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생 | 1962년, 스리랑카 파아나두라(Panadura) |
---|---|
데뷔 | <불 위의 얼음>(Fire on Ice, 1992) |
요약 스리랑카의 영화감독. <영혼의 어두운 밤>(Dark Night Of The Soul, 1996)에서는 이전 스리랑카 영화의 관습을 깨는 사운드 사용으로 주목 받았고, <만월의 죽음>(Death On A Full Moon Day, 1997)으로 스리랑카 영화사상 가장 큰 흥행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인간성의 회복을 주제로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대표작으로는 <8월의 태양>(August Sun, 2003), <하늘에 핀 꽃>(Flowers of the Sky, 2008) 등이 있다.
생애와 이력
1962년 스리랑카 파아나두라(Panadura)에서 태어났다. 학업을 마친 그는 처음에는 연극에 흥미가 있었다. 1986년에 버나드 쇼(Bernard Shaw)의 희극 「무기와 인간」(Arms and the Man), 1991년에는 다리오 포(Dario Fo)의 「트럼펫과 라즈배리열매」(Trumpets and Raspberries)을 번역하고 연출을 맡아 연극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다 영화계로 눈을 돌린 비타나게는 1992년 <불 위의 얼음>(Fire on Ice)을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작품세계
프라사나 비타나게는 데뷔작 <불 위의 얼음>으로 스리랑카 영화협회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을 비롯한 9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단번에 스리랑카 영화계의 스타로 등장했다. 1996년 그는 두 번째 장편영화 <영혼의 어두운 밤>(Dark Night Of The Soul)으로 스리랑카 영화의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이 영화는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의 대작 『부활』(Resurrection)을 원작으로 비타나게가 직접 각본을 썼다. 여성들과 가벼운 연애를 하는 것으로 불안과 우울함을 달래온 한 남자가 살인사건의 배심원으로 법원에 출석하고, 그곳에서 25년 전 자신이 강간했던 어린 하녀를 피고로 만나면서 혼란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비타나게는 남성의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기 위해 기존의 스리랑카 영화의 관습을 깨는 사운드를 사용했다. 관습적으로 사용되던 조잡한 소리를 제거하고 동시녹음 수준의 완벽한 더빙을 지향했으며 인물의 심리 상태에 맞춰 대사마저 억제한 침묵의 순간을 적절히 사용했다. 이는 당시 스리랑카 영화 사운드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더불어 인도영화의 영향으로 러닝타임이 길어야 한다는 관습도 파괴했다. "강력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인상적인 연기와 기술적 도약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영화"라고 평가받는 등 틀을 깨는 연출력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평간의 호평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파부루 바라루>(Pavuru Valalu, 1997), <만월의 죽음>(Death On A Full Moon Day, 1997)을 연달아 발표했다. 비록 가난하지만 내전으로 사망한 군인아들의 정부보상금 수령을 거절하는 맹인 아버지를 통해 물질로 교환할 수 없는 생명과 인간성을 표현한 <만월의 죽음>은 발표 당시 스리랑카 정부에 의해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의 지지로 상영이 재개되었고 스리랑카 영화사상 가장 큰 흥행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2003년 작 <8월의 태양>(August Sun)에서도 비타나게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인간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이 영화는 스리랑카 정부와 타밀족의 독립을 요구하는 반군 타밀독립호랑이부대(LTTE:Liberation Tigers of Tamil Eelam) 사이에 20년간 지속되어 온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열렸던 1997년 평화협상이 결렬된 직후 스리랑카인들이 느꼈던 긴장감과 불안의 심리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세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타밀반군의 점령으로 고향에서 쫓겨난 소년과 그의 가족, 정부군 주둔지 윤락가에서 여동생을 발견한 군인 오빠, 반군의 주둔지로 추락한 공군 조종사 남편을 찾기 위해 영국 기자단과 동행하는 아내의 이야기다.
이 세 가지 이야기는 모두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으려는 여정으로, 오랜 내전을 겪으며 사람들이 진정 잃어버린 것과 회복해야 할 인간성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해 주었다. 관습을 탈피하는 연출력으로 인정받아 온 감독답게 비타나게는 이 영화에서 세 개의 에피소드를 라디오와 TV뉴스 등을 매개로 느슨하게 연결시켰다.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에 전문배우는 단 2명, 그것도 모두 대중의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 한 배우들이었고 그 외 대부분은 비전문배우를 출연시켰다. 이런 캐스팅은 스타중심의 상업영화, 관습적인 연기법으로 정형화된 스리랑카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으로 평가되었다.
<8월의 태양> 이후 5년간의 숨고르기 시간을 보낸 비타나게는 2008년에 <하늘에 핀 꽃>(Flowers of the Sky)을 발표하며 컴백했다. 왕년의 스타였지만 지금은 인기배우들의 밀회장소를 제공하는 것으로 돈벌이를 하던 여인이 뜻밖의 스캔들로 다시 매스컴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과거에 헤어진 딸과 상봉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스타가 되기 위해 딸을 버린 엄마, 에이즈에 걸린 상태에서 임신까지 해 난처한 상황이라 엄마를 찾아왔지만 그녀에 대한 증오심을 버리지 못하는 딸, 그리고 이 두 모녀의 화해라는 다소 상투적인 내용이지만 대중에게는 진정한 용서와 가족애라고 하는 주제로 각인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극, 영화계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면서 항상 새롭게 도전하는 행보를 보여 온 프라사나 비타나게는 2000년대 초반 엑스트라 인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엑스트라 뱅크’를 설립하자는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프리 프러덕션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는 관습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로 스리랑카 드라마 장르를 한 단계 발전시킨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목록
<불 위의 얼음>(Fire On Ice, 스리랑카, 1991)
<영혼의 어두운 밤>(Dark Night Of The Soul, 스리랑카, 1996, 감독/각본)
<내부의 벽들>(Walls Within, 스리랑카, 1997)
<만월의 죽음>(Death On A Full Moon Day, 스리랑카, 1997, 감독/각본)
<8월의 태양>(August Sun, 스리랑카, 2003)
<하늘에 핀 꽃>(Flowers Of The Sky, 스리랑카, 2008)
<마찬>(Machan, 스리랑카/이탈리아/독일, 2008, 제작)
<위드 유, 위드아웃 유>(With You, Without You, 스리랑카, 2012, 감독/각본)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