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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타이트의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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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벗어난 외계로부터 기원한 것으로 여겨지는 운석들은 수백만 년 동안 우주공간에서 체류했음을 나타내는 동위원소와 핵분열 비적들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텍타이트는 우주공간에 체류한 시간이 최대 1,000년 정도이므로, 달을 벗어난 외계로부터 기원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텍타이트가 지구상의 일부 지역에 제한되어 분포한다는 점은 이들이 국부적으로 일부 지역에만 분산되어 떨어졌음을 나타낸다. 지구궤도 주변의 우주공간을 운동하는 물질들은, 평균밀도가 물의 밀도의 약 100만 배 이상에 달할 정도로 크지 않다면, 태양의 차별적인 인력에 의해 분리되어 우주공간에 퍼질 것이다.

이 정도로 밀도가 크고 지름이 오스트랄라시아 스트륜필드의 지름과 같은 텍타이트들의 구름이 존재했다면, 이들은 이 지역을 수m 깊이로 덮어야 하나 이러한 현상은 관찰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들 역시 텍타이트가 지구-달계 내에서 기원했음을 나타낸다.

아폴로 12호에 의해 채취된 표품들 가운데 하나는 주요원소의 조성에 있어, 자바에서 발견되는 일부 텍타이트들의 조성과 매우 비슷한 값을 보여준다. 그러나 희토류원소들과 바륨·우라늄·토륨 등의 함량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표품이 진짜 텍타이트인지의 여부는 의문시되고 있다.

텍타이트가 특히 달에서 기원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증거들은 오스트레일라이트에 대한 공기역학적인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D. R. 채프먼은 텍타이트 유리의 렌즈 부분을 채취해, 아크 제트(arc jet)에 의해 가열된 기류에 놓았는데, 그결과 용융된 유리는 뒤쪽으로 흘러 오스트레일라이트에서 관찰되는 것과 비슷한 플랜지를 형성했다. 또한 이러한 외형적인 유사성 이외에도 박편관찰에 의해, 자연적인 플랜지와 인공적인 플랜지의 유리에는 모두 특징적인 습곡 모양의 내부구조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연구들로부터 플랜지가 있는 오스트레일라이트의 특징적인 형태가 공기역학적인 융제(融劑:공기와의 마찰시에 일어나는 용융에 의한 침식)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융제를 일으키기에 적합한 조건들에 대한 수많은 분석들에 의하면, 물체가 수평방향에 대해 큰 각도로 대기권으로 진입할 경우에는 융제를 일으키는 데 11km/s 정도의 속도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물체가 거의 수평으로 대기권으로 진입할 경우에는 융제가 8km/s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러한 속도는 지구주위를 도는 인공위성의 주변에서 관찰되는 속도와 일치한다.

채프먼과 다른 학자들은 만약 어떤 방식으로 대기 전체가 제거되거나 공기가 텍타이트와 같이 움직이는 현상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텍타이트가 지상으로부터 대기권을 통해 탈출한다는 사실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텍타이트는 그들의 속도가 공기의 속도와 비슷하게 감소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대기의 약 1% 이상을 통과하지 못한다.

텍타이트의 외계기원을 선호하는 2번째 사실은, 많은 텍타이트들이 기포(기공)가 1% 이하로 수분함량이 낮고 균질한 유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전형적인 지구의 암석이나 토양은 5,000ppm 이상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가열할 경우 이만큼의 수분은 대기압에서 유리에 비해 30배 이상의 부피를 갖는 기포들을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텍타이트가 지구기원이라면, 이러한 기포들이 형성되어 빠져나가야 한다. 지름이 수백㎛이고 점성이 100P(푸아즈)인 전형적인 기포들이 1,800℃ 정도로 가열되었을 때, 지표면에서와 같은 인력을 받는 조건하에서 1cm를 이동하는 데 약 15분이 걸린다. 그러나 비행중인 텍타이트는 중력을 받지 않았고 수초 이내에 1,800℃ 이하로 냉각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기포들이 형성되었다 할지라도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텍타이트에 대한 달기원설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쟁이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달표면에 대한 분석결과 어떠한 표면도 텍타이트의 조성을 갖고 있지 않았다. 또한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영역들은 제한되어 있었다. 따라서 텍타이트가 운석충돌에 의해 달에서 튕겨나왔다는 학설은 형성된 텍타이트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제거되고 산성의 조성을 갖는 것들만 남아 있을 수 있는 메커니즘을 설명해야 한다. 다른 가능성은 텍타이트가 운석충돌이 아닌 화산작용에 의해 분출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지구상의 분출화산들은 항상 산성이지만, 이와 유사한 산성의 화산작용이 달에서도 일어났는지의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달기원설에 반대되는 2번째로 중요한 사실은 텍타이트가 지구상에 부분적으로 분포한다는 점이다.

