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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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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론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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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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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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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음운론적 특징
알타이 제어는 공통적으로 모음이 잘 발달되어 있는 반면 자음의 수가 적다.
영어의 sky, study, strong 등과 같은 단어에서 볼 수 있는 sk-, str-와 같은 어두의 자음군이 없고, 어말의 자음군도 극히 적다. 알타이어족의 가장 두드러진 공통적인 특징은 모음조화이다. 모음조화란 한 단어에 포함되어 있는 모음들이 어떤 공통적인 성격을 시현하는 현상이다. 모음조화가 가장 현격한 언어는 튀르크어로서, 이 언어에서는 한 단어에 포함되는 모음은 전설모음 i, e이거나, 후설모음 i(으), a, o, u이다.
어미의 모음 역시 앞에 오는 단어의 모음 성격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면 at-ar-da(말들에), it-ler-de(개들에) 등이다. 15세기 한국어의 모음조화는 한 단어의 모음이 양성모음 'ㅗ, ㅏ'와 중성모음 'ㅣ'이거나, 음성모음 'ㅡ, ㅜ, ㅓ'와 중성모음 'ㅣ'인 현상이다. 이 현상은 현대 한국어에도 일부 남아 있어 아장아장:어정어정, 보았(다):먹었(다) 등과 같은 단어의 대비에서 앞의 것은 양성모음, 뒤의 것은 음성모음으로만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문법적 특징
알타이어족은 교착어이다.
즉 단어의 문법적 의미와 기능이 어미의 첨가에 의해 표현된다. 이것은 한국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면 '가-시-었-습니다'는 어간 '가-'에 어미 '시-'를 붙여 주어에 대한 존대의 의미를 표시하고, '-었'을 붙여 과거시제를 나타내고, '-습니다'를 붙여 청자에 대한 존대와 문장의 종결을 나타낸 것이다.
알타이어족에는 영어를 비롯한 서양 언어에 존재하는 관사(영어의 a, the)와 전치사(영어의 at, on, from 등)가 없다.
또한 알타이어족에는 성(性)을 표시하는 어미나, 성에 따라 구분되는 인칭대명사(영어의 he, she)는 없지만 부동사(副動詞)가 잘 발달되어 있다. 부동사는 동사의 어간에 어미가 붙어 부사적인 기능(즉 동사를 수식하는 기능) 또는 종속절의 논리적 서술어 기능을 담당하는 단어이다. 한국어도 마찬가지로 '철수가 가고 있다'에서 '가고', '날씨가 좋아서 등산을 갔다'에서 '좋아서'가 그 예이다.
알타이어족의 품사구분은 단순하다.
문장의 구성성분은 기본적으로 명사성·동사성·접사성(接辭性)으로만 구별되어, 명사와 형용사가 문법형식 면에서 구분되지 않고, 동명사가 명사·형용사·동사의 기능을 수행한다. 예를 들면 고전 몽골어의 'bolqu'(됨)는 동사 어간 'bol-'(되-)에 동명사 어미 -qu가 붙은 단어로, 기본적으로는 국어의 '될 것이다, 되겠다'의 의미를 나타내지만, 경우에 따라 '될·되는·됨·되기' 등도 나타낸다. 이 점이 한국어가 알타이어족과 다른 점이다. 동사적 구조가 '목적어+동사'인 점은 알타이어족의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일부 언어에만 인칭어미가 존재하는 것은 다르다.
튀르크어의 인칭소유어미를 예로 들어보면, 'ev'(집)·'evim'(나의 집)·'evin'(너의 집)·'evi'(그의 집)·'evimiz'(우리들의 집)·'eviniz'(너희들의 집)·'evlerl'(그들의 집), 동사의 인칭과거어미는 'gel-'(가다)·'gedim'(내가 갔다)·'geldin'(네가 갔다)·'eldi'(그가 갔다)·'gelik'(우리가 갔다)·'geldiniz'(너희들이 갔다)·'geldiler'(그들이 갔다) 등이 있다.
어휘
알타이어족간에는 유사한 단어들이 매우 많다.
