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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이상화하고 때로는 정확하게 묘사하는 양식으로 유명하다. 그의 주요후원자들 중에는 종교 교단, 특히 프란체스코 교단과 세비야 및 안달루시아의 봉사 단체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무리요의 초기 작품 중에는 〈로사리오의 성모 마리아 Virgin of the Rosary〉(1642경, 스페인 세비야 주교관 소장)가 있다. 세비야에서 그를 가르친 후안 델 카스티요의 보수적 화풍이 엿보이는 이 초기 작품은 16세기 이탈리아의 마니에리스모와 플랑드르 유파의 사실주의를 결합하고 있다.

원래 세비야의 산프란시스코 수도원에 걸려 있던 11점의 그림, 예를 들면 〈알칼라의 성 디에고의 무아경 Ecstasy of St. Diego of Alcalá〉(1646, 파리 루브르 미술관 소장)은 벨라스케스가 확립했고 수르바란이 계승한 세비야 유파의 좀더 현대적인 자연주의 양식으로 그려져 있다. 이 연작은 사실주의와 테너브리즘(빛과 그림자를 대비시키는 화법)기법으로 평범한 모델을 사용해 일상생활의 장면이나 풍속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1650년대 그의 화풍에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났는데, 이는 마드리드 여행에서 기인된 듯하다. 무리요는 마드리드에서 틀림없이 벨라스케스를 만났을 것이며, 왕궁에 소장되어 있는 티치아노와 루벤스 및 반 다이크의 작품들을 연구했을 것이다. 무리요가 1652년에 그린 〈무원죄잉태 Immaculate Conception〉(세비야 소장)의 부드러운 입체감을 띤 형태, 화려한 색채, 그리고 대담한 붓놀림은 16세기에 베네치아와 플랑드르에서 활동한 바로크 초상화의 위풍당당한 양식으로 실물보다 더 크게 그려져 있다.

무리요의 가장 유명한 그림 가운데 하나인 〈성 안토니우스의 환상 Vision of St. Anthony〉(1656, 세비야 대성당 소장)은 베네치아 회화에서 유래한 이른바 '공상적인' 표현 양식의 초기 작품이다. 1660년에 무리요는 세비야 미술 아카데미를 창설하고 초대 원장이 되었다. 그후 20년 동안 그는 여러 개의 중요한 주문을 받았으며, 대개 웅장한 규모로 극적인 장면을 묘사했다. 1678년부터 무리요는 세비야에 있는 고위 성직자 숙소에 또다른 연작을 그렸는데, 여기에는 유명한 〈술트 무원죄잉태 Soult Immaculate Conception〉(1678,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도 포함되어 있었다.

무리요가 카디스의 카푸친회 교회에 그리다 만 작품과 〈두 삼위일체 Two Trinities〉(흔히 〈성가족〉이라고 불림)는 그의 후기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그의 주제는 흔히 신비한 내용을 갖고 있는데, 자연스러운 몸짓과 부드럽고 경건한 표정을 가진 친숙하고 전형적인 인간을 이상적으로 묘사한 사실성이 이같은 신비주의적 의미와 대립해 고양된 종교적 감정보다는 친근감을 불러일으킨다.

무리요는 많은 제자와 추종자를 갖고 있었다. 그의 그림은 스페인과 그 제국 전역에서 복제되고 모방되었다. 그는 유럽에까지 널리 명성을 얻은 최초의 스페인 화가였고, 19세기까지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다른 지역에까지 널리 알려진 유일한 스페인의 예술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