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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근현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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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다른 표기 언어 Abbas Kiarost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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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940년 6월 22일 이란 테헤란
사망 2016년 7월 4일 프랑스 파리
본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Abbas Kiarostami)
수상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체리향기>(The Taste Of Cherry, 1997)),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The Wind Will Carry Us, 1999))
데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Where Is The Friend's Home?, 1987)

요약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이란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사진작가, 시인이다. 1960년대부터 20여 년간 아동용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만들었으며 1990년대 장편극영화 작업을 시작하면서 명실공히 국제적인 거장으로 부상하였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기법을 결합하여 모호하고 다층적이며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인 세계를 그려낸 ‘코케르 삼부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작으로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Where Is The Friend's Home?, 1987), <체리향기>(The Taste Of Cherry, 1997), <텐>(Ten, 2002), <사랑을 카피하다>(Certified Copy, 2010) 등이 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Abbas Kiarost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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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와 이력

이란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제작자, 사진작가. 1940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각종 미술콘테스트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18세에 집으로부터 독립해 나와 테헤란예술대학(University of Tehran School of Fine Arts)에서 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였다. 학비를 벌기 위해 교통 관리 경찰로 근무했던 키아로스타미는 이후 13년간이나 교통경찰로 재직하면서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마쳤다. 이 시절 그는 틈틈이 영화관에 가서 영화 보는 것을 즐겼는데, 주로 로베르토 로셀리니(Roberto Rossellini)와 같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계열의 영화를 좋아했다. 졸업 후 광고회사에 취직해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고, 영상광고를 제작하게 되면서 영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1968년 우연한 기회로 어린이지능개발연구소(Institute for Intellectual Development of Children and Young Adults)에 입사했을 때 그곳에 영화제작부를 창설하고 스튜디오를 설립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정부의 지원 하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창의성 개발 교육을 위한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이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키아로스타미는 이를 계기로 이후 자신의 영화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에 대한 고민들을 녹여내게 된다.

이 연구소에서 만든 첫 작품이 단편극영화 <빵과 골목길>(The Bread And Alley, 1970)다. 하교 길에 친구들로부터 방해를 받자 빵 조각을 나눠주면서 위기를 돌파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적인 연출, 즉흥 연기, 대사보다는 침묵에 방점을 찍는 스타일의 극영화로 이후의 키아로스타미의 영화세계에 나타나는 특징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화였다. 키아로스타미는 이후에도 이 연구소에 몸담으면서 <방과후>(The Breaktime, 1972), <경험>(The Experience, 1973), <여행객>(The Traveller, 1974) 등 어린이 관련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냈다. <빵과 골목길> 이후 그는 약 20여 년 동안 아동용 단편영화, 극영화, 다큐멘터리, TV 시리즈 등을 가리지 않고 20여 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작품세계

키아로스타미가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 이란 사회를 영화화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란 3부작’ 혹은 ‘코케르(Koker) 삼부작’으로 통칭되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Where Is The Friend's Home?, 1987),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And Life Goes On..., 1992), <올리브 나무 사이로>(Zire darakhatan zeyton, 1994)는 당대 이란사람들의 삶의 생생한 기운을 담고 있었고, 키아로스타미의 독창적인 미학은 서구사회에 놀라운 영화적 체험을 안겼다. 1989년 이란 북부에서 일어난 대지진 이후의 궁핍한 삶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이 지속되고 있다는 메시지는 다큐멘터리적인 촬영 방식과,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연출 방식, 절제된 연기 디렉션을 바탕으로 구현되었으며, 키아로스타미는 이들 영화에서 삶과 죽음, 변화와 지속성 등의 다양한 테마를 통해 이란 사회의 현주소를 영화화하였다. 이들 3부작은 프랑스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하였을 뿐 아니라 네덜란드, 스웨덴, 독일, 핀란드 등 유럽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체리향기

The Taste Of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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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이어 <체리향기>(The Taste Of Cherry, 1997)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이후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The Wind Will Carry Us, 1999)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게 되면서 키아로스타미는 전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는 이전과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진화해 나간다. 리얼리즘에 기반하여 이란의 사회문제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관찰해냈던 기존의 영화적 스타일에서 벗어나 키아로스타미는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영화적 실험의 전위에 나서게 되었다. 2002년 발표한 <텐>(Ten, 2002)은 키아로스타미의 이러한 영화적 실험의 분수령이 된 작품이었다.

