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그의 희곡들은 196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르크스주의를 신봉했으나 정통 마르크스주의자는 아니었다. 유대인이었으나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방직 공장주의 아들로 태어나, 루터교도로 성장했다.

나치의 박해로 1934년 가족과 함께 망명을 떠나야만 했으며, 영국·스위스·체코슬로바키아를 떠돌다가, 1939년 스웨덴에 정착했다. 그림을 그리고 초현실적 경향의 영화들을 직접 만들면서, 〈천일야화 Thousand and One Nights〉의 스웨덴판에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나중에는 소설과 희곡에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초기에 출판한 작품들은 스웨덴어로 썼으나, 후기 작품들은 독일어로 출간했다. 그에게 최초로 영향을 미친 문학가는 현대 유럽소설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로 그의 미묘한 위협과 좌절에 찬 꿈 같은 세계는 바이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그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미국의 작가 헨리 밀러였다.

흔히 〈마라/사드 Marat/Sade〉로 불리는 그의 희곡은 원제목이 〈사드 후작의 연출 지도 아래 샤랑통 정신병원의 극단에 의해 상연된 장 폴 마라의 박해와 암살 Die Verfolgung und Ermordung Jean Paul Marats, dargestellt durch die Schauspielgruppe des Hospizes zu Charenton unter Anleitung des Herrn de Sade〉로서, 광기와 이성이 분리될 수 없을 듯한 상황에서 개인주의의 이상과 혁명의 이상이 상충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1964년 서베를린에서 초연되었다. 〈수사(搜査) Die Ermittlung〉(1965)는 아우슈비츠 대량학살의 주범들을 재판하는 프랑크푸르트 공판을 재현한 기록극이다.

동시에 이 작품은 집단포로수용소에 대한 독일의 위선을 공격하고 인권침해의 근원을 파헤쳤다. 그밖의 희곡으로 앙골라에서의 제국주의 식민정책을 비판한 〈루지타니아 괴물의 노래 Gesang vom lusitanischen Popanz〉(1967)와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의 파괴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한 〈베트남 토론 Vietnam Diskurs〉(1968)이 있다. 그는 〈마부의 그림자 Der Schatten des Körpers des Kutschers〉(1960)·〈부모와의 이별 Abschied von den Eltern〉(1961)·〈소실점 Fluchtpunkt〉(1962) 등 3편의 반자전적 소설도 썼다. 특히 〈소실점〉으로 1963년 문학상을 받은 후 독일에서 명성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