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과 국민당 간의 협력기반을 마련했다. 이 선언을 성사시키기 위한 협상과정에서 쑨원은 공산주의자가 공산당적을 유지한 채 개인 자격으로 국민당에 가입함으로써 당내에서 '소수 그룹'을 형성하는 형태의 연합전선에 동의했고, 이에 대한 대가로 소련은 국민당에 대한 군사적·정치적 지원을 약속했다.

소련은 중국이 사회주의화를 위한 준비를 하기도 전에 부르주아 민주혁명이 일어나 서구식 제국주의의 붕괴를 가져오고, 나아가 자본주의체계를 심각하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선언에서 요페는 쑨원의 중국 재통일계획을 지지하고 제정 러시아의 강요에 의해서 체결된 중국과의 불평등조약에 관해 다시 협상하기로 동의했다. 그러나 쑨원은 외몽골에서의 러시아의 존재를 계속 인정했고, 만주(둥베이지구[東北地區])를 가로질러 시베리아와 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중동철도(中東鐵道)에 대한 소련의 권리를 재차 확인했다.

쑨원은 랴오중카이[廖仲愷]로 하여금 요페의 일본방문에 동행하여 그에게서 소련의 정치체계를 보다 상세하게 배우도록 했다. 또 다른 부하 장제스에게는 모스크바로 가서 트로츠키와 함께 연구하고 소련의 군대조직을 배우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