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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존에서 세계의 지존이 될 수 있을까’ 2008년이 시작되면서 여자골프계의 관심은 갓 스무살이 된 신지애(20.하이마트)에게 집중돼 있었다.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9승을 올리며 국내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었던 신지애는 2008년 초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일본, 한국 등지를 오가며 세계 정상의 문을 두드렸다.
3월 일본여자프로골프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신호탄을 쏜 신지애는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LPGA 투어에 진출하려고 많은 한국선수들이 거쳐야 했던 퀄리파잉스쿨에 갈 필요도 없이 2009년 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따낸 신지애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일본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우승한 신지애는 우승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아닌 선수가 3승을 올린 사례는 이전에는 없었다. 신지애는 2008년 시즌 LPGA 투어 정규대회에 10차례 출전, 세 차례 우승을 포함해 모두 여섯 차례나 톱10에 들어 벌어들인 상금만 해도 약 177만 달러. 신지애는 LPGA 투어 정식 회원이 아니라 공식 상금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지만 상금액수로만 따지면 로레나 오초아(276만3천 달러), 폴라 크리머(182만3천 달러)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이 같은 신지애의 놀라운 성적에 외국 언론들도 벌써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골프 전문지 ‘골프월드’는 신지애가 2009년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왕을 휩쓸 가능성도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신지애가 세계 곳곳에 불어닥친 경제 위기와 영원한 여제 소렌스탐의 은퇴로 위축된 LPGA 투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골프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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