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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첫 장면에 입술이 나타나며 이 영화를 소개한다.^각주1) 화면이 교회의 결혼식으로 바뀐다. 결혼식이 끝나고 신부는 부케를 던지고 재닛이 부케를 받는다. 결혼식에 참석한 브래드는 재닛에게 반지를 주며 청혼을 한다.^각주2)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을 약속한다.

영화를 소개하는 남자가 등장해 브래드와 재닛이 은사인 스캇 박사를 찾아가다 폭우를 만나 길을 잃고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폭우가 내리는 밤에 브래드와 재닛은 길을 잘못 들어서고 자동차 바퀴에 펑크가 난다. 브래드는 지나쳤던 성을 떠올리고는 성에 전화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곳으로 간다.^각주3)

성의 집사인 꼽추 리플래프가 그들을 맞이한다. 리플래프의 안내로 브래드와 재닛은 성 안으로 들어가는데 시끌벅적한 소리에 파티가 있는 줄 안다. 리플래프는 때마침 오늘이 주인님의 행사가 있는 날이라고 말한다. 시계가 12시를 알리자 흥겨운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면서 성 안에 초대된 외계인들이 ‘타임워프’를 부르며 스텝에 맞춰 춤을 춘다.^각주4)

모든 외계인들의 노래가 끝나자 브래드는 매디슨 가는 길을 묻는데, 이때 브래드와 재닛 뒤에 성의 주인 프랭크가 나타난다. 프랭크는 여성 란제리를 입고 있다. 화려한 란제리를 입은 프랭크는 자신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며 자신은 달콤한 양성인으로 트란실바니아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소개를 하고, 성을 안내해 준다.^각주5)

프랭크는 브래드와 재닛에게 자기 작품을 보여주겠다면서 그들을 실험실로 오라고 한다. 젖은 옷을 벗은 브래드와 재닛은 속옷차림으로 집사 리플래프의 안내를 따라 실험실로 간다. 실험실에서 프랭크는 참석자들에게 자신이 창조한 작품을 들뜬 마음으로 발표한다. 사람들의 환호와 함께 프랭크의 창조물이 공개되고, 드디어 온몸을 미라처럼 붕대로 감은 창조물이 깨어난다. 창조물의 얼굴이 공개되자 프랭크는 기쁨으로 “오! 록키”라고 말한다. 프랭크의 창조물인 록키는 깨어나지만 자신의 삶이 저주받았다고 노래한다.^각주6)

프랭크가 브래드와 재닛에게 록키를 소개한다. 재닛은 근육질 남자가 별로라고 말하고, 프랭크는 록키를 자랑스러워하며 일주일 안에 진정한 남자로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각주7) 이때 경고음이 울리고 냉동 창고 안에서 오토바이를 탄 에디가 나타난다. 에디는 “그 좋던 토요일 밤이 어디로 갔느냐?”며 프랭크의 실험실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각주8)

이에 화가 난 프랭크는 냉동실 안에서 에디를 도끼로 살해한다. 프랭크는 록키에게 에디가 근육이 없어 죽였다고 말하고, 록키는 자신의 근육을 자랑한다. 이에 프랭크는 록키를 반드시 일주일 안에 진정한 남자로 만들 것을 다시 약속한다.^각주9)

프랭크와 록키는 퇴장하고 브래드와 재닛은 잠 잘 방을 따로 배정받는다. 이 둘은 서로에게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재닛의 방에 프랭크가 들어오고 재닛은 브래드에게 비밀로 하고 프랭크와 사랑을 나눈다. 브래드의 방에서도 프랭크는 브래드와 사랑을 나눈다. 한편 록키는 집사 리플래프가 촛불로 겁을 주어서 성 밖으로 도망을 간다. 재닛은 브래드에게 죄책감을 갖지만 브래드의 만행을 본 후 브래드를 배신자로 생각한다. 이때 숨어 있는 록키를 발견하고 재닛은 록키에게 마음이 끌려 적극적으로 다가간다.^각주10)

프랭크는 록키를 잘 감시하지 못한 집사 리플래프에게 화를 내며 찾아내라고 한다. 이때 성 문밖에 브래드의 은사 스캇 박사가 온다. 브래드는 반가워하지만 프랭크는 이들을 UFO를 조사하는 비밀 집단으로 생각한다. 스캇 박사는 조카 에디를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하는데, 이때 이들 뒤에서 재닛과 록키가 발견된다. 저녁 식사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이들은 모두 프랭크의 저녁 식사에 초대 받는다.

