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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겪은 고통과 전쟁의 경험을 작품에 표현해, 퇴락과 죽음을 노래한 오스트리아 최고의 애가(哀歌) 작가가 되었다. 게오르크 트라클의 시는 제1·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의 시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소극적이고 침울한 성격의 게오르크 트라클은 철물상의 아들로 태어나 1908~10년에 빈대학교에서 약학을 공부했다. 1913년경 상습적인 약물중독자였던 것으로 보아 약학을 공부한 이유는 마취제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게오르크 트라클을 사로잡고 있던 다른 강박관념은 누이동생 그레테에 대한 비정상적인 애정과 방랑벽이었다. 한 잡지사 발행인과, 유산 가운데 일부를 몰래 트라클에게 준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후원에 힘입어 트라클은 시를 쓰는 데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1913년에 첫번째 시집을 내놓았고, 이듬해 군 의무대의 중위가 되어 갈리시아에서 중상을 입은 90여 명의 병사들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약만 조제해주는 약제사에 불과한 트라클로서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었다.

게오르크 트라클은 한 환자가 자살하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보았고, 또 탈영병들이 교수형을 당하는 것도 보았다. 이러한 공포를 경험한 뒤 그 여파로 자살을 기도해 크라쿠프에 있는 군병원으로 이송되어 감시를 받다가, 거기서 코카인 과다복용으로 죽었다. 트라클은 부주의하게 코카인을 복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강렬한 힘을 지닌 게오르크 트라클의 서정시는 현재에 대한 한탄 속에서도 목가적인 과거의 훌륭했던 정신에 대한 동경과 거듭나고자 하는 열망이 전편에 넘쳐 흐르고 있다. 트라클은 또 반복해서 나타나는 이미지를 통해 '외로운 하늘을 맞대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루시아 겟시가 영역한 트라클의 시선집이 1973년에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