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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연감

어청수 경찰청장의 불교계 갈등과 사퇴

2008년 연감 보러가기 / 정치 / 지방행정자치ㆍ경찰 /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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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경찰청장은 2월 11일 제14대 경찰청장에 취임한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아 청와대의 높은 신임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대우공무원제를 도입하는 등 경찰 공무원 복지를 크게 향상시켰다.

그러나 그는 촛불집회 진압 과정에서 과잉대응 논란에 시달렸고, 7월 29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차량 검문 이후 종교편향 시비에 오르며 불교계의 사퇴 압력에 부딪혀야 했다. 경찰이 불교계 최고 어른인 지관 스님의 차량을 검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불교계는 강력히 반발했으며 이후 어 청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어 청장은 성난 불심을 달래기 위해 세 차례나 절을 찾아 사과의 마음을 표시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먼저 9월 10일 어 청장은 ‘대구ㆍ경북권 지역별 범불교도대회 준비 간담회’가 열린 대구 동화사를 찾았지만 지관 스님은 아무 말 없이 어 청장과 악수만 하고 돌아섰다.

어 청장은 재차 추석 이후 우이동 도선사와 정릉의 경국사를 찾아가 사과의 마음을 전달하려 했다. 도선사에는 인근 북한산을 다녀오다 일정에 없이 갑자기 방문했지만, 경국사는 지관 스님이 기거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를 만나기 위해 수행원 없이 조용히 찾아갔지만 또 거절당했다. 그러나 11월 17일 불교계가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으로 어 청장을 불러 “여러 가지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자”며 사과를 받아들이며 어 청장과 불교계와의 악연은 끝났다. 하지만 어 청장은 연말 4대 권력기관장 교체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밀리는 인상을 풍기다 결국 2009년 1월 17일 사의를 표명하고 경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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