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독일의 하랄트 추어 하우젠(72), 프랑스의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61.여), 프랑스의 뤼크 몽타니에(76) 등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산하 노벨위원회는 10월 6일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를 규명한 점으로 하우젠 박사가, 에이즈 바이러스의 발견 공로로 바레시누시 박사와 몽타니에 박사가 영예를 안았다고 발표했다.
하우젠 박사는 유두종 바이러스(PV)로부터 암이 어떻게 유발되는지, 그리고 바이러스의 번식이 계속되고 전이되기 위한 조건을 규명했다. 그의 연구는 지금까지 알려진 100여 종의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 가운데 자궁경부암 위험을 크게 높이는 15가지 변종이 있다는 등의 성과로 이어졌고, 매년 50만 명의 여성을 위협하는 자궁경부암을 치료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바레시누시 박사와 몽타니에 박사가 발견한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즉 에이즈 바이러스는 인류를 위협한 가장 위험한 질병 중 하나의 병원체를 찾아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상 비대 증상을 보인 림프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들은 HIV가 통상적인 유전정보 전달 방식과 정반대인 역전사 방식을 통해 번식한다는 점을 발견했고, 발암성 레트로바이러스와 달리 무차별적 세포 증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등의 특성을 찾아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이 인류에게 큰 피해를 입힌 질병의 원인인 바이러스들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노벨물리학상은 고바야시 마코토(小林誠.64),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68), 난부 요이치로(南部陽一郞.87) 등 일본인 과학자 2명과 일본 출신 미국인 과학자 1명이 공동 수상했다. 일본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02년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 도쿄대 교수가 물리학상을,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가 화학상을 받은지 6년 만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인은 모두 15명이 됐다.
노벨위원회는 난부 교수가 아원자 물리학에서 ‘자발적 대칭성 깨짐’의 메커니즘을, 고바야시 고에너지 가속기연구기구 명예교수와 마스카와 교토(京都)대 명예교수는 자연계에서 쿼크의 존재를 예측하는 대칭성 깨짐의 기원을 발견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설명하면서 난부 교수의 자발적 대칭성 깨짐 이론은 “매우 유용한 것으로 판명됐으며, 소립자 물리학의 표준 모델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특히 고바야시 교수와 마스카와 교수가 표준 모델 내에서 대칭성 깨짐을 설명했으며 최근 이들의 이론이 물리학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벨화학상은 미국의 마틴 챌피(61), 로저 첸(56), 그리고 일본의 시모무라 오사무(下村修.80)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수상자가 녹색 형광단백질의 발견과 개발이라는 업적을 세웠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녹색 형광단백질(GFP)의 발견 덕에 신경세포가 어떻게 자라나는지 혹은 암세포가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같이 이전에는 관찰할 수 없었던 생체 내 현상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GFP는 생체 안에서 일종의 표지 역할을 하는데, 유전자 분석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과학자들은 ‘빛나는 표지’인 GFP가 붙은 단백질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는지를 규명하는 수단을 갖게 됐다는 것. GFP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신경세포가 파괴돼 가는 과정을 추적하는 수단으로도 발전해 있다.
시모무라 박사는 해파리의 일종인 ‘에쿼리아 빅토리아’(Aequorea Victoria)로부터 GFP를 처음 추출해 냈으며, GFP가 자외선 아래에서 녹색 빛을 낸다는 점 또한 처음 발견했다. 챌피 박사는 GFP가 표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고, 첸 박사는 GFP가 어떻게 해서 빛을 내는지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여한 것은 물론 다른 색을 내는 형광단백질을 개발해 과학자들이 한번에 여러 종류의 단백질의 활동을 추적, 관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