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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연감

드라마가 가져온 클래식 바람

2008년 연감 보러가기 / 문화 / 음악 / 클래식ㆍ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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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방송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힘입어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세종문화회관이 창단한 아마추어 실내악단 ‘세종 나눔 앙상블’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세종문화회관은 당초 예정에 없던 오디션을 실시하기도 했다. 모집인원 20명에 270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주부, 초등학교 교사,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종의 20~50대 단원 31명이 11월 말 최종 선발됐다.

음반계에도 ‘베토벤 바이러스’가 퍼졌다.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10월 2일 발매된 이 드라마의 컴필레이션 음반 ‘베토벤 바이러스-더 클래식스 Vol.1’이 12월에 이미 5만9천여 장 팔려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11월 13일 나온 같은 제목의 두 번째 음반 ‘Vol.2’는 발매한지 불과 한달이 지났는데 2만 장의 판매고를 넘어섰다.

유니버설뮤직 측은 “드라마는 종영됐지만 인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서울뿐 아니라 지방으로도 인기가 퍼져 첫 번째 음반 판매고는 2009년 10만 장을 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 속 클래식을 들려주는 음악회도 잇따르고 있다. 11월 말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2009년 1월에는 수원, 전주, 서울, 김해 등지에서 드라마 영상을 보여주는 또 다른 음악회가 이어져 그 영향이 지속됐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대중의 호응이 공연 기획사와 음반사, 연주자 등 클래식계 자체 노력으로 이뤄졌다기보다는 드라마의 영향에 힘입은 측면이 커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탄탄한 기획공연이 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월 열린 클래식 프로젝트 앙상블 ‘디토’(Ditto) 공연은 일각에서 상업적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젊은 층을 클래식 공연장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토 공연에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주축으로 피아니스트 임동혁,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 중국 출신 베이시스트 다쑨 창이 함께 했다. 2008년 클래식계에서 이런 움직임은 관객의 층을 더욱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 한 해 동안 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많았다. 런던 필하모닉(3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5월), 라 스칼라 필하모닉(9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10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11월), 베를린 필하모닉(11월)의 공연이 있었다.

12월에 열린 차세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12월)의 무대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음악의 즐거움을 함께 보여준 인기공연이었다.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2월),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치머만(8월),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10월),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와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10월),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11월) 등의 공연도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기쁜 소식도 날아들었다. 순수 국내파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21 )씨가 11월 프랑스에서 열린 ‘롱티보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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