달에 있는 몇몇 분화구들로부터 분출된 물질이 텍타이트가 분포하는 스트륜필드처럼 지구상의 일부 지역에만 분포할 수 있는 자세한 메커니즘이 고안된 바 있다. 그러나 이 메커니즘은 지구를 비껴 태양의 궤도로 들어간 텍타이트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 계산결과에 의하면 태양의 궤도로 들어간 텍타이트들도 결국은 지구에 의해 포획되며 지표면에 균질하게 분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관찰결과는 이와는 확실하게 반대이다.

텍타이트의 달기원설이 받아들여지려면, 먼저 텍타이트가 태양궤도 내의 우주공간 중에 존재하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파괴되어 지구로 되돌아올 수 없는 메커니즘이 제시되어야만 한다. 텍타이트의 조성은 지구 지각의 조성과 매우 유사하다. 달물질의 암석학적인 분석에 의하면 달은 지구의 현무암과 상당히 유사한 현무암질 암석을 생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텍타이트의 달기원설을 따르자면 달에 지구의 화강암과 유사한 암석이 존재해야 한다.

텍타이트 내에 들어 있는 기체성분들의 분석에 의하면, 일부 기공들은 거의 비어 있지만 다른 것들은 산소·질소·아르곤이 대기와 같은 비율로 채워져 있음이 밝혀졌다. 이런 기공들은 기체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기체들이 텍타이트가 액체였을 동안 포획된 것이라면, 이들의 존재는 텍타이트가 지구기원임을 암시한다.

텍타이트가 나타나는 스트륜필드와 지구의 충돌구덩이의 위치가 서로 대비된다는 사실은 텍타이트에 대한 지구기원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인용되어왔다. 예를 들어 코트디부아르 텍타이트는 가나에 있는 보숨트위 운석구덩이로부터 300~1,600km가량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는데, 텍타이트와 운석구덩이의 연대는 모두 100만 년 정도이다. 보숨트위 운석구덩이의 유리와 코트디부아르 텍타이트는 화학조성, 루비듐 대 스트론튬 비, 칼륨-아르곤 연대측정, 납 대 우라늄 비, 산소동위원소비 등에 있어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측정치들의 유사성이 개별적으로는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하지만, 모든 값들이 모두 유사하다는 사실은 이들간의 확실한 관계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운석구덩이와 텍타이트가 서로 성인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많은 텍타이트들은 니켈-철 소구체(小球體)들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만약 텍타이트가 지구상에서 형성되었다면 혜성이나 운석의 충돌과 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들의 조성을 생각하면, 충돌은 사암의 조성을 갖는 물질 내에서 일어났음이 틀림없다. 오스트레일라이트와 코트디부아르 텍타이트의 경우는 이들이 나타나는 지역에 암녹색형 마이크로텍타이트의 특징적인 성분인 특정한 휘석암을 매우 작은 비율로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입자들이 가속된 속도는 오스트랄라시아 스트륜필드의 전역에 걸쳐 6km/s 정도였음이 분명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분포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 이상의 속도는 매우 드물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비교적 균질한 유리의 형성과 매우 짧은 기간 동안 물이 빠져나간 사실로 미루어 텍타이트가 형성된 지역의 온도는 2,000℃ 이상까지 도달했던 것이 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는 충격이나 다른 이유로 인해 충돌장소에서 제거되었거나, 수십m/s 정도의 속도로 텍타이트와 함께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과 같이 텍타이트의 형성 장소가 지구인지, 달인지, 달의 외부인 우주공간인지를 설정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텍타이트의 성인에 대한 수많은 소극적 증거들이 만족스럽게 설명될 수 있을 때까지 텍타이트의 성인문제는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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