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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 목적

'이산가족의 날'은 남북 분단으로 흩어져 서로 소식을 모르는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서로 만날 수 있도록 교류를 촉진하며 이산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남북 이산가족'이란 이산의 사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현재 군사분계선 이남지역과 군사분계선 이북지역으로 흩어져 있는 8촌 이내의 친척·인척 및 배우자 또는 배우자이었던 자를 말하며, '교류'란 서신·전화·통신·방문·재회·재결합 등 방법을 불문하고 남북 이산가족 사이에 이루어지는 모든 접촉 및 접촉을 위한 활동을 말한다.

유래와 역사

이산가족은 타의로 인해 서로 만날 수 없게 된 가족으로, 주로 천재지변·전쟁·내란 등과 기타 사회적·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발생한다. 현대 한국의 이산가족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제통치, 또는 극심한 생활고나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나 해외로 이주한 사람들, 일제의 징용으로 끌려간 사람들 등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생겨났으며 6·25전쟁 때는 북에서 월남한 실향민들, 강제로 납북된 사람들로 인해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남북 간 단절과 개인 사이의 통신 방법이 여의치 않았던 이 시기에 다양한 이유로 연락이 끊어진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1970년대에 비로소 시작되었다. 1971년 8월 12일 남한의 대한적십자사가 1천만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위한 인도적 회담의 개최를 제의하고 북한의 조선적십자회가 이에 응하여 1972년 8월 제1차 남북적십자회담이 개최되었으며, 1983년 2월 '일천만 이산가족 재회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다.

1983년 6월 30일 한국방송공사(KBS)의 '천만이산가족찾기' 생방송 프로그램으로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이 고조되었고 일부 이산가족의 재회가 이루어졌다. 이 방송은 138일 동안 총 453시간 45분 방영되어 사상 최대의 방송시간을 기록했다. 이후 1985년 5월 27~30일 서울에서 열린 제8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의 교환방문 추진에 합의하여 9월 20~23일 남북상호 151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서울과 평양에서 가족과 상봉했다.

김대중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2000년 8월 15일 제 1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 이후 2015년까지 20여 차례에 걸쳐서 직접 만남과 화상 상봉이 이루어졌고, 이후 2018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8월 20~26일 금강산에서 상봉행사가 이루어졌다.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법률적 지원이 필요해지면서 2009년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이 2009년 3월 25일 제정, 9월 26일 시행되었으며, 2023년 3월 28일 이 법 개정에 따라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 전전날을 '이산가족의 날'로 제정하여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취하게 되었다. 기념일 날짜는 2021년 실시한 제3차 남북 이산가족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43.4%가 추석 전전날을 이산가족의 날로 선택한 것에 따랐다.

관련 행사

이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산가족의 날의 취지에 맞는 기념행사와 홍보를 실시하게 된다. 2023년에는 9월 27일 제1회 이산가족의 날을 맞아 이산가족과 함께 기념행사가 펼쳐졌으며,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담은 사진, 영상과 별도의 디지털 추모공간이 마련되었고, 국립통일교육원에서 북한의 평양, 진남포, 함흥을 메타버스 콘텐츠로 구성하여 가상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