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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와 이력

스웨덴의 영화감독, 작가, 편집자, 프로듀서. 1974년 4월 13일 스웨덴 서부 해안 외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스튀르소(Styrso)에서 태어났다. 루벤 외스틀룬드는 1990년대 세 편의 스키영화를 만들면서 영화 이력을 시작하였는데, 이들은 스포츠를 기록한 혁신적인 스타일의 다큐멘터리로 평가받았다. 외스틀룬드 영화에 빈발하는 롱테이크에 대한 강박은 이 시절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스틀룬드는 1998년 예테보리(Gothenburg)의 영화학교에 입학하여 영화와 사진을 전공하였고, 2001년 졸업하였다.

작품 세계

루벤 외스틀룬드는 2002년 프로듀서 엔리크 헴멘도르프(Erik Hemmendorff)와 함께 영화제작회사 플랫폼 프로덕션(Plattform Produktion)을 설립하였다. 플랫폼 프로덕션은 스웨덴에서 가장 급진적이고 비관습적인 영화들을 만드는 창의적인 제작사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를 기반으로 하여 몇 편의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연출로 경험을 쌓은 뒤 외스틀룬드는 장편 극영화 데뷔작 <몽골로이드 기타>(The Guitar Mongoloid, 2004)를 발표하였다. 이 영화의 플롯은 사회의 규범을 초월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예테보리에 사는 여러 인물들의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스토리를 엮어나간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설정한 이 다큐드라마에서 배우들은 모두 자신의 실제 이름으로 등장하였다. 이전까지의 어떤 영화들과도 비교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스타일을 보여준 이 영화는 모스크바국제영화제(The International Moscow Film Festival)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FIPRESCI Award)을 수상하였다.

2008년 그는 두 번째 장편영화 <분별없는 행동>(Involuntary)을 발표하였다. 스웨덴의 최고 저명 배우 중 하나인 마리아 룬드크비스트(Maria Lundqvist)를 제외하고 무대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댄서 등을 대거 기용한 담대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성적 모험을 시도하는 10대 소녀들,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는 여교사, 고매한 여배우의 일탈행위 등 서로 다른 연령과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이 벌이는 다섯 개의 평행한 스토리를 통해 집단행동의 역동성을 탐구하고 있다. 다중 캐릭터의 멀티 플롯이라는 특유의 서사 양식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실험을 보여준 이 영화는 2008년 브뤼셀유럽영화제(Brussels European Film Festival) 최고 영화상을 비롯하여,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등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데뷔작을 통해 기초를 다진 외스틀룬드의 명성을 확고히 해주었다.

주기적으로 장편영화와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작업을 오가던 외스틀룬드는 2009년 시점 쇼트(Point Of View)와 원 거리에서의 롱 쇼트로만 촬영한 은행 강도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 <은행에서 생긴 일>(Incident by a Bank)로 형식에 대한 실험을 이어갔다. 간소한 컨셉트로 영특한 연출력을 보여준 이 영화는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최고 단편영화에 수여하는 금곰상, 템페레국제단편영화제(Tampere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에서는 그랑프리, 최고 극영화상, 관객상을 석권하였다. 후속작 <플레이>(Play, 2011)는 외스틀룬드의 가장 성공한 대표작으로 공인받게 된다.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사는 10대 소년들이 벌인 집단 범죄의 실상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이 영화는 왕따와 인종, 계급적 불평등, 집단의 폭력 등 스웨덴 사회의 병리현상에 대한 냉철한 묘사로 화제를 모았다. 2011년 칸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감독주간(Quinzaine des Realisateurs) 초청된 것을 필두로 도쿄국제영화제(Toky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크게 주목을 받았다.

외스틀룬드는 2014년 <포스 마주어>(Turist)로 재주많은 신인감독의 딱지를 떼고 미래의 거장으로 올라섰다. 아주 계산된 방식으로 연출된 이 영화는 한 가족의 5일 간 스키 여행을 기록하는데, 4명의 가족들 각각이 자신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그들의 기억을 편집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비 관습적인 방식의 스토리와 엄정한 형식미가 조화를 이룬 이 영화는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중 한 편으로 선정되어 이 부문 심사위원상(the Jury Prize)을 수상하였다. 미국의 영화 산업지 「버라이어티」(Variety)의 비평가 피터 데브루게(Peter Debruge)는 “가장 평범해 보이는 순간조차 시각적인 대담하고 정서적인 통찰력을 가진 영화”라는 평가를 내렸다.

영화사적 평가

루벤 외스틀룬드는 스웨덴을 넘어 현대영화의 국제적인 지형 안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한 명이다. 그의 영화는 다층적인 스토리 구조를 매설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프레임의 안과 바깥을 적절히 활용하여 쇼트의 긴장을 조성하는데 능숙하다. 이는 “나는 관객들을 액티브하게 만들기를 원한다. 만약 프레이의 바깥에서 무언가 발생한다면, 당신은 즉각적으로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해야 하고,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생각해야만 한다. 관객들이 숙고하고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창조해야 한다”라고 한 외스틀룬드의 말 안에 잘 나타나 있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유머러스하고 정확한 관찰로 정평이 난 그는 동년배 감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미래의 작가군’에 속하는 인물이다.

작품 목록

<어딕티드>(Addicted, 스웨덴, 1993)
<프리 래디칼스>(Free Radicals, 스웨덴, 1997)
<프리 래디칼스 2>(Free Radicals 2, 스웨덴, 1998)
<렛 디 아더스 딜 위드 러브>(Lat dom andra skota karleken, Let the Others Deal with Love, 스웨덴, 2001, 다큐멘터리)
<패밀리 어게인>(Familj igen, Family Again, 2002, 다큐멘터리)
<몽골로이드 기타>(Gitarrmongot, The Guitar Mongoloid, 스웨덴, 2004)
<밝은 미래는 우리의 것>(Den ljusnande framtid ar var, 스웨덴, 2004, 단편,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자전적인 신 넘버 6882>(Scen nr: 6882 ur mitt liv, Autobiographical Scene Number 6882, 스웨덴, 2005, 단편)
<낫배드>(Nattbad, 스웨덴, 2006, 단편)
<위크엔드>(Weekend, 스웨덴, 2006, 단편, 다큐멘터리)
<분별없는 행동>(De ofrivilliga, Involuntary, 스웨덴, 2008)
<인간의 타락에 대한 탁월한 연구>(En enastaende studie i mansklig fornedring, An Extraordinary Study in Human Degradation, 스웨덴, 2008,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은행에서 생긴 일>(Handelse vid bank, Incident by a Bank, 스웨덴, 2009, 단편)
<플레이>(Play, 스웨덴/프랑스, 2011)
<두 형제들-연대기적 순서에 따른 53개의 장면들>(Pangpangbroder, 53 scener fran en barndom, Twin Brothers - 53 Scenes in Chronological Order, 스웨덴, 2011,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포스 마주어>(Force Majeure, Turist,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