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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66년 12월 20일,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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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변영주(BYUN Young-Joo , 邊永姝) |
수상 | 1995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오가와 신스케상(<낮은 목소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2>), 1998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메리트 프라이즈상( <낮은 목소리 2>), 1999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숨결: 낮은 목소리 3>), 2000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특별상(<숨결: 낮은 목소리 3>), 2000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민족 예술상(<숨결: 낮은 목소리 3>), 2009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김학순상, 2012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화차>), 2012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
데뷔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Live A Woman In Asia, 1993, 단편, 다큐멘터리) |
요약 한국의 영화감독. 진보적 영화 단체 ‘장산곶매’와 여성영화집단 ‘바리터’ 등에서 활동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한 변영주는 김동원 감독과 더불어 1991년부터 다큐멘터리 제작 집단 ‘푸른영상’을 설립하여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했다. 1993년 데뷔작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을 비롯해, <낮은 목소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2>(1995), <낮은 목소리 2>(1997), <숨결: 낮은 목소리 3>(2000) 등 다큐메터리와 <밀애>(2002), <발레교습소>(2004), <화차>(2012) 등의 극영화를 연출했다. 변영주는 본인이 설립한 영화사 ‘보임’의 대표로 꾸준히 독립영화 제작을 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독립영화, 상업영화, 여성영화를 오가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감독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생애와 이력
한국의 영화감독. 1966년 12월 20일 서울 출생. 변영주는 6.25 전쟁 당시 남한으로 내려온 아버지 밑에서 1남 2녀 중 막내딸로 자랐다. 내과 의사이자 영화 애호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비디오와 8mm 카메라를 일찍 접했고, 카메라로 아버지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대학 진학을 앞둔 1985년에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자료집을 보고 사회적 의식이 생겨났고, 스무 살에 혁명가를 꿈꾸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키웠지만, 보수적인 아버지의 설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했다.
그녀는 대학 재학 시절 학교에서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상계동 올림픽>(1988)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영화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다시 하게 된다. 1989년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에 중앙대학교 대학원 영화학과에 입학했는데, 대학원 면접시험을 보는 자리에서 당시 면접관이었던 이은 감독을 만나 영화 단체 ‘장산곶매’와 인연을 맺게 된다.
'장산곶매'는 1987년 설립된 독립영화 창작집단으로, 반(反) 독재 민주화 투쟁 과정 중 대학가 영화동아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영화운동의 한 결실로 탄생하였다. '장산곶매'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본격적으로 다룬 <오! 꿈의 나라>(1988), 열악한 노동현실과 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룬 <파업전야>(1990), 교육 현실을 제재로 한 <닫힌 교문을 열며>(1992) 등을 제작하여 한국 독립영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변영주는 '장산곶매'에서의 활동을 오래 이어가지 못하고, 여성영화집단 ‘바리터’(1989~1992)에 참여하면서 영화 행보를 이어갔다.
1989년 초 결성된 '바리터'는 독립영화 진영과 충무로 영화 현장, 영화관련 학과에서 활동하는 여성영화인들이 참여하였다. 변영주는 '바리터'에서 본격적인 영화 작업을 시작했다. 그녀는 사무직과 현장 여성 근로자들의 문제를 초점화한 <작은 풀에도 이름이 있으니>(1990)의 시나리오를 썼고, 촬영감독까지 맡았다. 부모들이 일하러 나간 사이 죽음을 맞은 혜영, 용철 남매 사건을 통해 도시 빈민 여성들의 현실을 고발한 <우리네 아이들>(1990),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제작한 울산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전열>(1991)에서도 촬영을 맡았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은 1991년 7월 4일 일본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오가와 신스케(小川紳介)를 만나 그의 영화에 감명을 받게 된 일을 계기로 심화되었다. 1991년 <우리네 아이들>과 <전열>이 제2회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 상영되면서 변영주는 일본 독립영화 단체와 교류를 이어나갔다. 이후 아시아의 기생관광 문제에 관해 자료조사를 하던 중 야마가타영화제를 통해 친분을 쌓게 된 김동원 감독과의 인연으로 1991년부터 다큐멘터리 제작 집단 ‘푸른영상’을 만들어 활동했다.
이후, 변영주는 본인이 설립한 영화사 ‘보임’의 대표로 꾸준히 독립영화 제작을 하면서 여성영화인모임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독립영화, 상업영화, 여성영화를 오가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감독으로 정력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세계
변영주는 1991년 말 매매춘 문제를 여성의 시각에서 접근해 보자는 김동원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제주도, 태국, 일본의 기생관광 실태를 다룬 고발 다큐멘터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1993)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변영주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종군 위안부였던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춘을 하게 되었다는 한 매매춘 여성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일본군 종군 위안부 문제가 가지는 의미에 주목하면서, 1992년 여름 <낮은 목소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2>(1995, 이하 <낮은 목소리>) 제작에 착수했고, 1993년에는 본격 제작을 위해 다큐멘터리 전문 영화제작사 '보임'을 설립했다.