<텐>은 테헤란의 거리를 운전하는 한 여성의 눈을 통해 이란의 사회 정치적인 풍경을 조망해보고자 하는 영화로, 일반적인 대사나 사건 등 사전에 미리 준비된 영화적 설정이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자동차를 탄 여성이 옆 좌석에 타는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라는 하나의 규약만으로 작동하는 영화였다. 이 작품을 계기로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는 허구와 논픽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환상과 실제의 경계를 기묘하게 오가는 독특한 스타일을 기반으로, 특정한 하나의 규약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개념적’인 영화, 혹은 ‘체계적’인 영화 스타일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파이브>(Five Dedicated to Ozu, 2003)는 다섯 개의 롱 테이크 쇼트로 이뤄진 영화로 대사도 명확한 스토리도 없지만 특정한 질서와 규약에 의해 영화가 작동하는, 매우 구성적이고 개념적인 영화였다. <쉬린>(Shirin, 2008) 역시 영화를 보는 유명 여배우들의 반응 쇼트들만을 보여줌으로써 이미지와 사운드, 여성 관객이라고 하는 영화의 구성요소를 탐구하는 매우 실험적인 영화였다.

2010년, 3년 만에 복귀한 키아로스타미는 처음으로 이란을 벗어난 지역에서 제작하고 촬영한 <사랑을 카피하다>(Certified Copy, 2010)를 발표한다.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우연히 만난 영국 남자와 프랑스 여자가 진실과 가상을 오가는 역할극을 벌이면서 진실과 거짓이 모호하게 되는 감정의 순간을 공유한다는 설정의 이 영화는 평단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모았다. 칸영화제는 이 영화의 주연인 줄리엣 비노쉬(Juliette Binoche)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키아로스타미의 영화가 특정한 장르 규약이나 픽션/논픽션의 구분으로부터 자유로운, 열린 구조의 영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데에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영화의 상을 보여주었다. 또한 심지어 가장 안정적인 구조의 내러티브영화에서조차 실험적인 시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랑에 빠진 것처럼

Like Someone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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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품인 <사랑에 빠진 것처럼>(Like Someone in Love, 2012)은 일본에서 로케이션 촬영한 영화다. 이 작품 또한 <사랑을 카피하다>와 연장선상에서 허구와 현실 간의 기이한 결합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를 세 남녀 관계의 아슬아슬한 감정의 흐름, 우연적 사건의 반복을 통해 내러티브적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는 데에서 가장 큰 성취를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사적 평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이란영화의 존재를 전세계에 알렸을 뿐 아니라 세계영화사의 흐름에서 현대영화의 새로운 상을 제시한 선구적인 감독이기도 하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오가면서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결합한 혁신적인 작품을 내놓기도 했고, 디지털영화의 미학적 가능성을 최대한 확장시켰으며, 사진과 시 그리고 단편영화가 결합된 형태의 전시회로 현대 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늘날 키아로스타미의 존재는 영화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문학과 사진, 영화, 회화,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 등 온갖 장르를 망라한 현대미술계의 주요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1960년대 말 이란 뉴웨이브의 일원으로 경력을 시작하여 1990년대부터 국제적인 거장 감독으로 칭송되었다. 현대 이란영화계의 후대 감독들에게 끼친 압도적인 영향력 덕분에 그는 이란영화의 아이콘과도 같은 인물로 여겨지곤 한다. 그의 영화가 서구에 알려진 후 영화학자들과 비평가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함께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 같은 국제적인 거장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가 우리에게 찾아온 것을 신께 감사한다는 식으로 격찬한 바 있으며 마틴 스콜세즈(Martin Scorsese)는 “영화 예술성의 정점을 제시한 인물”로 그를 꼽았으며 또한 미카엘 하네케(Michael Haneke)는 그를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으로 칭송하였다. 2006년 영국의 『가디언 The Guardian』지는 현대 비미국인 감독 중 최고의 감독으로 그를 선정한 바 있다. 2016년 키아로스타미가 암으로 타계한 그 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키아로스타미의 전작 회고전을 열면서 더불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여로 그를 추모하였다.

