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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38년 4월 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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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2001년 1월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본명 | 요한 반 데르 쿠켄 (Johan van der Keuken) |
수상 | 1978 만하임-하이델베르크 국제영화제 요제프 폰 슈테른베르크상(<갯벌>), 1986 만하임-하이델베르크 국제영화제 요제프 폰 슈테른베르크상(<아이 러브 달러>), 1988 네덜란드 필름페스티벌 네덜란드 문화상, 1989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러너-업 프라이즈 수상/로버트&프란세스 플래허티상 노미네이트(<우물 위의 눈>), 1991 네덜란드 필름페스티벌 장편다큐멘터리 황금송아지상/네덜란드 비평가상(<페이스 밸류>), 1994 네덜란드 필름페스티벌 단편 다큐멘터리 황금송아지상(<루체베어트: 시간과 작별>), 1996 네덜란드 필름페스티벌 Grolsch Film Award(<암스테르담 국제도시>), 1997 마르세유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Cinema Recherche Award(<암스테르담 국제도시>), 1997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로버트&프란세스 플래허티상 노미네이트(<암스테르담 국제도시>), 1999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Golden Gate Persistence of Vision Award, 2000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Silver Spire 상(<기나긴 휴가>), 2000 니온 비전 뒤 릴 국제영화제 대상(<기나긴 휴가>), 2000 베를린 국제영화제 뉴시네마 포럼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기나긴 휴가>) |
데뷔 | <일요일>(Een zondag, Sunday, 1960, 단편) |
요약 네덜란드의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인 요한 반 데르 쿠케은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들을 다수 선보였다. 객관적 현실의 기록과 주관적 내면묘사가 혼융된 그의 다큐멘터리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관찰한 사회문제를 다룬 ‘남북 연작’에서 구체화되었다. 1972년 작 <일기>(Diary, 1972)를 시작으로, <하얀 성>(The White Castle, 1973), <신 빙하시대>(The New Ice Age, 1974)로 이어지는 ‘남북 연작’은 각각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지를 돌며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다. 암 선고를 받은 후 생의 마지막 시간들을 영화작업에 바쳐 완성한 <기나긴 휴가>(The Long Holiday, 2000)는 그의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요한 반 데르 쿠켄의 영화적 주제와 배경은 한 사회나 문화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를 포용하며, 시간성과 프레이밍은 반 데르 쿠켄 미학의 근간이었다. 특히, 세상과 인간의 삶에 대한 관찰(observation)과 성찰(reflection) 사이를 오가는 독창적인 시선은 반 데르 쿠켄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특징이다.
생애와 이력
요한 반 데르 쿠켄은 네덜란드의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이다. 1938년 4월 4일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요한 반 데르 쿠켄은 사진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열두 살 때부터 사진작가로서 경력을 쌓았고, 열일곱 살 때 『우리는 열일곱 살』(Wij zijn 17, We are 17, 1955)이라는 제목의 첫 사진집을 출간했다. 이듬해인 1956년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 국립영화학교 IDHEC(Institut des hautes études cinématographiques; 현 FEMIS의 전신)에서 수학한 후 1960년부터 영화 작업을 시작하였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영화작업 외에 전시 및 설치미술 작업을 병행했으며, 유럽 각지와 미국의 여러 영화학교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전립선암 선고를 받은 후 생의 마지막 시간들을 영화작업에 바쳐 완성한 <기나긴 휴가>(The Long Holiday, 2000)를 유작으로 남긴 채 1년 뒤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작품세계
요한 반 데르 쿠켄의 영화들은 초기작에서부터 실험영화적 스타일과 주관적 요소가 강하게 결합된 다큐멘터리로, 롱 쇼트 혹은 클로즈업을 빈번히 사용하거나 반복과 움직임을 절묘하게 구사하는 등 독창적인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객관적 현실의 기록과 주관적 내면묘사가 혼융된 그의 다큐멘터리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관찰한 사회문제를 다룬 ‘남북 연작’에서 구체화되었다. 1972년 작 <일기>(Diary, 1972)를 시작으로, <하얀 성>(The White Castle, 1973), <신 빙하시대>(The New Ice Age, 1974)로 이어지는 ‘남북 연작’은 각각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지를 돌며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다.
