 영국에 대한 애국심을 표명하기 위해 제작한 대작이다. 전후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코다는 런던영화사를 통해 영국라이언영화사(British Lion Films)의 지분을 얻었다. 제작자로서 그는 소설가 그래엄 그린(Graham Greene)이 각본을 쓴 <몰락한 우상>(The Fallen Idol, 1948)과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 1949)에 관여했다. 두 편 모두 캐롤 리드(Carol Reed)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코다가 제작한 마지막 작품은 로렌스 올리비에가 각색하고 연출한 <리차드 3세>(Richard III, 1955)였다.

영화사적 평가

알렉산더 코다의 취향은 대중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영화사가 루이 자네티(Louis Giannetti)는 코다가 제작자가 되기에는 너무 세련된 사람이었다고 평가한다. 할리우드의 여느 제작자들과는 달리 그는 문화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상당한 성취를 거둔 사람이었다. 때문에 할리우드의 제작자인 잭 워너(Jack Warner)나 새뮤얼 골드윈(Samuel Goldwyn)과는 달리 제작과 연출을 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업 수완과 창조력을 겸비한 영화인으로서 그는 마냥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1930년대 에머릭 프레스버거(Emeric Pressburger) 감독이 코다와 그의 아내를 위해 쓴 <분홍신>(The Red Shoes)의 초안 시나리오는 훗날 마이클 파웰(Michael Powell) 감독과 프레스버거에게 되팔려 영화화되면서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작품 목록

<카르파시안의 초소>(Örház a Kárpátokban, Watchhouse in the Carpathians, 헝가리, 1914)
<사기꾼 저널리스트>(A Becsapott Újságíró/ The Duped Journalist, 헝가리 1914)
<투티유와 토티유>(Tutyu és Totyu, Tutyu and Totyu, 헝가리, 1915)
<사자 레아>(Lyon LEA, Lea Lyon, 헝가리, 1915)
<장군의 칼끈>(A Tiszti Kardbojt, The Officer’s Swordknot, 헝가리, 1915)
<백야의 헝가리>(Fehér Éjszakák, White Nights Hungary, 헝가리, 1916)
<타이프라이터 이야기>(Mesék az Irógépröl, Tales of the Typewriter, 헝가리, 1916)
<할머니>(A Nagymama, Grandmother, 헝가리, 1916)
<백만 파운드 노트>(Az Egymillió Fontos Bankó, The One Million Pound Note, 헝가리, 1916)
<키클라멘>(Ciklámen, 헝가리, 1916)
<갈등하는 마음들>(Vergödö Szívek, Struggling Hearts, 헝가리, 1916)
<거물 미스카>(Mágnás Miska, Miska the Magnate, 헝가리, 1916)
<황새 칼리프>(A Gólyakalifa, The Stork Caliph, 헝가리, 1917)
<마술>(Mágia, Magic, 헝가리, 1917)
<성 피터의 우산>(Szent Péter esernyöje, St. Peter’s Umbrella, 헝가리, 1917)
<해리슨과 배리슨, Harrison és Barrison, Harrison and Barrison, 헝가리, 1917)
<파우누스>(Faun, 헝가리, 1918)
<황금 손길의 남자>(Az Aranyember, The Man with the Golden Touch, 헝가리, 1918)
<메리 앤>(Mary Ann, 헝가리, 1918)
<아베 세자르!>(Ave Caesar!, 헝가리, 1919)
<백장미>(Fehér rózsa, White Rose, 헝가리, 1919)
<본국에도 외국에도 아닌>(Se ki, se be, Neither at Home or Abroad, 헝가리, 1919)
<야마타>(Yamata, 헝가리, 1919)
<왕자와 거지소년>(Prinz und Bettelknabe, Königsohn und Bettelknabe, 오스트리아, 1920)
<111호실>(A 111-es, 헝가리, 1920)
<삼손과 데릴라>(Samson und Delila, Samson und Delilah, 오스트리아, 1922)
<사라진 세계>(Die Tragödie eines verschollenen Fürstensohnes, A Vanished World, 오스트리아, 1922)
<바다의 달인들>(Herren der Meere, Masters of the Sea, 오스트리아, 1922)
<미지의 내일>(Das unbekannte Morgen, The Unknown Tomorrow, 독일, 1923)
<합스부르크가의 비극>(Tragödie im Hause Habsburg, Tragedy in the House of Hapsburg, 독일, 1924)
<모든 이의 여자>(Jedermanns Frau, Everybody’s Woman, 오스트리아, 1924)
<춤추는 부인>(Der Tänzer meiner Frau, Dancing Mad, 독일, 1925)
<부인은 아이들을 원하지 않는다>(Madame wünscht keine Kinder, Madame Wants No Children, 독일, 1926)
<트로이의 헬렌>(The Private Life of Helen of Troy, 미국, 1927)
<보쌈당한 신부>(The Stolen Bride, 미국, 1927)
<현대인 더바리>(Eine Dubarry von heute, A Modern Dubarry, 독일, 1927)
<야경>(Night Watch, 미국, 1928)
<노란 백합>(Yellow Lily, 미국, 1928)
<그녀의 사생활>(Her Private Life, 미국, 1929)
<질풍>(The Squall, 미국, 1929)
<사랑과 악마>(Love and the Devil, 미국, 1929)
<공주와 배관공>(Princess and the Plumber, 미국, 1930)
<도처의 여자들>(Women Everywhere, 미국, 1930)
<들판의 백합>(Lilies of the Field, 미국, 1930)
<마리우스>(Marius, 프랑스, 1931)
<루시의 태도>(Die Männer um Lucie, 미국/독일/프랑스, 1931)
<마리우스 리메이크>(Längtan till havet, 프랑스/스웨덴, 1931)
<보헤미안의 사랑>(Rive gauche, Laughter, 미국/독일/프랑스, 1931)
<결혼 예행연습>(Wedding Rehearsal, 영국, 1932)
<황금의 닻>(Zum goldenen Anker, The Golden Anchor, 독일, 1932)
<숙녀를 위한 서비스>(Service for Ladies, 영국, 1932)
<맥심에서 온 여자>(The Girl from Maxim’s, 영국, 1933)
<헨리 8세의 사생활>(The Private Life of Henry VIII, 영국, 1933)
<라가틱사>(La dame de chez Maxim’s, 영국, 1933)
<돈 주앙의 사생활>(The Private Life of Don Juan, 영국, 1934)
<캐서린 대제의 등장>(The Rise of Catherine the Great, 영국, 1934, 공동 연출)
<기적을 행하는 사나이>(The Man Who Could Work Miracles, 영국, 1936, 공동 연출)
<렘브란트>(Rembrandt, 영국, 1936)
<날개 달린 사자>(The Lion Has Wings, 영국, 1939, 공동 연출)
<바그다드의 도적>(The Thief of Bagdad, 영국, 1940, 공동 연출)
<해밀턴 부인>(That Hamilton Woman, 영국, 1941)
<완전한 이방인>(Perfect Strangers, 영국, 1945)
<이상형 남편>(An Ideal Husband, 영국, 1947)
<보니 프린스 찰리>(Bonnie Prince Charlie, 영국,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