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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가 주최하는 전국 규모의 고등학교 야구대회. 1971년에 출범, 매년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중 가장 늦은 시기에 열렸다. 2011년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기른다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 주말 리그제가 도입되면서 사라졌다가 2013년 부활했다. 유일하게 지역예선 없이 모든 고등학교가 출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변과 파란이 속출했다. 40회인 2010년까지는 1,2회전을 치른 뒤 16강전부터 대진 추첨을 다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나 2013년부터는 단순한 토너먼트 방식으로 개최하고 있다. 천안의 북일고가 5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교이며 2년 연속 우승한 학교로는 대구상고(1973~1974)와 부산고(1985~1986)가 있다.

이변은 제1회 대회부터 일어났다. 당시 무명이었던 대광고등학교가 고교야구의 강호 중앙고등학교를 꺾고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는데, 그 중심에는 김재박이 있었다. 하지만 초대 대회의 우승은 경북고등학교에 돌아갔다. 이때 경북고의 투수 남우식은 54이닝을 완투하며 2실점만 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3회 대회인 1973년엔 장효조가 타격상과 최다안타상을 받으며 ‘타격의 달인’으로서의 출발을 알렸고, 1980년 제10회 대회에서는 광주일고의 선동열이 노히트 노런의 기록을, 대구상고 이종두는 고교야구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cycling hit)^각주1) 의 대기록을 세웠다.

인상적인 기록은 1989년 제19회 대회에서도 이루어졌다. 휘문고의 박정혁은 당시 공주고의 1학년생 투수였던 박찬호를 상대로 3연타석 홈런을 친 뒤 이튿날 진흥고와의 첫 타석에서 홈런을 작렬, 고교야구 사상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쳤다. 비운의 주인공이었던 박찬호는 시련을 딛고 일어나 2년 뒤인 제21회 대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단 2안타만 내주며 완봉승을 거두었는데, 이때 선발 맞대결을 펼친 상대가 프로야구 사상 첫 30-30클럽 가입으로 새 이정표를 세운 박재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