유작인 <기나긴 휴가>(The Long Holiday, 2000)는 그의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 영화에서 반 데르 쿠켄은 음향을 맡은 아내 노시 반 데르 렐리(Nosh Van Der Lely)와 브라질, 부탄, 네팔, 니제르, 부르키나 파소,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포착한 가난과 질병, 험난한 자연 앞에 직면한 인간의 이미지들 위에 죽음을 앞두고 하루하루 쇠약해져가는 자신의 육체를 포개놓았다. 그는 이 영화를 발표한 지 1년 뒤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캘리포니아예술대학(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교수 베레니스 레이놋(Bérénice Reynaud)은 1990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전시회 ‘경계 가로지르기: 요한 반 데르 쿠켄의 영화’(Border Crossing: The Cinema of Johan van der Keuken)에 덧붙이는 글 『요한 반 데르 쿠켄: 성찰을 위한 조각들』(Johan van der Keuken: Fragments for a Reflection)에서 반 데르 쿠켄의 이미지 전략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우리의 기억은 포착할 수 있는 실재의 조각들만을 이미지로 보유하려 애쓰지만, 반 데르 쿠켄의 변증법적이고, 유희적이고 엄격한 접근은 퇴적된 기억, 노스탤지어, 전기의 알갱이들에 저항한다. 그것이 그의 영화가 기억되기 어려운 이유이지만, 또한 각각의 관람이 새로운 각도와 기대하지 않은 세목들을 발견하면서 갱신된 쾌락을 제공하는 이유이다.”
요한 반 데르 쿠켄의 영화적 주제와 배경은 한 사회나 문화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를 포용하며, 시간성과 프레이밍은 반 데르 쿠켄 미학의 근간이었다. 위의 글에서 베레니스 레이놋은 “프레이밍에 대한 반 데르 쿠켄의 접근은 실재의 본성에 대한 창조적인 의심 뿐 아니라 ‘지식’의 구성과 분배에 있어서 그가 수행하는 역할, 즉 그 자신의 정신적 과정에 대한 질문에 의해 동기화된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영화에서 카메라 워킹은 극도로 주관적이며 서정적이고, 구체적이고 설명적인 이미지 대신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이미지 안에 정보와 감정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미지들은 여러 층위의 사운드와 상호작용하여 전체적인 구조를 이루어 낸다. 특히, 세상과 인간의 삶에 대한 관찰(observation)과 성찰(reflection) 사이를 오가는 독창적인 시선은 반 데르 쿠켄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특징이다.
프랑스의 다큐멘터리 감독 니콜라 필리베르(Nicolas Philibert)는 반 데르 쿠켄의 작품 세계에 대해 "매우 밀도 있는 집합체로서 모든 종류의 서사방식을 즐기고자하는 욕망을 드러낸다. 새로운 길을 탐험하고 낯선 것을 향해 다가가는 것, 이것은 언제나 우리를 두렵게 하는 동시에 유혹하곤 한다"라고 존경을 표현한 바 있다.
반 데르 쿠켄은 <기나긴 휴가> 발표 이후에도 2001년 1월 7일 사망하기 직전까지 새로운 영화를 준비 중이었다. <미완의 현재>(The Present, 2002)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그가 편집을 마친 9분 길이의 필름을 남긴 채 미완성으로 남았다. 미완의 이 프로젝트는 2002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개막작 및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으로 상영되었다.
영화사적 평가
다양한 형식실험을 시도한 요한 반 데르 쿠켄의 영화들은 유기적 순환구조를 이룬다. 일관된 주제를 다루면서 이전 영화들에 사용되었던 이미지들을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식이다. 특히, 사운드 작업에 참여한 아내를 제외하고는 스태프 없이 거의 대부분 혼자 촬영한 이미지에 다양한 층위의 사운드를 조합시키는 그의 방식은 마치 원맨 재즈 뮤지션의 즉흥연주와 같았다. 이러한 작업방식은 세상의 현실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담아내는 카메라의 프레임을 초월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도록 해 주었다.