특히 튀르크어족과 몽골어족 사이에 다수 존재한다. 알타이어족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이 유사한 단어들의 일부에서 규칙적인 음운대응을 발견·제시함으로써 어족수립의 근거로 삼는 반면, 부정하는 학자들은 유사한 단어들의 존재를 알타이 제민족이 고대로부터 밀접히 접촉하여 상호 차용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알타이어족의 언어들에는 다른 언어들로부터 차용된 단어들도 무수히 있다. 고대 튀르크어, 몽골어, 만주어 등에는 중국어, 중세 이후의 튀르크어족에는 아랍어·페르시아어, 과거 소련의 영토 내에 거주하던 여러 민족들의 근대언어에는 러시아어로부터 차용된 단어들이 다수 존재한다.
또한 영어·프랑스어 등 서양 언어로부터 차용된 어휘가 다수 사용되고 있다.
문자
대다수의 알타이어족은 20세기에 처음으로 문자로 기록되었다.
알타이어족 중에서 가장 오랜 문자 역사를 지니고 있는 언어는 튀르크어로서, 8세기초에 돌궐문자(突厥文字:튀르크의 한자표기 또는 호르혼 문자라고 부름)로 기술된 비문들이 오늘날 몽골 내에 다수 남아 있고, 단편적인 문서들도 현전한다. 9~10세기에 흥성했던 투르크 민족인 위구르족은 소그드 문자를 일부 변경한 위구르 문자를 사용했고, 이 문자는 13세기초부터 흥성한 몽골족이 받아들여 몽골어의 표기에 사용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사용되며, 17세기말에는 만주족이 일부 개선하여 만주어의 표기에 사용했다.
위구르족은 위구르 문자 이외에도 브라흐미 문자, 마니 문자 등을 채택하여 사용했다.
중앙 아시아 지역의 투르크 민족은 11세기에 이슬람교를 받아들인 후 아랍 문자를 주로 사용했으나, 서부지역에 거주했던 소수 부족들은 아르메니아 문자, 그리스 문자, 히브리 문자, 19세기에는 라틴 문자, 키릴 문자를 일부 사용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1920년대에 소련 내에 거주했던 다수의 투르크 민족들이 라틴 문자를 채택했으나, 1930년대에 러시아어 표기문자인 키릴 문자로 다시 변경했다.
1928년 케말 파샤의 혁명 이후 터키에서는 아랍 문자를 버리고 라틴 문자를 채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국의 서북지방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은 아직도 아랍 문자를 사용하고 있으나, 일부 책들은 라틴 문자로 발간되고 있다.
몽골족은 위에서 언급한 위구르 문자를 13세기 이래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고, 13세기말 원나라에서는 티베트 문자를 개량하여 제작한 팍바 문자를 국자(國字)로 채택했으나, 실용적인 목적으로는 1세기도 사용되지 못했다. 17세기초 카스피 해 북쪽 볼가 강 유역으로 이주한 몽골족의 일파인 오이라트족은 위구르몽골 문자를 개량한 오이라트 문자를 만들어 사용했다.
오이라트족의 후예는 칼미크로, 1931년에 라틴 문자를 채택했고, 1937년에 키릴 문자를 재도입했다. 중국에 거주하던 오이라트족은 여전히 오이라트 문자를 사용한다. 소련 내에 거주하던 부랴트족의 부랴트어는 20세기에 들어와 처음으로 키릴 문자로 표기되었다.
만주퉁구스어족에 속하는 언어들 중에서 언어자료가 전하는 언어는 만주어와 만주어의 선대어인 여진어뿐이다.
여진어는 11~13세기에 중국에서 금(金)나라를 수립했던 여진족의 언어로, 한자를 모방한 여진문자를 창제하여 여진어를 기록했다. 이 문자는 16세기초까지 사용되다가 만주족이 위구르몽골 문자를 채택하여 사용하면서 소멸되었다. 청대(淸代)에 이르러 만주어는 급속도로 사어화(死語化)되어 갔으나, 지배족의 언어로서 제1공용어로 규정되었기 때문에, 청조의 멸망 후 1911년 신해혁명 때까지의 다수 문헌은 만주어로 간행되었다.
오늘날 러시아 영토 안에 거주하는 퉁구스족의 퉁구스 언어들 가운데 몇 가지는 키릴 문자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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