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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산드로 보티첼리
〈봄〉
저작자 |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1445~1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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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1481~1482년 |
〈봄〉은 ‘위대한 자 로렌초’의 조카인 로렌초 디 피에르프란체스코 데 메디치(Lorenzo di Pierfrancesco de’ Medici, 1463~1503)의 저택 침실에 침대 등받이 위에 걸려 있었는데, 막 결혼한 그를 위해 가문에서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신혼의 한 쌍에게 전하는 사랑의 송가로 해석하는 이들은 이 그림이 결혼 선물이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화면 정중앙에는 비너스(아프로디테)가 서 있다. 머리 위로 비너스의 아들인 큐피드(에로스)가 활을 겨누고 있다. 큐피드는 사랑을 느끼게 하는 금화살과 미움을 느끼게 하는 납화살을 쏘아 심심찮게 사건을 일으키곤 했다. 눈을 가린 큐피드의 활에 맞은 이는 곧 맹목적인 사랑에 빠질 것이다. 비너스의 왼쪽에는 이 여신을 수행하는 삼미신이 있는데 주고 받고 되돌리는 ‘자비’로 이해되기도 하고 순결 · 미 · 사랑으로 해석하여 결혼을 상징한다고도 본다. 이들은 오른쪽, 왼쪽, 그리고 뒤를 향하고 있어 여성의 몸을 다각도로 관찰하고자 하는 감상자들의 관음증을 충족하기에 알맞다. 날개 달린 장화와 지팡이를 늘 들고 다니는 메르쿠리우스(헤르메스)는 지팡이를 높이 들어 시커먼 먹구름을 휘젓고 있다. 먹구름으로 상징되는 어두운 겨울을 걷어낸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메르쿠리우스는 위대한 자 로렌초의 젊은 시절 얼굴을 많이 닮았다.
화면 오른쪽에는 시퍼런 남자 하나가 한 여성을 겁탈이라도 할 듯 낚아채고 있다. 그는 바람의 신 제피로스로, 지중해 인근 지역에서 봄이 찾아옴을 알리는 서풍을 의미한다. 제피로스의 손에 잡힌 여인은 봄의 요정 클로리스로, 입에서 장미꽃이 피어오른다. 이 요정은 바로 왼쪽에 화려한 꽃무늬 옷을 입고 서 있는 꽃의 여신 플로라로 변한다. 학자에 따라서는 클로리스가 플로라로 변한 것이 아니라 플로라가 봄의 여신인 프리마베라로 변한다고 보기도 한다.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 제피로스의 바람이 꽃을 피우고 봄을 시작하게 한다는 뜻이다. 플로라는 보티첼리가 마음으로만 흠모하던 여인, 시모네타 베스푸치(Simonetta Vespucci)를 모델로 했다. 귀족 출신인 그녀는 피렌체의 부호 베스푸치 가로 시집을 온 뒤에도 뛰어난 미모 때문에 염문이 끊이지 않았는데, 줄리아노 데 메디치와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한다. 보티첼리로서는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메디치 가문의 실세와 관계하던 그녀를 먼발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배경의 나무들을 보면, 우선 메르쿠리우스와 삼미신 뒤의 나무들은 꼿꼿하게 뻗어 있지만 화면 가장 오른쪽 월계수는 겁에 질려 몸을 잔뜩 구부린 요정 클로리스처럼 휘어져 있다. 중앙에 비너스의 머리 뒤로 드리워진 나뭇가지들은 마치 종교화의 후광처럼 그녀의 존재를 강조한다. 배경의 꼿꼿한 나무들은 오렌지나무이다. 주로 감귤나무 종류의 학명에 ‘medica’가 붙는데, 당시에는 이 오렌지를 말라 메디카라고 불렀다. 따라서 메디카는 이 메디치(medici) 가문의 상징으로 볼 수도 있다. 월계수는 라틴어로 ‘Lurentius’, 즉 이탈리아어의 로렌초에 해당한다.
학자들은 보티첼리가 화면 곳곳에 그려 넣은 꽃이 무려 500여 종에 달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들 꽃은 주로 피렌체, 특히 메디치 가문 별장 근처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더러는 보티첼리의 상상에 따른 꽃도 존재한다고 한다. 결국 그림은 따스한 바람에 꽃이 피는 봄의 이야기로, 사랑의 결실을 이룬 신혼부부의 봄 같은 사랑을 축복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메디치 가문으로 인해 황금기를 구가하는 피렌체의 영광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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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4~15세기 르네상스를 꽃피운 위대한 예술의 도시 피렌체는 우피치 미술관으로 더욱 빛이 난다. 중세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를 비롯하여 피렌체..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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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로 보티첼리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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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봄〉 – 우피치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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