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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쿠엔틴 메치스
〈대부업자와 그의 부인〉
저작자 | 쿠엔틴 메치스(Quentin Metsys, 1465~1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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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1514년 |
안트베르펜에서 주로 활동한 쿠엔틴 메치스(Quentin Metsys, 1465~1530)는 교회 제단화나 초상화 부문에서 유명세를 끌었다. 그러나 〈대부업자와 그의 부인〉은 특정 인물을 위한 초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일반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 낸 그림에 가깝다.
소위 일상을 담은 회화를 ‘장르화’라고 부른다. 전통적으로 회화 작품의 경우는 주제 면에서 종교와 신화, 영웅들의 업적 등을 그린 역사화를 으뜸으로 쳤다. 역사화나 초상화를 제외한 나머지 그림들은 그저 다른 ‘종류’의 그림이라 하여 ‘장르화’라고 불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풍경화, 정물화 등은 그 이름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런 유의 그림은 여전히 장르화라고 불리다가 고유명사가 된 것이다.
플랑드르와 네덜란드 지역에서는 이처럼 영웅이 아닌 소시민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 내는 장르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 쿠엔틴 메치스는 알프스 북쪽의 화가답게 별것 아닌 듯한 장면을 그리면서도 그 안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그림 앞에서 사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값비싼 유리병과 귀금속, 그리고 당시에는 고가품에 해당했던 책자와 이국적인 과일 등은 이들 대부업자가 제법 자산가임을 보여 준다.
남편은 금화의 무게를 다느라 정신이 없고 아내 역시 기도서를 펼쳐 놓고는 있지만 넋이 나간 듯 그 광경을 바라본다. 화면 가운데에 볼록 거울이 보이는데 그 안으로 창틀과 한 사람이 얼핏 보인다. 창틀은 십자가형으로,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 그림은 헛된 물욕과 신앙을 잘 구분하여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성경》을 읽으면서도 충분히 세속적인 일, 특히나 전통적으로 기독교에서 금해 온 고리대금업 같은 일이 가능해진 시대를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지은 죄는 신앙을 통해 회개하는,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이런저런 상징물들과 함께 어우러져 표현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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