1992년 겨울 오가와 신스케가 사망할 당시 받은 16mm 카메라와 녹음 장비를 무료로 대여하기로 했지만, '보임'에서는 부족한 제작비를 해결하기 위해 ‘1백 피트 운동(1백 피트에 해당하는 필름과 현상비용, 녹음 비용을 모금을 통해 조달하는 운동)’을 벌였고, 실제로 1억 7천만 원의 제작비 중 5천 여 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우여곡절 끝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촬영 허락을 받아 완성한 이 영화는 전쟁의 상처,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진솔하게 담았고, 1995년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에 해당하는 ‘오가와 신스케상’을 수상했다. 또한 <낮은 목소리>는 한국 최초로 다큐멘터리 영화의 극장 개봉을 이루어내기도 했다.
이후, <낮은 목소리 2>(1997)와 <숨결: 낮은 목소리 3>(2000, 이하 <숨결>))로 이어졌던 <낮은 목소리> 3부작은 한국 내 극장 개봉에서 약 1만 명, 일본 개봉에서는 150개 도시에서 약 50 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다. 뿐만 아니라, <낮은 목소리 2>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몬트리올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1998년 제1회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메리트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변영주는 애초에 <낮은 목소리> 시리즈를 연작으로 만들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낮은 목소리>에 나오는 강덕경 할머니가 폐암으로 투병 중임을 고백하고 촬영을 제안하면서 <낮은 목소리 2>가 탄생했고, 할머니들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숨결>을 만들었다. <낮은 목소리> 3부작은 제작의 취지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일반인들의 후원을 받아 완성되었으며, 이러한 제작방식은 이레적인 것이었다. <낮은 목소리> 3부작은 정치적 이슈의 중심에 있지만 주변에 머무는 사람들에 주목함으로써 현대사의 질곡과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2002년에는 전경린의 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2002)을 원작으로 한 <밀애>(2002)로 충무로 상업 극영화에 도전했다. 통속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여성의 욕구와 심리를 포착한 이 영화는 여러 여성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았고, 2003년 제5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분에서 상영되었다.
2004년에는 삶의 전환점을 맞은 열아홉 살 소년들의 내면적 갈등과 성장을 묘사한 <발레교습소>를 연출하였다.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작이자 10주년 기념 제작 프로젝트인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텐 텐 中)>(2008)은 여류 소설가 박완서를 조명한 단편 다큐멘터리이다. <발레교습소> 이후 8년 만에 상업 극영화로 돌아온 <화차>(2012)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宮部 みゆき)의 원작을 각색한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영화사적 평가
변영주는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선구적 감독으로 여성과 인권이라는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낸 진보적 관점의 다큐멘터리는 물론, 장편 극영화 작업을 통한 영화적 지평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시네아스트이다. 특히, <낮은 목소리> 3부작은 변영주의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열정과 재능을 확인시켜준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평론가 김소영은 변영주와의 대담을 통해 ‘역사적 트라우마, 그 치유의 과정으로서의 다큐멘터리’라고 이를 평가하였다.
작품목록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Live A Woman In Asia, 한국, 1993, 단편,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2>(The murmuring, 한국, 1995,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2>(Habitual Sadness, 한국, 1997, 단편, 다큐멘터리)
<잊혀진 장인 양주남 감독>(Documentary of Yang Joo-nam, 한국, 1998, 단편, 다큐멘터리)
<숨결: 낮은 목소리 3>(My Own Breathing, 한국, 2000, 다큐멘터리)
<밀애>(Arodr, 한국, 2002)
<발레 교습소>(Flying Boys, 한국, 2004)
<나의 사랑, 나의 영화>(My Love, My Film, 한국, 2008, 단편, 다큐멘터리, 옴니버스 中 배창호 감독 편)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텐 텐 中)>(Wise And Sensible Ways To Remember The 20th Century(segment of The 10th Anniversary Project Ten Ten), 한국, 2008, 단편, 다큐멘터리, 옴니버스)
<화차>(Helpless, 한국, 2012)
저서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화평사, 1995)
『낮은 목소리2』(커뮤니케이션북스, 2005)
『나의 고전 읽기: 이 시대 대표 지성인 10인이 말하는 나의 인생과 고전』(공지영, 김두식, 노회찬, 배병삼, 변영주, 신경림, 이주향, 표정훈, 현기영, 홍세화 공저, 북섬, 2006)
『진보의 재탄생: 노회찬과의 대화』(노회찬, 김어준, 진중권, 홍세화, 우석훈, 변영주, 홍기빈, 김정진, 한윤형 공저, 꾸리에북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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