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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숭배와 힌두교의 원형
시대 | 선사 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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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 문명 당시 주민들의 종교 및 풍습은 인장, 동판, 테라코타 그리고 돌에 새겨진 그림을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의 종교적 관습 가운데 특이한 점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와는 달리 예배당이나 사원같이 신에게 기도와 제사를 드리는 특정한 종교적 성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구자라트의 로탈에서 발견된 유적 가운데는 불의 의식을 실행한 흔적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종교적인 목적의 사원이 존재한 것은 아니다. 반면에 사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들이 종교를 갖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도 아니다.
하라파 유적에서는 당시의 지도자들이 힘을 가진 정복자라기보다는 상업적인 특성을 지닌 사람들이었던 것처럼 묘사한다. 뿐만 아니라 하라파에서는 유달리 여성의 형상을 한 테라코타가 많이 발견되었는데, 그들은 주로 대지의 여신을 섬겼던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또한 그들 사회가 모계 중심의 사회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베다 시대에 들어오면 아리아인의 남성 중심 사회의 영향으로 여신들의 역할이 축소된다. 여신들은 기원 후 6세기경의 힌두이즘 속에서 두르가, 암바, 칼리 그리고 찬디의 형상으로 다시 등장하고 그중에서 두르가, 칼리 여신은 오늘날의 인도 종교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인더스 문명 당시의 사람들은 물, 불, 나무, 동물 등과 같은 자연의 대상을 신격화하기도 하였으며 농경 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물과 불을 특히 중요한 신으로 숭배했다. 뿐만 아니라 남성신으로는 오늘날 시바 신의 원형이라고 간주되는 형상이 인장에 나타난다. 그 형상은 코끼리, 호랑이, 코뿔소, 물소 등에 둘러싸인 채 요가 수행자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형상은 후에 묘사된 시바 신의 형상과 거의 일치한다. 이를 통해 당시의 종교에 오늘날의 요가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욕주의 또는 고행주의적인 성격의 요가 풍습이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후에 힌두이즘에서 시바의 독특한 상징으로 간주되는 성기 숭배의 모습도 드러나며 뱀에 대한 숭배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지의 여신을 위한 인신희생제의 흔적도 나타난다.
그들은 죽은 자를 매장하는 풍습을 갖고 있었으며 죽은 자가 평소에 쓰던 물건들을 부장품으로 함께 묻었다. 이로 미루어 그들은 조상 숭배의 풍습을 믿었으며 아마 윤회 사상도 아리아인 이전 선주민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인더스 문명에서 발견되는 유물들은 연장이나 무기 또는 그릇들처럼 주로 실용적인 면에 치우쳐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당시의 사람들은 실용적인 목적의 건축물은 발달시켰으나 그림이나 회화 같은 순수예술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듯하다.
또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점은 그들이 표음문자 형식의 문자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비문이나 인장 속에 나타난 약 400여 가지의 독특한 기호가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데, 그것들이 대부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여졌다는 사실 이외에 그 문자의 뜻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오늘날까지도 해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도 이 문자가 정확하게 해독되는 날 우리는 인도 문화의 또 다른 놀랄 만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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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자연 숭배와 힌두교의 원형 – 이야기 인도사, 김형준,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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