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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충청북도 청원군 가덕면 노현리에 있는 구석기시대 유적.
충북대학교 박물관(1976~83)과 연세대학교 박물관(1976)에서 함께 발굴하였다.
두루봉 일대에는 석회암이 분포되어 있고 카르스트 작용의 영향을 받아 많은 동굴이 발달되어 있는데, 이러한 동굴은 선사시대 주민의 살림터로 자주 활용되었다. 석회암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유적이 파괴되었으나 2굴·9굴·15굴·새굴·처녀굴·흥수굴 등에서 구석기시대의 많은 유물이 발굴되었다.
두루봉유적의 상한 연대에 대해서는 2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중기 갱신세의 따뜻했던 어느 한 시기로 보는 주장이며, 다른 하나는 후기 갱신세의 따뜻한 시기로 추정하는 견해이다.
2굴의 7층에서는 지금보다 따뜻한 환경 속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슴·옛소·쌍코뿔이·하이에나·원숭이 등의 동물화석이 드러났으며 석기로는 긁개·망치 등이 나왔다. 2굴에서 나온 여러 뼈유물의 겉면에는 자른 자국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당시의 짐승잡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9굴에서는 사슴·원숭이·멧돼지 등의 동물화석과 함께 긁개·찍개 등의 석기가 발굴되었다. 15굴에서는 집자리로 보이는 유구가 발견되었다.
새굴에서는 코끼리의 상아, 쌍코뿔이, 원숭이, 하이에나, 사슴 등의 화석이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남한에서 코끼리뼈가 발견된 곳은 두루봉의 새굴유적뿐이다. 처녀굴에서는 1개체분에 속하는 곰뼈와 함께 꽃사슴뿔이 나왔다. 흥수굴에서는 멧돼지·사슴 등의 동물화석과 더불어 찍개·여러면몸돌·주먹도끼·긁개 등의 석기가 발굴되었다. 특히 흥수굴에서는 5세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아이의 뼈가 거의 완전한 채로 발굴되어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 화석은 후기 갱신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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