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662년부터 프랑스 궁중음악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그의 작곡양식은 전유럽에서 널리 모방되었다.

이탈리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프랑스에 귀화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프랑스식으로 고쳤다.

그의 초기 이력은 확실하지 않으나 귀즈 백작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로 갔던 것 같다. 그는 마드무아젤 드 몽팡지에를 섬겼고 그녀의 현악단 단원이 되었으나 상스러운 시와 음악을 썼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 1652년 바이올린 연주자로 루이 14세의 궁중연주단에 들어가 곧 춤곡 작곡가가 되었으며 새로 조직된 '왕의 작은 바이올린 연주단'(Petit Violons du Roi)의 지도자가 되었다.

1658년 궁중 발레를 위한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으며, 1664~71년까지 몰리에르와 함께 〈강제결혼 Le Mariage forcé〉·〈엘리드 왕비 La Princesse d'Éide〉·〈서민귀족 Le Bourgeois Gentilhomme〉을 공동제작했다. 1672년부터 죽을 때까지 필리프 키노의 오페라 대본들을 가지고서 고전적인 작품 〈아티스 Atys〉(1676)·〈이시스 Isis〉(1677)에서 영웅적인 〈롤랑 Roland〉(1685)과 목가적인 〈평화의 목가 Le Temple de la paix〉(168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페라 및 발레 작품을 작곡했다.

그는 자신의 긴 지휘봉 때문에 입은 발의 상처가 감염되어 죽었다.

그는 대단한 야심가였다. 루이 14세의 궁중악단 바이올린 연주자로 출발한 그가 출세한 것은 대담하고 무자비한 권모술수로 이루어낸 것이었다. 그는 왕으로부터 왕을 위한 작곡가(1661~) 및 왕가를 위한 음악교사(1662~)로 지명되었다. 그후에는 피에르 페랭 및 로베르 캉베르로부터 오페라 제작 독점권을 얻어내 1674년 무렵에는 프랑스 어느 곳에서도 그의 허가없이는 오페라를 공연할 수 없었다.

1681년 그는 귀화 인가장과 귀족 칙허장을 받았으며, 보통 프랑스 귀족만이 누리는 특권인 왕의 비서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륄리의 오페라 양식은 처음에는 이탈리아의 거장 프란체스코 카발리 및 루이지 로시의 양식과 비슷했지만, 당시의 프랑스 양식을 재빨리 받아들여서 새롭고 독창적인 양식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발레곡에 미뉴에트 같은 새로운 춤을 도입하였고, 부레(bourrée)·가보트(gavotte)·지그(gigue) 같은 빠른 무곡을 많이 썼으며, 또한 여자 무용수들을 무대에 등장시켰다.

그의 발레곡과 오페라의 대본들은 프랑스어로 되어 있었으며, 오페라는 고도로 발달된 극적인 측면을 지닌 점에서 '음악에 맞춘 비극'으로 묘사되었다.

그는 프랑스 서곡 양식을 확립하였으며 이탈리아에서 즐겨 쓰던 레치타티보 세코 양식을 버리고 그대신 자유롭게 리듬을 구사하고 가사와 음악의 정교한 결합을 특징으로 하는 레치타티보 아콤파냐토(recitativo accompagnato)를 썼다. 또한 프랑스어에 아주 적합한 낭창 양식을 발전시켜서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간의 차이를 좁힘으로써 프랑스 오페라에 극적 전개의 연속성을 훨씬 더 많이 부여했다.

그러나 아리아 자체는 이탈리아적인 특성을 상당부분 계속 유지했다. 〈샹송 아 쿠플레 chanson à couplets〉·〈에어콤플레인(아리오소) air-complainte(arioso)〉·〈에어 데클라메 air déc lamé〉 등은 제각기 특이한 양식과 분위기로 씌어졌다. 그의 오페라는 샤콘(chaconne：바로크 시대의 기악형식으로 변주곡의 일종) 악장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은 장 필리프 라모와 크리스토프 글루크에 의해 계승되었다.

다른 작품으로는 유명한 〈미제레레 Miserere〉와 종교음악으로 17개의 모테토, 다양한 악기를 위한 춤곡과 스튜어트 왕정복고 기간중 영국에서 아주 인기가 있었던 양식인 트럼펫과 현악기를 위한 모음곡, 〈심포니와 트리오를 위한 모음곡 Suites de Symphonies et Trio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