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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근현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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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타나 페스톤지

다른 표기 언어 Rattana Pestonji 동의어 현대 태국영화의 아버지
요약 테이블
출생 1908년 5월 22일, 태국 방콕
사망 1970년 8월 17일, 태국 방콕
본명 라타나 페스톤지(Rattana Pestonji)
수상 2004년 방콕국제영화제 공로상
데뷔 <돌리에게>(Dear Dolly, 1951)

요약 라타나 페스톤지는 태국 영화 제작 기술의 혁신을 이뤄 ‘현대 태국영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화감독이자 촬영가, 제작자이다. 태국 영화사상 최초로 동시 녹음된 35mm 영화 <산티 위나>(Santi-Weena, 1954)를 제작하는 등 35mm필름 도입 기술에 압장섰다. 태국 최초의 필름 누아르 영화 <검은 실크>(Black Silk, 1961)와 프랑스, 일본, 미국 등 해외 대중문화를 대중에게 소개한 <달지 않은 설탕>(Sugar Is Not Sweet, 1964)을 연출해 태국 영화사에 기록되었다. 그리고 태국영화계의 발전을 위해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진흥협회의 구성과 재정지원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라타나 페스톤지

Rattana Pesto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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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와 이력

라타나 페스톤지는 1908년 태국 방콕(Bangkok)에서 파시교도(Parsis: 회교도의 박해로 인도로 피신한 조로아스터교의 후손)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사진에 재능을 보였고, 카메라를 분리하고 재조립하는데 관심이 많았다. 방콕과 인도에서 공부한 뒤, 런던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는데, 이때도 자신이 찍은 사진을 여러 사진 공모전에 출품하기도 했다. 졸업 후 태국으로 돌아와 영화 세일즈맨으로 일하면서 영화 촬영기술을 습득했고, 1937년 어린 태국 소녀 ‘탕’의 이야기인 단편영화 <탕>(Tang)을 처음으로 연출했다. 이 영화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마추어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다음 연출작인 <화이트 보트>(White Boat, 1939)도 뉴욕국제페스티벌(New York World Festival)에서 상영되는 등 그는 여러 단편영화를 만들면서 경력을 쌓았다. 한편, 영화 세일즈 일을 하던 라타나 페스톤지는 1949년 바누 유콜(Bhanu Yukol) 왕자의 요청으로 왕자가 연출한 영화 <판타이 노라싱하>(Phanthaay Norasingh)의 촬영을 담당했다. 이듬해인 1950년에는 방콕에 ‘하누만 필름 컴퍼니(Hanuman Films Company)’를 설립하고 1951년에는 첫 장편 극영화 <돌리에게>(Dear Dolly)를 연출하며 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35mm영화 기술 도입과 완성에 크게 기여했고, 1960년대 중반까지 연출가이자 감독, 촬영가로 활동했다. 1970년 8월 방콕의 한 호텔에서 정부 주요관계자들에게 영화 진흥의 필요성을 알리는 연설을 하던 중 심장발작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작품 세계

1940년대 태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16mm필름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페스톤지는 영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35mm필름으로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태국에서 35mm필름은 생필름의 높은 가격과 촬영 기술의 미흡으로 거의 쓰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 하에서 페스톤지는 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동시 녹음된 35mm 영화 <산티 위나>(Santi-Weena, 1954)를 제작했다. 그간 촬영 기술면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는 이 영화에서촬영만 담당했고, 감독은 타위 나 방창(Tawee Na Bangchang)이 맡았다. 태국은 196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35mm필름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런 사정을 감안했을 때 페스톤지의 행보는 15년 이상 앞서는 것이다. <산티 위나>는 도쿄에서 열린 1회 아시아영화제(이후 아시아태평양영화제(Asia Pacific Film Festival)로 변경)에서 촬영상과 미술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부상으로 카메라와 일정액의 상금을 받았는데 이에 부과된 세금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산티 위나>는 태국영화계에서 35mm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페스톤지는 35mm영화 만들기를 계속 이어갔다. <포에버 유어스>(Forever Yours, 1955)의 촬영에 이어, 1957년 그는 드디어 자신이 직접 제작하고 연출한 35mm영화 <시골 호텔>(Country Hotel)을 완성했다. 본인이 직접 각본과 편집도 모두 맡아 말 그대로 페스톤지에 의한 영화라고 볼 수 있는 <시골 호텔>은 35mm로 촬영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에 내러티브는 간소화했다. 페스톤지는 그 대신 코믹한 에피소드, 다양한 뮤지션들이 등장해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을 삽입했다. 이듬해에는 음식을 훔친 처녀와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년 사이의 사랑 이야기인 <어두운 하늘>(Dark Heaven, 1958)도 발표했다. 페스톤지의 첫 컬러 영화인 <어두운 하늘>은 뮤지컬의 형식을 취한 동시에 전쟁과 이별, 시각 상실, 청혼, 자살 시도 등의 운명적 사건이 줄거리를 이루는 멜로드라마였다. 이 영화는 한편으로는 잘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 장르의 특성을 거침없이 결합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구 장르 영화의 관습적 틀 속에 태국 대중문화를 뒤섞는 독특한 구성법을 보여주었다.

