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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의 딱정
벌레

바구미과

다른 표기 언어 Curculionidae
요약 테이블
분류 딱정벌레목(Coleoptera)

바구미과는 1개의 과(科)로 해서는 생물계 최다의 50,000종, 바구미상과에서는 70,000종에 달하여 전 동물 총 종수의 20분의 1을 차지한다. 줄기, 잎, 꽃, 종자, 뿌리 등 여러 가지의 식물 조직을 먹이 식물로 하여 조금씩 장기간에 걸쳐서 산란하며, 유충이 식물 조직 내부나 흙 속에 숨어 지내는 습성이 번영을 가져온 것이다.

바구미류에는 머리에 코끼리 코와 같은 긴 주둥이가 있다. 이 주둥이는 머리의 겹눈과 입 사이가 기다랗게 늘어난 것으로서, 맨 끝에는 다른 갑충과 동일하게 입의 구조가 구비되어 있다. 바구미류에 있어서 이 주둥이는 산란 도구이다. 암컷은 주둥이의 입을 이용하여 식물의 줄기나 열매에 구멍을 뚫고 몸을 돌려서, 이 구멍에 배 끝을 대고 막 모양의 산란관을 찔러 넣어 보통 1개의 알을 낳아 놓는다.

바구미류는 중생대 쥐라기(중생대 중기의 시대) 무렵에 잎벌레나 하늘소와 같은 조상에서 분화했다고 생각되나, 주둥이의 발달에는 두 가지의 방향이 보인다.

첫째는, 입의 구조가 납작하여 납작한 큰턱이 맞물리게 하기 위하여 옆으로 긴 산란 구멍을 뚫는 것으로서, 수염긴바구미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산란관 끝에 이빨이 있어서 산란 구멍을 다시 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는, 주둥이가 원통 모양으로 된 것으로 대부분의 바구미가 이에 속한다. 주둥이 앞 끝의 큰턱과 머리의 근육이 주둥이 내부를 통하는 철사 같은 긴 힘줄로 묶여 있어, 근육 수축에 의하여 큰턱이 강한 힘으로 맞물리게 된다. 바구미류 중에서 하등의 종은 비교적 부드러운 식물 조직에 주둥이를 몸과 직각으로 대고, 앞다리로 강하게 끌어당기면서 큰턱을 움직여 구멍을 판다. 때로는 몸을 상하로 진동시켜 구멍을 파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주둥이를 회전시켜 송곳을 비벼대는 것 같은 천공 방법으로 진화했다.

바구미는 짧은 머리에서 가늘고 긴 주둥이가 발달한 무리로서, 식물 조직 속에 산란하며, 유충도 조직 내부를 먹고 자란다. 그러나 이로부터 다시 짧은 주둥이로 진화한 혹바구미 등의 무리는 일반적으로 단구군(短口群)으로 불리고 있는데, 단구군의 주둥이는 짧아서 산란 구멍을 뚫는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식물의 우묵한 곳이나 갈라진 틈, 또는 잎 사이에 알을 낳든지, 아니면 지상에 산산이 낳아 떨어뜨린다.

유충은 땅 속에서 식물의 뿌리를 먹고 성장하고, 땅 속의 번데기 방에서 우화하면 어금니와 같은 부속 돌기가 있는 큰턱을 사용하여 흙을 파고 땅 위로 나온다. 땅 위로 나오면 얼마 안 되어 이 돌기는 탈락하고 큰턱에서는 그 흔적만 남게 된다. 단구군의 산란 수는 수십 개만 낳는 장구군에 비하면 매우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성충 한 마리당 섭식량도 엄청나 해충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둥이는 단-장-단(短-長-短)으로 진화했어도 산란관이 불필요하게 길게 남아 있는 무리들이 많이 있다. 또, 극히 소수이긴 하나 장구군과 마찬가지의 긴 주둥이를 가진 것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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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집필자 소개

194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곤충이 들려주는 신비한 이야기에 빠져 곤충학자가 되었다. 25년 동안 곤충을 연구하며 생태 사진을 찍고 자료를 남기는 일에 몰두하고 있으며, 현재 고려곤충..펼쳐보기

출처

한국의 딱정벌레
한국의 딱정벌레 | 저자김정환 | cp명교학사 전체항목 도서 소개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에 살고 있는 딱정벌레목 51과 412종의 생태 사진과 해설을 수록하였다. 식육아목의 길앞잡이과를 비롯해 다식아목의 반날개과, 장수 풍뎅이과, 개..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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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바구미과한국의 딱정벌레, 김정환, 교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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