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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46년 2월 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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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헥토르 바벤코 |
수상 | 1985년 칸국제영화제 본선경쟁작 <거미여인의 키스>, 1986년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거미여인의 키스>, 2003년 칸국제영화제 본선경쟁작 <카란디루> |
데뷔 | 1975년 <밤의 제왕>(King of the Night) |
요약 브라질의 영화감독. 1960년대 브라질에서 일어난 ‘시네마 노보 운동’에 많은 영향을 받은 헥토르 바벤코는 브라질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살아가는 소외계층의 삶을 특유의 비판적인 정치사회의식으로 표현해낸 감독이다. 특히 그는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의 세계를 영화로 옮기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브라질의 거장이다.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마누엘 푸익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거미여인의 키스>(1985)가 그의 대표작이다.
생애와 이력
브라질의 영화감독. 1946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고 브라질과 미국을 오가며 다수의 논쟁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다. 소년 시절 실존주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으며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하고 18세가 될 무렵 아르헨티나를 떠났다. 1960년대에는 7년간 유럽, 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엑스트라와 세일즈맨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인생의 경험을 쌓았다. 그는 1971년 브라질의 상파울루로 이주한 이래 광고 일과 더불어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 작업을 통해 영화계에 발을 내딛었다.
작품세계
헥토르 바벤코의 장편극영화 데뷔작은 한 부르주아 남자와 매춘부의 사랑을 다룬 <밤의 제왕>(King of the Night, 1975)이다. 그는 1960년대 브라질에서 일어난 혁신적인 영화운동인 ‘시네마 노보 운동(Cinema Novo)’에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그 정신을 고수한 감독이기도 하다. 헥토르 바벤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는 첫 영화는 <피쇼치>(Pixote: A Lei do Maris Fraco, 1982)로 도시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집 없이 떠도는 브라질 거리의 부랑 청소년들의 생활을 묘사한 영화이다. <피쇼치>는 처음에는 다큐멘터리로 시작했다가 당국이 청소년 수용소 촬영을 허락하지 않아 극영화로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그는 실제로 판자촌 아이들을 배우로 기용해 실제사건들을 조명하며 찍었고 영화 도입부에 감독이 직접 출연해 판자촌 아이들의 실상을 들려주는 등 현실에 기반을 두고 치열한 사회비판의식으로 무장된 시네마노보의 정신을 보여주었다. 특히 <파쇼치>의 주인공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페르난두 라모스 다 실바(Fernando Ramos Da Silva)는 상파울로 교외의 판자촌에서 찾아낸 열 한 살짜리 소년으로 실제 갱단과 마약과 관련된 크고 작은 범죄사건에 연루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고, 19세에는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쇼치>는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하였고 평단에서도 호평을 받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그랑프리상 수상, 뉴욕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 수상 등의 성과를 얻었다.
1985년에 발표한 <거미여인의 키스>(The Kiss of the Spider Woman)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반체제 작가 마누엘 푸익(Manuel Puig)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그의 영화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미국과 브라질 합작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1970년대 군사독재 치하의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같은 감옥에 갇힌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두 남자-정치범과 동성연애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이 둘의 관계를 통해 성정체성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혁명이라는 소재를 현실과 환상을 교차시킨 독특한 구성으로 신비롭고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전까지 정면으로 다루어진 적이 거의 없었던 동성애자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고 리얼하게 묘사하여 동성애를 다룬 영화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영화는 1985년 칸영화제에 소개되었고 LA영화비평가상을 비롯하여 다수 상을 수상했다. 미국 배우 윌리엄 허트(William Hurt)는 주인공 동성애자로 열연하여 제58회 아카데미상과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거미여인의 키스>의 성공에 힘입어 바벤코는 미국으로 진출하여 1930년대 미국 경제 공황기를 배경으로 역시 사회적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이언위드>(Ironweed, 1988)를 만들었다. <아이언위드>는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윌리엄 케네디(William Kennedy)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당시 부랑자들의 삶을 암울한 색조와 절제된 대사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열연한 배우 잭 니콜슨(Jack Nicholson)과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은 각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하였다. 1991년에 만들어진 <거리의 유희>(At Play in the Fields of the Lord)는 미국 작가 피터 매트슨(Peter Matthiessen)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것이다.
2000년대에 들어 헥토르 바벤코는 악명 높은 남미 최대의 감옥인 카란디루를 배경으로 한 <카란디루>(Carandiru, 2003)를 내놓는다. 이 영화는 1992년에 발생했던 실제 폭동과 그 진압과정에서 일어난 반인권적인 죄수학살사건을 현장에 실제 파견된 의사의 시선으로 다루었다. 바벤코는 이 사건을 재소자들의 다양한 일상과 사연을 종횡으로 엮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으로 만들었다. <카란디루>는 그가 과거에 보여준 사회의식의 표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아 제5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및 토론토국제영화제, 선댄스영화제에 소개되었다. 그는 연출만이 아니라 연기에도 도전하여 로버트 돈헴(Robert Dornhelm)이 만든 <베니스 프로젝트>(The Venice Project, 1999), 쿠바 시인 레이날도 아레나스 (Reynaldo Arenas)의 일대기를 다룬 줄리앙 슈나벨(Julian Schnabel)의 <비포 나잇 폴스>(Before Night Falls, 2000), 그리고 2007년에 자신이 만든 영화 <엘파사도>(El Pasado, 2007) 등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하였다.
영화사적 평가
헥토르 바벤코의 영화는 주로 부랑자, 매춘부, 동성애자나 죄수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아웃사이더들의 삶을 다루면서 그들을 양산시킨 사회구조를 사실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거미여인의 키스>의 경우 국내에서는 동성애와 독재정치를 다루었다는 이유로 한때 상영이 금지되기도 하였다. 이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바벤코는 미국으로 진출하였다. 헥토르 바벤코는 브라질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살아가는 소외계층의 삶을 특유의 비판적인 정치사회의식으로 표현해낸 감독이다. 특히 그는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의 세계를 영화로 옮기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브라질의 대표적인 거장이다.
작품목록
<오 경이로운 피티팔디>(O Fabuloso Fittipaldi, 브라질, 1973, 다큐멘터리)
<밤의 제왕>(O Rei da Noite, The King of Night, 브라질, 1975)
<루시오 폴라비오>(Luocio Flavio, 브라질, 1981)
<피쇼치>(Pixote: A Lei do Maris Fraco, 브라질, 1982)
<오렌지처럼 둥근 땅>(A Terra é Redonda Como uma Laranja, 아르헨티나/브라질, 1984)
<거미여인의 키스>(O Beijo da Mulher Aranha, The Kiss of the Spider Woman, 브라질/미국, 1985)
<엉겅퀴 꽃>(Ironweed, 미국, 1988)
<거리의 유희>(At Play in the Fields of the Lord, 미국/브라질, 1991)
<어리석은 마음>(Corazun iluminado, Foolish Heart, 프랑스/브라질/아르헨티나, 1998)
<베니스 프로젝트>(The Venice Project, 오스트리아/미국, 1999, 배우)
<비포 나잇 폴스>(Before Night Falls, 미국, 2000, 배우)
<카란디루>(Carandiru, 브라질/아르헨티나/이탈리아, 2003)
<카란디루, 오트라스 히스토리아스>(Carandiru, Outras Histórias, 브라질, 2005, TV드라마 시리즈)
<엘 파사도>(El Pasado, The Past, 아르헨티나/브라질, 2007)
<신과의 대화>(Words with Gods, 멕시코, 2014, 옴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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