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생애와 이력

프랑스의 영화감독, 배우, 시나리오 작가. 마크 카로는 1956년 4월 2일 프랑스 낭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쥘 베른(Jules Verne) 등의 공상과학 소설을 즐겨 읽었다. 1970년대 초, 만화잡지 『메탈 위를랑』(Métal Hurlant)에서 만화가 겸 편집자로 활동하던 그는 1974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발에서 장-피에르 주네(Jean-Pierre Jeunet)를 만나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여러 편의 단편영화와 두 편의 장편영화를 함께 연출하게 된다.

작품세계

공동 연출한 단편 애니메이션과 단편영화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주네와 카로는 1991년 그들의 첫 장편영화 <델리카트슨 사람들>(Delicatessen)을 연출한다. 식량 부족으로 인해 인육(人肉)까지 먹게 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인육밀매점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의 사건들을 그린 이 영화는 인간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주네와 카로의 기괴한 상상력이 창조한 다양한 인간군상들,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 끔찍한 상황 설정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반에 넘쳐나는 유머 감각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네와 카로는 이 영화로 세자르 신인감독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의 상을 수상하였다.

델리카트슨 사람들

Delicatessen

ⓒ 다음 영화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델리카트슨>으로 큰 성공을 거둔 주네와 카로는 1995년 그들의 두 번째 장편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La Cité Des Enfants Perdus, The City of Lost Children, 1995)를 발표한다. 한 천재 과학자가 자신의 후계자로 삼기 위해 만든 복제인간 크랭크는 유전자 조작 실수로 조로증에 걸린 채 태어난다. 자신의 창조한 과학자가 자책감에 바다 속으로 숨어버린 뒤 크랭크는 복제인간들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꿈을 꾸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함 탓에 조로증을 앓게 되었던 크랭크는 아이들의 꿈을 훔쳐내 젊음을 되찾기로 결심하고 아이들을 유괴하기 시작한다. 주네와 카로 특유의 기괴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시각적 스타일이 돋보이는 이 음울한 미래 동화가 1995년 칸느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주네와 카로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공동작업과 병행하여 마크 카로는 독자적으로 <소란스런 습격>(Rude Raid, 1985), <행진>(Le défilé, 1986), <관리인은 사다리 위에 있다>(The Concierge Is in the Stairs, 1987) 등 다수의 단편애니메이션과 실험영화들을 연출하였다. 주네와 카로의 협업 체제는 장-피에르 주네가 1997년 할리우드로부터 <에이리언>(Alien)시리즈의 네 번째 에피소드 <에이이런 4>(Alien Resurrection)의 연출을 맡게 되면서 깨지게 된다. 카로는 이 영화에서 디자인 수퍼바이저 역을 맡았다. 주네와 결별 이후 마크 카로는 2008년에는 자신의 독자적인 첫 장편영화 <우주생체실험실 단테 01>(Dante 01)을 발표한다.

영화사적 평가

장 피에르 주네와의 공동 작업에서 마크 카로는 연출과 예술감독 역할을 담당했는데, 특히 그는 <델리카트슨>과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에서 나타난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의 창조에 크게 기여하였다.

작품목록

<탈출> (L’Évasion, 1978, 단편 애니메이션, 장-피에르 주네(Jean-Pierre JEUNET)와 공동연출)
<말타기> (Le Manège, 1980, 단편 애니메이션, 장-피에르 주네와 공동연출)
<마지막 사격의 벙커> (Le Bunker de la dernière rafale, The Bunker of the Last Gunshots, 1981, 단편,장-피에르 주네와 공동연출)
<빌리 브라코에게 휴식은 없다> (Pas de repos pour Billy Brakko, 1984, 단편)
<소란스런 습격>(Rude Raid, 프랑스, 1985, 단편)
<행진>(Le défilé, 프랑스, 1986, 다큐멘터리, 단편)
<관리인은 사다리 위에 있다>(The Concierge Is in the Stairs, 프랑스, 1987, 단편)
<델리카트슨 사람들>(Delicatessen, 1991, 장-피에르 주네와 공동연출)
(KO Kid, 프랑스, 1994, 단편)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The City of Lost Children, La Cité Des Enfants Perdus, 프랑스/독일/스페인, 1995, 장-피에르 주네와 공동연출)
<에이이런 4>(Alien Resurrection, 미국, 1997, 디자인 수퍼바이저)
<메이드인 카로>(Made in Caro, 프랑스, 2006)
<우주생체실험실 단테 01>(Dante 01, 프랑스,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