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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표현주의 운동의 가장 재능있는 설화작가이다.

직업의사로서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노동자 지역에서 정신병원을 개업했고, 1933~45년에 프랑스와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그의 기법과 문체는 다양하지만, 파멸로 치닫는 문명의 공허를 폭로하려는 노력과 고통받는 인류에게 구원의 수단을 제시하려는 거의 종교적인 노력이 꾸준한 2가지 관심사였다.

첫 성공작 〈왕룬의 3번의 도약 Die drei Sprünge des Wang-Lun〉(1915)에서는 국가권력에 짓밟힌 떠돌이 혁명가 왕룬을 통해 비폭력적인 정신이 야만적인 폭력을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단순한 권력이 국가의 붕괴를 초래하게 된다는 이 주제는 역사소설 〈발렌슈타인 Wallenstein〉(1920)에서 변형, 발전된 것이다. 소설 〈산, 바다, 거인 Berge, Meere und Giganten〉(1924)은 1932년 〈거인 Giganten〉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되었는데, 여기에서 그는 자연이 과학을 통해 자연계를 무참히 짓밟은 인간에게 복수한다는, 인간 미래의 묵시록적인 비전을 가차없는 풍자로 펼쳐보이고 있다.

그는 가장 표현주의적이고 가장 잘 알려진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Berlin Alexanderplatz〉(1929)에서, 구어체와 베를린의 속어로 된 내적 독백과 카메라 기법을 조화시켜, 붕괴되어가는 세계에 처한 인간상황을 설득력있게 극화했다. 그밖에도 독일 초현실주의의 후기 걸작으로 인정받은 소설인 〈바빌로니아 방랑기 Babylonische Wanderung〉(1934)와 〈냉혹한 인간 Pardon wird nicht gegeben〉(1935) 및 독일문학에 관한 평론 〈독일문학 Die deutsche Literatur〉(1938)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