작품목록

<빵과 골목길>(Nan va Koutcheh, The Bread And Alley, 이란, 1970, 단편)
<방과후>(Zang-e Tafrih, The Breaktime, 이란, 1972, 단편)
<경험>(Tadjrebeh, The Experience, 이란, 1973)
<여행객>(Mossafer, The Traveller, 이란, 1974)
<그래서 난 할 수 있다>(Man ham mitounam, So I Can, 이란, 1975, 단편)
<한가지 문제의 두가지 해답>(Dow Rahehal Baraye yek Massaleh, Two Solutions For One Problem, 이란, 1975, 단편)
<색깔>(Rangha, The Colours, 이란, 1976, 단편)
<결혼식 의복>(Lebassi Baraye Arossi, A Suit For Wedding, 이란, 1976)
<보고서>(Gozaresh, The Report, 이란, 1977)
<스승에 대한 감사>(Bozorgdasht-e mo’Allem, Tribute To The Teachers, 이란, 1977, 단편)
<여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요>(Az Oghat-e Faraghat-e Khod Chegouneh Estefadeh Konim?, How To Make Use Of Our Leisure Time?, 이란, 1977, 단편)
<첫 번째 해결>(Rah Hal-e Yek, Solution No. 1, 이란, 1978, 단편)
<첫 번째 경우 두 번째 경우>(Ghazieh-e Shekl-e Aval, Ghazieh-e Shekl-e Dou Wom, First Case, Second Case, 이란, 1979, 다큐멘터리)
<치위생학>(Behdasht-e Dandan, 이란, 1980, 단편)
<정돈된 혹은 어지러운>(Be Tartib ya Bedoun-e Tartib, Orderly Or Unorderly, 이란, 1981, 단편)
<합창단>(Hamsarayan, The Chorus, 이란, 1982, 단편)
<펠로우 시티즌>(Hamshahri, Fellow Citizen, 이란, 1983, 다큐멘터리)
<치통>(Dandan Dard, Toothache, 이란, 1983, 단편)
<1학년생>(Avaliha, First Graders, 이란, 1984, 다큐멘터리)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Khane-ye doust kodjast?, Where Is The Friend’s Home?, 이란, 1987)
<숙제>(Mashgh-e Shab, Homework, 이란, 1989, 다큐멘터리)
<클로즈 업>(Nema-ye Nazdik, Close Up, 이란, 1990)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Zendegi va digar hich, And Life Goes On..., 이란, 1992)
<올리브 나무 사이로>(Zire darakhatan zeyton, 프랑스/이란, 1994)
<뤼미에르와 친구들>(Lumiere et compagnie, Lumiere And Company, 프랑스/덴마크/스페인/스웨덴, 1995,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체리향기>(Ta’m e guilass, The Taste Of Cherry, 이란/프랑스, 1997)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Bad ma ra khahad bord, The Wind Will Carry Us, 이란/프랑스, 1999)
(ABC Africa, 이란, 2001, 다큐멘터리)
<텐>(Dah, Ten, 프랑스/이란, 2002)
<파이브>(Five Dedicated to Ozu, 이란/일본/프랑스, 2003, 다큐멘터리)
<10 온 텐>(10 on Ten, 이란/프랑스, 2004, 다큐멘터리)
<티켓>(Tickets, 이탈리아/영국, 2005, 옴니버스)
<화이트 페이지>(White Pages, 이탈리아, 2005, 단편)
<서신교환1: 빅토르 에리세-압바스 키아로스타미>(Film Correspondence1: Victor Erice and Abbas Kiarostami, 스페인, 2005)
<러그>(Rug, 이란, 2006, 단편)
<키아로스타미의 길>(Roads of Kiarostami, 이란, 2006, 단편 다큐멘터리)
<그들 각자의 영화관>(Chacun son cinema ou Ce petit coup au coeur quand la lumiere s’eteint et que le film commence, To Each His Cinema, 프랑스, 2007, 옴니버스)
<페르시안 카펫>(Kojast jaye residan, Persian Carpet, 이란, 2007, 단편 다큐멘터리)
<쉬린>(Shirin, 이란, 2008)
<사랑을 카피하다>(Copie conforme, Certified Copy, 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이란, 2010)
<머리카락X6>(Women’s Hair Seen By…, 프랑스, 2010, 옴니버스)
<노>(No, 프랑스, 2010, 단편 다큐멘터리)
<사랑에 빠진 것처럼>(Like Someone in Love, 프랑스/일본, 2012)
<베니스 70 : 미래 재장전>(Venice 70: Future Reloaded, 미국, 2013, 옴니버스)
<24 프레임>(24 Frames, 이란, 2016, 단편)
<테이크 미 홈>(Take My Home, 이란, 2016, 단편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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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영화인사전
근현대 영화인사전 | 저자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 김이석/차민철 | cp명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전체항목 도서 소개

이 사전은 전 세계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명사전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작성되었다. 본 사전의 표제어는 1) 한국권 (북한 포함), 2) 영..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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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근현대 영화인사전, 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 김이석/차민철, 동의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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