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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근현대 영화
인사전

정지우

다른 표기 언어 Jung Ji-woo , 鄭址宇
요약 테이블
출생 1968년 5월 7일, 한국
수상 1999년 디렉터스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감독상(<해피앤드>), 2000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해피앤드>), 2009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심사위원특별상(<4등>)
데뷔 <해피 엔드>(Happy End, 한국, 1999)

요약 정지우는 한국의 영화감독이다. 장편 데뷔작 <해피 엔드>(Happy End, 1999)를 발표해 세 남녀의 치정이란 소재, 감각적인 영상미, 당대 한국의 현실반영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젊음을 부러워하는 노년의 시인, 시인의 재능을 부러워하는 제자, 시인을 동경하는 소녀의 이야기 <은교>(Eungyo, 2012)로 다시 한 번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작 <4등>(4th Place, 2015)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한국의 교육현실과, 진정한 행복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정지우

Jung Ji-woo

ⓒ 다음 영화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생애와 이력

정지우는 1996년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했다. 영화제작소 ‘청년’에서의 작업을 통해 단편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그의 첫 단편 <사로>(斜路: Cliffy, 1994)는 굶주린 행려가 길 가던 노파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그녀의 지갑에 든 800원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내용의 5분짜리 흑백 영화다. 인간 본성에 있는 악마성과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지적한 이 영화는 제1회 서울단편영화제 본선에 진출했고, 제47회 몬테카니니 국제영화제 초청되었다. <사로> 외에도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두 고교생을 그린 <원정>(The Expedition, 1994), 노동운동을 하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점점 소외되는 아내의 고단하고 팍팍한 일상을 그린 <생강>(A Bit Bitter, 1996) 등의 단편을 만들었다. 특히 <생강>은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분에서 상영되었고, 제3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예술공헌상, 젊은비평가상을 모두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작품 세계

<해피 엔드>

(Happy End, 1999)

ⓒ 다음 영화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단편영화로 실력을 쌓은 정지우는 1999년 첫 장편영화 <해피 엔드>(Happy End)를 발표했다. 이 영화는 애정, 집착, 살의의 하모니를 표방하며 강렬한 영상미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주인공인 남편 민기는 실직상태로 어린 딸과 집안 살림을 돌보지만, 아내 보라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 승승장구한다. 보라는 우연히 대학시절 애인이었던 일범을 만나 불륜에 빠지고 이 둘은 점차 위태로운 관계로 나아간다. 한편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민기는 상실감에 괴로워하다 아내를 살인하기에 이른다. 이 영화는 IMF이후 가장들의 실직이라는 당대의 현실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첫사랑과 대비되는 유부녀의 불륜이라는 소재, 배우 전도연과 주진모의 파격적인 애정신 등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장편 데뷔작 <해피엔드>로 단번에 화제의 중심에 선 정지우의 차기작은 열일곱의 학원생과 서른의 학원 여강사의 사랑 이야기인 <사랑니>(Blossom Again, 2005)이다. 불륜에서 비롯된 가정의 파국을 선보인 전작 때문에 30대의 여선생과 10대의 학생의 사랑 이야기라는 <사랑니>의 내용이 소개되었을 때 평단과 대중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공개된 <사랑니>는 과거의 기억, 사소한 습관, 자신만의 독특한 패턴, 엇갈리는 인간관계 등 소중한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었다. 상처 입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느닷없이 찾아 온 사랑을 자신만의 것으로 가꾸어 갈 줄 아는 한 여자의 솔직한 담화다.

그리고 세 번째 장편영화 <모던보이>(Modern Boy, 2008)에서 감독은 1930년대 경성을 포착한다.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던 모던보이가 첫눈에 반한 한 여인을 쫓으며 개인의 행복과 시대에 대한 성찰과 변화를 겪는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80억이라는 큰 제작비로 1930년대 말 경성을 매혹적이고 낭만적인 공간으로 재현해냈다. 이후 정지우는 작가 박범신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은교>(Eungyo, 2012)로 다시 한 번 큰 주목을 받는다. 이 영화는 소녀의 싱그러움에 매혹 당한 위대한 시인 이적요, 스승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한 패기 넘치는 제자 서지우, 시인을 동경한 열일곱 소녀 은교, 이렇게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는 세 사람의 질투와 매혹을 다룬 드라마다. 특히 육체는 늙었지만 여전히 예술혼을 가진 한 작가가 가질 수 있는 미에 대한 가장 절절한 탐닉의 보고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은교>

(Eungyo,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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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

(4th Plac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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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지원하는 옴니버스 영화 <다섯 개의 시선>에 참여한 정지우는 탈북 소년과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소녀가 일상적으로 겪는 세상과의 단절감을 그린 단편 <배낭을 멘 소년>을 연출했었다. 감독은 2016년 다시 한 번 우리사회의 현실과 인권을 되새기는 영화 <4등>을 완성했다. <4등>은 과거 수영천재라고 불렸지만 훈련 중 가혹행위로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지금은 생계를 위해 코치로 일하는 남자와 수영 자체를 너무 좋아하지만 출전한 대회마다 번번이 4등에 그쳐 엄마로부터 매일 걱정을 듣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다. <4등>의 개봉에 앞서 감독은 이 영화로 “우리가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단면을 잘라내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아름다운 수중신과 일상의 단면을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 영화는 성공에 대한 열망, 이루지 못할 꿈에 대한 두려움,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 여기는 현실을 반영해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를 회의하도록 했다. 영화평론가 김혜리는 <4등>을 "메시지를 넘어 역영하는 드라마. 곳곳에서 반짝이는 시적인 순간"이 있는 영화라고 평가했고, 이 영화는 2009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수상했다.

평가

정지우는 세 남녀의 치정극 <해피 엔드>, 30세의 여선생과 그녀의 첫사랑을 꼭 빼닮은 17세 학원생의 사랑을 그린 <사랑니>, 위대한 시인과 패기 넘치는 제자, 열일곱 소녀의 욕망을 그린 <은교> 등 작품마다 사회적 통념과 금기를 넘어서는 주제를 선택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나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로 주목받은 것이 아니라 그의 영화는 우리 사회와 주변인들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감정 연출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는 현재 아버지의 약혼녀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딸을 둘러싼 범죄 스릴러 영화 <침묵>(가제)을 제작하고 있다.

작품 목록

<사로>(斜路: Cliffy, 한국, 1994, 단편)
<원정>(The Expedition, 한국, 1994, 단편, 공동연출)
<생강>(A Bit Bitter, 한국, 1996, 단편)
<해피 엔드>(Happy End, 한국, 1999)
<사랑니>(Sarangni, Blossom Again, 한국, 2005)
<배낭을 멘 소년>(A Boy With The Knapsack, 한국, 2005)
<모던보이>(Modern Boy, 한국, 2008)
<이끼>(Moss, 한국, 2010, 각본)
<정지우x김무열x조은지 프로젝트>(CJWxKMYxCEJ PROJECT, 한국, 2012, 단편)
<은교>(Eungyo, 한국, 2012)
<4등>(4th Place, 한국, 2015)
<남극의 여름>(The Summer of Antarctica, 한국, 2016, 공동연출, 다큐멘터리)
<침묵>(가제,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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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근현대 영화인사전
근현대 영화인사전 | 저자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 김이석/차민철 | cp명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전체항목 도서 소개

이 사전은 전 세계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명사전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작성되었다. 본 사전의 표제어는 1) 한국권 (북한 포함), 2) 영..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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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정지우근현대 영화인사전, 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 김이석/차민철, 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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