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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스트펠데르(Sigbjørn Obstfe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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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율 없는 시와 공기에 떠도는 것 같은 초점 없는 영상으로 노르웨이 시인들이 자연주의 시와 완전히 결별했음을 보여주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1890년대에 나왔는데, 첫 시집 〈시집 Digte〉(1893), 희곡 〈붉은 물방울 De røde draaber〉(1897), 몇 편의 노벨라, 그리고 사후에 출판된 미완성 단편 〈어느 목사의 일기 En praests dagbog〉(1900) 등이 그것이다.

그는 외로운 국외자의 눈으로 존재의 확실성을 추구하며, 현상계의 정신적 실체와의 합일을 찾아 물질세계 너머로 시선을 던진다. 독일의 시인 릴케가 쓴 유명한 작품 〈말테의 수기〉에서 수기를 써나가는 주인공은 바로 옵스트펠데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