살벌한 분위기 가운데 저녁 식사가 시작되는데 식사 중에 스캇 박사는 에디 이야기를 꺼낸다.^각주11) 스캇 박사가 에디를 찾자 프랭크는 식탁보를 밀어내는데 식탁 안에 에디의 시체가 들어 있다. 이 모습을 본 모두가 놀라고, 놀란 재닛이 록키에게 안기자 프랭크는 화가 나서 재닛을 때린다.^각주12) 재닛과 브래드, 스캇 박사는 프랭크를 피해 도망 다니다가 프랭크의 음파변조기로 발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프랭크가 재닛을 희롱하려 하자 브래드와 스캇 박사는 재닛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곧 그들은 조각품으로 변하고 만다. 재닛도 조각품으로 변하게 된다.^각주13) 모두에게 배신당한 프랭크는 자신을 배신하지 않은 집사 리플래프와 하녀 마젠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고 무대가 열리면서 쇼가 시작된다. 대리석 조각들이 살아 있는 외계인으로 변하면서 프랭크를 찬양한다. 프랭크가 무대 가운데 나타나 쾌락에 몸을 맡기며 살라고 노래한다.^각주14) 이때 집사 리플래프와 하녀 마젠타가 총을 들고 나타나 프랭크에게 ‘당신의 임무는 끝났고 당신은 너무 극단적이었어’라면서 프랭크를 위협한다. 집사는 자신이 새로운 사령관이라면서 이제 트란실바니아에 돌아간다고 말한다. 프랭크는 마지막 무대에서 자신은 고향으로 간다며 애처롭게 노래를 부른다.^각주15)

하지만 집사 리플래프는 레이저 광선을 쏘아 프랭크의 혼을 지구에 남겨 두고 떠날 생각이다. 집사의 총에 맞은 프랭크는 쓰러지고, 이에 록키가 프랭크를 보호하려고 하지만 결국 둘은 물에 빠져 죽는다. 집사 리플래프는 브래드와 재닛, 스캇 박사를 돌려보내고 트란실바니아에 갈 기대에 부푼다. 마침내 성이 하늘로 올라가고 어둠이 브래드와 재닛, 스캇 박사를 삼켜버린다.^각주16)

제작 배경

리처드 오브라이언(Richard O’Brien)이 무대에 올리기 위해 여섯 달 동안 대본을 썼다. 처음엔 〈덴튼 고등학교 출신들〉이라는 제목이었다. 그러다가 〈록키 호러 쇼〉로 제목이 바뀌고 최종적으로 이 제목으로 무대에 올라갔다. 1973년 6월 18일에 영국 런던의 로열코트 극장(Royal Court Theatre) 2층에서 초연했다. 그곳은 60석밖에 자리가 없는 아주 작은 공간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바로 500석이 있는 킹스로드 극장(King’s Road Theatre)으로 무대를 옮겨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당시 영국드라마비평가협회로부터 그해 최고의 뮤지컬로 선정되었다. 그 뒤 미국 LA에 있는 록시 극장에서도 공연을 했는데 극장주였던 루 애들러(Lou Adler)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1975년에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진출하게 된다.

영화가 처음 개봉할 때는 관객들에게 외면당해 2주 만에 개봉관 상영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일부 도시의 변두리 극장에서 주말 심야영화로 상영되면서 일부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관객들은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등장인물의 대사와 노래를 따라할 뿐 아니라 배우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가 춤을 추기도 하는 등 춤과 퍼포먼스를 벌이며 영화 관람을 일종의 종교 의식처럼 즐기기 시작했다. 소수 집단들이 광적으로 숭배하는 영화를 의미하는 컬트영화의 원조라고 불리기도 했다. 뉴욕에서만 13년 동안 연속해서 상영된 진기록을 세웠으며, 1975년 미국의 심야극장에서 개봉된 이후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상영 중인 컬트영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감상 포인트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는 리처드 오브라이언의 록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답게 SF와 뮤지컬, 호러 등 모든 장르가 믹스된 컬트영화의 전형을 볼 수 있다. 1975년 첫 극장 상영에서 참패했지만, 심야 상영에서 열광적 골수팬들을 만들어내면서 컬트영화라는 새 개념을 창출한 작품이다. 성도착과 난교, 화려한 시각 효과를 중시하는 글램록(Glam Rock) 등 1970년대 하위문화가 한데 얽혀 있고 황당한 상황 설정과 과장된 대사, 기괴한 의상과 분장, 여러 장르에 대한 기발한 패러디 등이 기성 질서와 도덕관념에 대한 도발적인 도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성인식을 앞둔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자리 잡았다고 한다. 록키 호러 마니아들은 이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들을 ‘버진’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 예는 영화 〈페임〉의 내용에도 잘 드러나 있다. 기괴하면서도 흥겨운 록 뮤지컬 〈록키 호러 픽쳐 쇼〉는 〈오즈의 마법사〉와 같은 컬러의 전환이나 〈프랑켄슈타인〉 류의 영화에서 따온 모티프 등 많은 부분에서 ‘고전’ 영화들을 패러디하고 있다. 동시에 이 영화는 〈펄프 픽션〉, 〈엽기 영화 공장〉, 〈로드 트립〉 등 현대의 크고 작은 작품들에 영향을 끼쳤다.

