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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광주지방재판소 전주지부에서 재판을 받을 당시 판결문에 29세로 기재된 것을 볼 때, 1881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원오(李元伍) 의병부대에 가담하여 활동했으며, 1909년 재판 받을 당시 주소는 전라북도 고산군(高山郡) 북하면(北下面) 시목리(柿木里)였다.

1904년 2월 러일전쟁이 일어나고 1905년 을사늑약이 맺어지자 의병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고 호남 지역에서도 최익현 ・ 양회일 ・ 고광순 등이 의병을 일으켰다. 1907년 7월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한 일로 고종이 강제 퇴위당하고 이어 한일신협약으로 인해 통감부가 내정간섭권을 대폭 강화함에 분개하여 의병 활동이 전국에서 일어났다. 후기 의병은 일제에 의해 한국군이 강제해산 당하자 이에 항거한 군인들이 대거 의병진에 가세하면서 일본과의 전면 전쟁의 성격을 띠는 대일 항전으로 확대되었다.

해산 군인의 항전은 서울의 시위대부터 시작되어 원주 ・ 강화 ・ 홍주 ・ 진주진위대로 확대되었다. 이들은 각기 의병에 가담하여 전력을 강화시켰다. 후기 의병기 호남의병은 전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 시기에 호남 지역의 마을마다 의병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호남지방에서는 전기 의병 이후 의병에 계속 참여한 기삼연을 중심으로 호남창의회맹소가 결성되었다. 이로부터 수많은 의병장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나 1908~1909년 사이에 호남지방은 의병 항쟁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원오는 충청남도 공주 사람으로 일명 이재열이라고도 한다. 이원오는 친형 이재형이 민종식의 의병대에서 활약하다 전사하자 그 뜻을 이어받고자 1908년 11월 23일 전라남도 광주군 우치면 수곡리에서 조경환 의병부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조경환은 전남 광산 ・ 함평 등지에서 의병을 일으켜 좌익장으로 활약하였다. 이원오는 조경환 의병부대에서 우익장이 되어 그의 지휘 아래 총 70여 자루를 휴대하고 동료 의병 100여 명과 함께 1909년 1월 초까지 영광 ・ 함평 ・ 나주에서 일본군과 수차례 격전하였다.

1909년 1월 전남 광주군 소지면 어등산에서 조경환이 전사하자 동료 의병 35명을 규합하여 의병장으로 활약하다가 같은 해 7월 18일 창평군 덕산면 용대리에서 일본 헌병과 충돌 교전하여 패한 후 동월 28일 순사에게 체포되었다.

일제는 전라도 지역을 관할하는 남부수비관군의 모든 병력을 임시한국파견대로 교체 편성하여 의병 ‘탄압’ 작전에 투입하였다. 호남의병과 관련하여 일제의 가장 폭압적인 군사작전은 이른바 ‘남한폭도대토벌작전’이었다. 일제는 호남의병의 활동으로 말미암아 전라도에 대한 정치 ・ 경제적 침투가 여의치 않자, 이들을 전멸시키려 하였다. 이것은 의병대를 초토화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일제는 전남을 완전히 포위하여 마을마다 최소 2회 이상 십수 차례에 걸쳐 반복 수색하였다. 이와 같은 일제의 작전에 호남의병은 불가항력이었고 대부분의 의병들이 일제의 작전구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전사하거나 체포되었다.

이러한 때에 이원오 의병부대에 가담하여 전북 익산과 고산 일대에서 활약하였다. 김흥여(金興汝)와 함께 이원오의 의병대에 가담하여 1909년 2월 10일 동료 수십 명과 함께 화승총(火繩銃) ・ 양총(洋銃) ・ 권총(拳銃) 등을 휴대하고 익산 ・ 고산 ・ 영산 등 각 군을 무대로 의병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다가 체포되어 1909년 11월 22일 광주지방재판소 전주지부에서 김흥여와 함께 징역 7년 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겪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5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