1961년, 페스톤지는 그의 최고작이라 평가받는 <검은 실크>(Black Silk)를 발표했다. 부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인상적인 영상으로 보여준 이 작품은 태국 최초의 필름 누아르 영화로 꼽힌다. 페스톤지는 각본, 제작, 촬영, 감독을 직접 소화했고, 영화는 그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달지 않은 설탕>(Sugar Is Not Sweet, 1964)는 페스톤지의 마지막 연출작이다. 이 영화는 뮤지컬 시퀀스가 삽입된 익살극으로, 큰 사회적 메시지를 담지는 않았지만 프랑스와 일본영화의 스타일을 차용하고, 팝 음악을 삽입해 해외 대중문화를 태국 관객에게 소개하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1960년대 후반 라타나 페스톤지는 태국영화계의 발전을 위해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진흥협회의 구성과 재정지원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페스톤지는 1970년 8월 방콕의 한 호텔에서 정부 주요관계자들에게 영화 진흥의 필요성을 알리는 연설을 하던 중 심장발작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영화사적 평가

라타나 페스톤지의 필모그래피는 간략하고 그마저도 대부분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 제작의 표준 형식을 쇄신하는 등 태국 영화 제작 기술의 혁신을 이룬 공로 때문에 ‘현대 태국영화의 아버지’라 불린다.

1990년대 후반 펜엑 라타나루앙(Pen-Ek Ratanaruang), 위시트 사사나티앙(Wisit Sasanatieng) 등 새롭게 등장한 태국 영화감독들에 의해 페스톤지 영화는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다. 특히 위시트 사사나티앙이 이른 바 ‘타이 웨스턴’으로 불린 <검은 호랑이의 눈물>(Tears Of The Black Tiger, 2000)에서 과거 페스톤지의 스타일을 차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페스톤지 회고전이 잇달아 열리며 그의 작품은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에딘버러대학 출판부가 발간한 책 『들뢰즈와 영화』(Deleuze and film)에 수록된 글*에서 데미안 서튼(Demian Sotton)은 “위시트의 영화가 단순히 자신이 탐구한 시대의 영화(하워드 혹스의 서부극 또는 라타나 페스톤지의 영화)를 차용하는데 머물지 않고 그들의 구조에 동참하기를 요구한다”라고 기술함으로써 페스톤지 스타일의 영향을 재조명했다.

2004년 방콕국제영화제는 라타나 페스톤지에게 평생공로상(Golden Kinnaree 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여했고, 1997년부터 시작된 태국 단편영화와 비디오 페스티벌(Thai Short Film and Video Festival)은 최고상의 명칭을 페스톤지상(R. D. Pestonji Award)으로 정했다. 2008년 5월 22일 태국영화협회(Thai Film Foundation)는 페스톤지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그의 업적을 기렸다.

작품 목록

<탕>(Tang, 태국, 1937, 단편)
<화이트 보트>(White Boat, 태국, 1939, 단편)
<판타이 노라싱하>(Phanthaay Norasingh, 태국, 1949, 촬영)
<돌리에게>(Tukkata Jaa, Dear Dolly, 태국, 1951)
<산티 위나>(Santi-Weena, 태국, 1954, 제작/촬영)
<포에버 유어스>(Chuafah Din Salai, Forever Yours, 태국, 1955, 촬영)
<시골 호텔>(Rongraem Narok, Country Hotel, 태국, 1957, 감독/제작/각본/촬영/편집)
<어두운 하늘>(Sawan Mued, Dark Heaven, 태국, 1958)
<검은 실크>(Phrae Dum, Black Silk, 태국, 1961, 감독/제작/각본/촬영)
<달지 않은 설탕>(Namtarn Mai Warn, Sugar Is Not Sweet, 태국,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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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위시트 사사나티앙의 <검은 호랑이의 눈물>에 담긴 철학, 정치학, 오마주』(Philosophy, politics and homage in Wisit Sasanatieng’s Fa Thalai Jone(Tears of the black tiger))

출처

근현대 영화인사전
근현대 영화인사전 | 저자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 김이석/차민철 | cp명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전체항목 도서 소개

이 사전은 전 세계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명사전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작성되었다. 본 사전의 표제어는 1) 한국권 (북한 포함), 2) 영..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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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라타나 페스톤지 근현대 영화인사전, 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 김이석/차민철, 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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