이렇듯 영화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는 오늘날의 영화 팬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수십 번씩 영화를 반복해서 보게 만드는 영화의 진짜 매력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로큰롤 음악들이다. 리처드 오브라이언이 작곡하고 배우들이 직접 불러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Science Fiction Double Feature’, ‘Dammit Janet’, ‘The Time Warp’, ‘Hot Patootie’ 등은 오늘날에도 널리 불리는 애창곡들로, 들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명곡들이다. 뮤지컬 영화 〈페임〉에서 도리스와 랄프가 〈록키 호러 픽쳐 쇼〉를 보러가서 신나게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록키 호러 픽쳐 쇼〉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사운드 트랙

1. Overture
2. Science Fiction Double Feature
3. Damn It, Janet
4. Over At The Frankenstein Place
5. The Time Warp
6. Sweet Transvestite
7. I Can Make You A Man
8. Hot Patootie-Bless My Soul
10. I Can Make You A Man(Reprise)
11. Touch-A-Touch-A-Touch Me
12. Eddie
13. Rose Tint My World / Floor Show / Fan Fare Don’t Dream / Wild And Untamed Thing
14. I’m Going Home
15. Super Heroes
16. Science Fiction / Double Feature(Reprise)
17. Time Warp(Reprise)

감독 및 출연

감독 : 짐 셔먼(1945~ )

짐 셔먼은 〈헤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연출가로 유명하다. 그의 이름이 일약 세계에 알려진 것은 뮤지컬 〈헤어〉의 연출을 맡고 나서부터였다. 이후 〈록키 호러 픽쳐 쇼〉로 인기를 얻었고, 공연은 장기화되어 LA 공연, 뉴욕 공연 등이 이어졌다. 〈록키 호러 픽쳐 쇼〉가 큰 인기를 얻자 1975년에는 영화의 연출가로 직접 작품에 참여했다.

배우 : 팀 커리(1946~ )

팀 커리는 1946년 영국 그렌펜홀에서 태어났다. 배우이자 제작자인 그는 1975년 〈록키 호러 픽쳐 쇼〉의 프랭크 박사 역으로 처음 데뷔했다. 이 역할로 팀 커리는 많은 팬을 얻게 되었다. 이후 〈샤우트〉(1978), 〈애니〉(1982), 〈전설〉(1985), 〈패스트 더 아모〉(1988), 〈나홀로 집에 2〉(1992), 〈삼총사〉(1993), 〈무서운 영화 2〉(2001)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배우 : 수잔 서랜든(1946~ )

수잔 서랜든는 194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제너럴 모터스의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 1970년 영화 〈조〉로 데뷔했다. 〈록키 호러 픽쳐 쇼〉(1975)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후 1980년대 영화인 〈이스트윅의 마녀들〉(1987), 〈19번째 남자〉(1988) 등으로 알려졌고 1990년대에 〈델마와 루이스〉(1991), 〈로렌조 오일〉(1992) 등의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1995년 작 〈데드 맨 워킹〉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우 : 배리 보스트윅(1945~ )

배리 보스트윅은 194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다. 1973년에 〈판타스틱 플래닛〉으로 데뷔해 이후 〈록키 호러 픽쳐 쇼〉에서 브래드 역을 맡았다. 이후 1989년에 〈하와이 허니문〉, 1995년에는 〈메탈비스트〉에 출연했고, 2002년에는 〈101마리 강아지 II: 패치의 런던 대모험〉에서 목소리로 출연했다. 최근에는 〈이브닝〉(2007), 〈죽이고 싶었습니다〉(2011) 등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