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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문필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사람이나 기관을 선정해 매년 수여하는 미국의 상. 미국의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가 기증한 50만 달러의 기금으로 1917년 제정되었으며, 매년 5월에 시상되어왔다. 컬럼비아대학교 이사회가 관장하며, 언론과 문학, 음악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퓰리처의 기부금은 컬럼비아대학교 이사회가 관리하는데, 매년 언론분야의 8개 부문(신문에서 수행한 가장 공로가 큰 공익사업, 가장 훌륭한 지방기사, 마감시간에 쫓기지 않고 쓴 최상의 지방기사, 최상의 전국기사, 가장 뛰어난 국제기사, 가장 뛰어난 논설, 최상의 시사만화, 최상의 뉴스 사진)과 미국문학 분야의 5개 부문(가급적 미국적 주제를 담은 최고의 소설, 최고의 희곡, 최상의 시집, 가장 뛰어난 미국 역사서, 공익활동이나 애국심을 주제로 한 최상의 전기 또는 자서전), 오디오 뉴스 분야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하고 상금을 지급한다. 2020년에는 오디오부문 상이 신설되었다.

언론분야의 퓰리처상 역대 수상자 중에는 종군기자 어니 파일(1944)과 만화가 빌 몰딘(1945, 1959) 등이 있다. 문학 분야에서는 펄 벅(1932, <대지>), 존 스타인벡(1940, <분노의 포도>), 어니스트 헤밍웨이(1952, <노인과 바다>), 하퍼 리(1961, <앵무새 죽이기>), 코맥 매카시(2007, <로드>) 등 20세기 미국 문단의 중요인물들이 이 상을 받았다.

1993년 한국계 미국인 강형원 기자가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현장 보도로 한국계 기자로서는 처음으로 보도부문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그는 1999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 보도로 두번째 퓰리처 상을 받았다. 2000년에는 AP통신 서울지국 기자 최상훈이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보도로 탐사보도부문 상을 수상, 한국 국적의 기자로서는 처음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온두라스 난민 사진을 촬영한 로이터 통신의 사진기자 김경훈을 포함, 중남미 이민자들의 실상을 사진으로 보도한 마이크 블레이크, 루시 니콜슨, 로렌 엘리어트 등이 브레이킹 뉴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김경훈은 한국인 사진기자로서는 처음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2024년에는 19세기 미국 남부 노예의 탈출기인 <노예 주인 남편 아내>를 쓴 한국계 미국인 우일연이 도서 부문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