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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과 5월, 6월에 이동통신 번호이동 가입자는 월 1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93%를 웃도는 상황인 가운데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이동통신업체들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사들은 휴대전화 보조금 제한이 해제된 4월부터 과도한 출혈경쟁을 벌인 탓에 3개월 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SK텔레콤은 2분기에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으로 사상 최대인 8천762억 원을 썼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07년 4분기 8천550억 원에 비해서도 200여억 원이나 증가한 것이었다. 마케팅 비용이 대거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은 2007년 2분기에 비해 20%나 낮아진 5천330억 원에 머물렀다.
KTF도 2분기에 1999년 상장 이후 첫 적자(139억 원)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최악의 성적표의 이면에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도사리고 있었다. KTF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인 늘어난 6천161억 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 부었다. 영업 손실액보다 무려 44배나 많은 금액이었다. KTF 이사회조차 2분기 성적을 ‘쇼크’로 받아들였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었다.
반면 WCDMA망 사업자가 아닌 LG텔레콤은 진흙탕 싸움에서 발을 빼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SK텔레콤과 KTF도 공짜폰 경쟁을 자제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
KTF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8조 원을 돌파했다. 단말기 매출을 포함한 총매출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8조3천462억 원을 기록, 창사 이래 처음으로 8조 원을 웃돈 것.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매출은 각각 11조6천747억 원와 4조7천980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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