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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23년 4월 최초로 제품이 출하되었는데, '삼성'·'삼각산' 등의 상표가 붙은 광목이었다. 광목은 일본 대 방직자본의 주력제품이었기 때문에 당시 다른 조선인 도시직물업자들은 이들과의 직접적 경쟁을 회피하여 수입면사를 이용한 특수직물을 주로 제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성방직은 바로 이 광목을 생산했다는 점에서 근대 조선인 직물업의 발전과정에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경성방직은 식민지 상황에서 대지주 출신 조선인의 대자본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 특히 중일전쟁 이후 전시경제체제하에서의 자본의 동화현상이 불가피하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면직물 공업의 본격적 전개를 통해 조선인 섬유공업의 근대화와 기술축적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조선인 근대산업발전의 구심체적 역할을 했다.
운영과정
1923년 4월 최초로 제품이 출하되었는데, '삼성'·'삼각산' 등의 상표가 붙은 광목이었다. 광목은 일본 대(大)방직자본의 주력제품이었기 때문에 당시 다른 조선인 도시직물업자들은 이들과의 직접적 경쟁을 회피하여 수입면사를 이용한 특수직물을 주로 제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성방직은 바로 이 광목을 생산했다는 점에서 근대 조선인 직물업의 발전과정에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1923년 생산품이 출하되자 초창기의 낮은 품질 및 상품인식, 일본제 광목과의 경쟁으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었다.
1923년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전개된 '물산장려운동' 등 민족감정에 대한 호소로 시장을 확보해나가는 한편, 증자와 조선총독부의 보조 및 식산은행으로부터의 차입으로 배당과 신증설을 이루어나갔다. 기술축적으로 제품의 질이 향상되면서 경영이 안정되자, 1925년 6월부터는 면사생산도 개시함으로써 방직부문에 국한되어 있던 사업영역을 방적(紡績)부문으로까지 확대시켰다.
중일전쟁 이후 외환사용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자, 조선 내에서 원면을 조달받기 위해 면화공판제에 참여하여 남천·은율(殷栗)에 조면공장을 설립했으며, 삼성면업(주)을 매수하여 평양조면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1938년 '물품판매가격취체규칙'이 공포되자 1939년 화신과 합작으로 직물류 도매기구인 대동직물(주)을 설립하는 한편, 자본조달창구의 하나로 해동금융(주)을 합병했다. 그리고 만주시장 개척을 위해 봉천출장소를 두었으며, 1939년 남만방적(자본금 1,000만 원)을 설립함으로써 만주진출을 본격화했다.
1944년에는 약 20% 가량 자본참여하고 있던 동광제사(주)와 중앙상공(주)(원래 경성직뉴주식회사)을 합병했으며, 1945년에는 염색표백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시흥공장을 준공했다. 이로써 8·15해방 직전에는 영등포공장(방기 3만 200추, 직기 1,129대), 남천·은율·평양의 조면공장(조면기 90대), 쌍림동의 봉제공장(공업용 재봉틀 50대, 재단기 10대), 시흥의 염색가공공장(염색가공기 37대) 등 조면·방적·방직·염색가공의 전공정을 일괄처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면방직공장체제를 갖추었다. 또한 의정부의 제사·견직공장(제사기 220부, 견직기 100대), 양평동의 고무공장도 산하에 거느리게 되었다.
역할
경성방직은 자본계통상으로는 김성수계(金性洙系)이다. 전북의 대지주였던 김성수계가 산업자본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은 1917년 경성직뉴(주)를 인수하면서부터였다. 경성방직의 설립은 호남·영남의 대지주를 주축으로 이루어진 것이었고, 따라서 초기의 이사진에는 대지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경성방직의 성립은 근대적 기업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부 대지주의 산업자본으로의 전환을 더욱 촉발하는 역할을 했다. 1920년대 전반까지의 조선인 회사 중 자본금의 규모가 큰 것은 거의 대부분 대지주의 참여 속에서 설립되었다.
경성방직은 식민지적 조건하에서 대지주 출신 조선인의 대자본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 특히 중일전쟁 이후 전시경제체제하에서의 자본의 동화현상이 불가피하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면직물공업의 본격적 전개를 통해 조선인 섬유공업의 근대화와 기술축적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조선인 근대산업발전의 구심체적 역할을 했다.→ 경성직뉴주식회사,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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