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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지름이 한자 가량 되고, 높이 한치 가량 되게 체테로 만든 통에 개가죽을 양쪽에 대고 개가죽 끈이나 노끈으로 얽어 죄 매어 만든다. 길이 한뼘, 지름 반치 가량 되는 나무자루(손잡이)를 달았다.

또 자루에 쇳조각을 끼어 철철 소리나게 만드는 고장도 있다. 사당패·선소리패의 소고는 좀 크고, 농악대의 소고는 고장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채는 길이 한뼘에 손가락만큼 굵은 나무로 만든다.

강릉·삼척 등지의 영동농악(嶺東農樂)에서는 소고와 벅구가 구별되어 소고는 크고 벅구는 작게 되었고, 소고잽이는 고깔을 쓰고 벅구잽이는 채상모가 달린 벙거지를 쓰나, 다른 고장에서는 벅구와 소고의 구별이 없이 서로 혼칭(混稱)되어 쓰고 있다.

사당패에서는 거사(居士)들이 소고를 들고 치며 소리를 주고 받으며, 선소리패에서는 모갑이가 장구를 치고 다른 소리꾼들은 모두 소고를 들고 친다. 초군두레패(풀베기두레패)나 소동두레패(소동패)들도 소고를 치며 소리를 부른다.

사당패·선소리패·두레패들은 ‘판소고’라 하여 소고를 치며 판놀음을 벌이기도 한다. 경기도 선소리패들은 판소고로 「덤부리산장단」을 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