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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20세기초 반유대인주의의 구실과 논거 역할을 한 위조문서.
1897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제1차 시온주의자 대회의 24차(다른 문서에서는 27차)에 걸친 연속회의의 보고서인 것처럼 꾸몄다.
이 문서에는 유대인들과 프리메이슨 단원들이 그리스도교 문명을 뒤엎고 서로 연합하여 세계국가의 수립계획을 세웠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아울러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를 그리스도교 세계를 뒤엎는 수단으로 삼되, 만일 실패하면 유럽의 모든 주요도시를 파괴하자는 내용도 실려 있었다.
'외교의례'는 1903년 러시아에서 〈깃발 Znamia〉이라는 일간지에 요약되어 실렸고, 이어서 1905년 차르 정부의 공무원 세르게이 닐루스가 쓴 종교논문에 부록으로 실렸다. 이 문서는 독일어·프랑스어·영어 그외 다른 유럽어들로 번역되어 곧 반유대인주의 문학의 고전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헨리 포드의 사설 일간지 〈디어본 인디펜던트 Dearborn Independent〉가 유대인이 위협적인 존재들임을 보여주는 증거로 이 문서를 자주 인용했다.
1921년 런던의 〈타임스 The Times〉지 기자 필립 그레이브스는 '외교의례'가 위조문서임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이 문서가 프랑스 법률가 모리스 졸리가 나폴레옹 3세에게 가한 풍자(1864년 〈마키아벨리와 몽테스키외가 지옥에서 나눈 대화 Dia-logue aux Enfers entre Machiavel et Montesquieu〉 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바 있음)와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였다. 그뒤에 특히 러시아의 역사가 블라디미르 부르체프의 조사 결과, '외교의례'는 러시아 비밀경찰 간부들이 졸리의 풍자와 헤르만 괴드셰의 공상소설인 〈비아리츠 Biarritz〉(1868) 및 그외 자료들을 적당히 합쳐서 만든 위조문서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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