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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는 서양 문명의 핵심을 이루는 근대과학의 창시자다. 그는 물질계에 관념적인 것이 개입된다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희랍철학 및 기독교 사상과 결별한다. 이 점에서 데카르트는 철저한 유물론적 과학자이고 기계론자이지만 그 역시 초월적인 존재인 신을 인정한다. 데카르트의 이러한 이중적 입장은 세계에 관한 신의 목적을 알 수 없다는 불가지론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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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데카르트(René Descartes)

  프랑스의 철학자

• 2바뤼흐 스피노자(Baruch Spinoza)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의 과학정신을 환영하지만 그의 초월적 신 개념에 극렬하게 반대한다. 서양 사상에서 스피노자는 독특한 위상을 갖는다. 그는 희랍철학 및 기독교 사상과 달리 세계 밖의 다른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전체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이 전체가 바로 신이고, 신은 자연 자체(Deus sive Natura)이다. 이 점에서 스피노자의 철학은 동양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자연 전체가 기하학과 같은 필연적 법칙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