작품목록
<일요일>(Een zondag, Sunday, 네덜란드, 1960, 단편)
<순간의 침묵>(Even stilte, A Moment’s Silence, 네덜란드, 1963, 단편, 다큐멘터리)
<눈먼 아이>(Blind kind, Blind Child, 네덜란드, 1964, 단편, 다큐멘터리)
<베피>(Beppie, 네덜란드, 1965, 단편)
<눈먼 아이 2>(Herman Slobbe, Blind Child 2, 네덜란드, 1966, 단편, 다큐멘터리)
<빅 벤>(Big Ben: Ben Webster in Europe, 네덜란드, 1967, 단편, 다큐멘터리)
<시간의 영혼>(The Spirit of the Time, 네덜란드, 1968, 단편)
<고양이>(The Cat, 네덜란드, 1968, 단편)
<벨로시티>(Velocity: 40-70, 네덜란드, 1970, 단편)
<아름다움>(Beauty(de Schoonheid), 네덜란드, 1970, 단편)
<일기>(Dagboek, Diary, 네덜란드, 1972, 다큐멘터리)
<하얀 성>(Het Witt Kasteel, The White Castle, 네덜란드, 1973, 다큐멘터리)
<독서레슨>(Het leesplankje, The Reading Lesson, 네덜란드, 1973, 단편, 다큐멘터리)
<신 빙하시대>(De nieuwe ijstijd, The New Ice Age, 네덜란드, 1974)
<봄>(Springtime, 네덜란드, 1975)
<갯벌>(De platte jungle, Flat Jungle, 네덜란드, 1978, 다큐멘터리)
<주인과 거인>(De meester en de Reus, The Master and the Giant, 1980)
<남쪽으로 가는 길>(De weg naar het zuiden, The Way South, 네덜란드, 1981, 다큐멘터리)
<시간>(De tijd, Time, 네덜란드, 1984, 단편, 다큐멘터리)
<아이 러브 달러>(I love dollars, 네덜란드, 1986)
<우물 위의 눈>(Het Oog Boven de Put, The Eye Above the Well, 네덜란드, 1988, 다큐멘터리)
<페이스 밸류>(Face Value, 프랑스/독일/벨기에/네덜란드, 1991, 다큐멘터리)
<루체베어트: 시간과 작별>(Lucebert: tijd en afscheid, Lucebert: Time and Farewell, 네덜란드, 1994, 다큐멘터리)
<암스테르담 국제도시>(Amsterdam Global Village, 네덜란드, 1996, 다큐멘터리)
<시간/일>(Temps/Travail, 네덜란드/프랑스, 2000, 단편)
<기나긴 휴가>(De grote vakantie, The Long Holiday, 프랑스/네덜란드, 2000, 다큐멘터리)
<미완의 현재>(Onvoltooid tegenwoordig, The Present, 2002, 다큐멘터리, 단편
저서
『우리는 열일곱살』(Wij zijn 17, We are 17, 1955)
『구경하기, 바라보기, 영화찍기』(Zien kijken filmen, Seeing, Watching, Filming, 1980)
『눈의 모험』(Abenteuer eines Auges, Adventures of an Eye, 1987)
『이미지 뒤에』(Nabeeld, After Image, 1991)
『시선의 모험』(Aventures d’un regard, Adventures of a Gaze, 1998)
『명철한 눈』(L’Oeil Lucide, The Lucid Eye, 2000)
『움직이는 이미지』(Bewogen Beelden, Moving Images, 2001)
『7월 14일』(Quatorze Juillet, July Fourteenth,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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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요한 반 데르 쿠켄 – 근현대 영화인사전, 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 김이석/차민철, 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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