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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에서 사용했던 달력. 일찍부터 나일 강 삼각주와 유역에서 곡물을 재배하여 북아프리카의 곡창지대를 이루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대 문명이 발달했던 이집트에서는 농업에 관계된 천문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관심사였다. 특히 나일 강 유역에서 일어나는 홍수에 따라 작물의 수확량이 바뀐다는 것을 깨닫고 홍수와 건기를 예측할 수 있는 정밀한 달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기원전 6,000년경부터 시간의 흐름이 크게 세 가지 천체의 움직임에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해가 남쪽에 이르는 시간으로 1일의 기준을 만들고, 보름달이 돌아오는 날짜를 바탕으로 한 달이 며칠인지를 세었다. 그들이 평균적으로 계산한 한 달은 30일에 가까웠다. 한편 나일 강의 홍수가 반복되는 날짜의 평균을 내어 1년으로 삼았다. 오랫동안 기록을 누적한 결과, 그들은 1년의 길이가 평균 365일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1년을 12개월로 계산했을 때 365일과 차이가 나는 5일에 대한 계산이 어려웠다. 한 달의 길이를 좀 더 정확하게 따져보자 혼란은 증폭되었다. 한 달이 30일이 아니라 29.5일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 날짜에 맞추다 보니 12개월을 기준으로 한 1년은 354일이어서 홍수가 돌아오는 365일과 맞지 않았고, 이는 농사를 지을 때 꼭 필요한 파종과 수확의 시기, 그리고 무엇보다 필요한 홍수 발생의 시기가 실제 계절의 변화와 일치하지 않는 문제를 가져왔다.

이집트인들은 이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따로 월에 속하지 않는 5일을 연말에 포함시켜서 1년을 365일로 정한 달력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집트인들의 달력은 최초의 태양력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 달력은 애초 홍수의 예측을 위해 만들어졌으므로, 나일 강의 수위에 따라 세 계절로 구성되었다.

홍수가 나고 유역이 범람했다가 물이 빠지는 11월부터가 농사의 시기였다. 이들은 이 때 홍수를 통해 흘러와 나일 강 하류 삼각주에 쌓인 비옥한 토지에서 물이 빠지면 파종을 했다. 그 다음 3월 중순에서 7월 중순까지 수확을 했다. 이후 가뭄을 지나 7월부터 홍수가 나고 강이 범람하면서 상류에서 흘러내려온 퇴적물이 유역에 가라앉았다. 11월이 지나 물이 빠지면 그들은 다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1년이 365일보다 약간 길기 때문에 4년에 하루를 더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도 이집트의 천문학자들이었다. 윤년이 적용되지 않아 날짜와 홍수 발생의 시기가 맞지 않기 시작했다.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4년마다 하루를 넣고, 또 연말에 넣어졌던 5일을 분산시켜서 2월을 제외한 달을 30일과 31일로 하여 달과 해의 날짜를 맞춘 것이 율리우스력이다.

기원전 46년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에 의해 시행된 율리우스력은 이후 천년이 넘게 사용되었으나, 1년을 365.25일로 보고 4년 마다 윤년을 넣어 늘어난 날이 실제 1년의 길이인 365.2422일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여 400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해는 윤년으로 하지 않기로 하여 오차를 보정한 그레고리력이 1582년 만들어져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