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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베리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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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60년대 프랑스에서 일어난 영화운동. 프랑스의 인류학자이자 민속학자였던 장 루쉬에 의해 제안된 기록영화 제작 이론이다. 그는 기록영화(다큐멘터리)가 현실뿐 아니라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과 행동을 휴대용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 방법은 미국에서 출발한 '다이렉트 시네마' 운동과 함께 이후 기록영화 제작 방법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휴대용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20세기 중엽의 영화운동. 일상적 상황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말과 자연스러운 행동을 중요하게 여긴다. 시네마 베리테 방식을 택한 영화감독은 일반적인 동시녹음 촬영기법을 따르지 않고, 먼저 실제 대화·인터뷰·의견 등을 녹음해서 그 가운데 가장 좋은 소재를 고른 다음, 거기에 어울리는 시각적 소재를 흔히 휴대용 카메라로 촬영하고 편집실에서 편집하는 방법으로 영화를 만든다.

20세기 영국의 기록영화, 제2차 세계대전 후 이탈리아의 신사실주의 영화운동, 일상적 상황의 의미를 다룬 1950년대 영국의 '자유' 기록영화 등이 프랑스의 시네마 베리테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이 운동은 영화를 예술적 표현의 도구가 아닌 르포르타주로 변질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영화에서 한 단계 높은 사실주의를 지향하여 많은 공감을 일으켰으며, 기록영화 제작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임을 입증했다. 프랑스 시네마 베리테의 대표작으로는 장 루쉬 감독의 〈어느 여름의 역사(Chronique d'un été)〉(1961)와 크리스 마르케 감독의 〈아름다운 5월(Le Joli Mai)〉(1962)을 들 수 있다.

비교적 싸고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전문적인 16㎜ 동시녹음 카메라가 개발되면서, 프랑스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도 비슷한 영화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을 '다이렉트 시네마'라고 하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인물·순간·사건의 실재를 카메라 앞에서 재배열하지 않은 채 그대로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실험한 미국의 주요 작가와 작품으로 리키 리콕의 〈프라이머리(Primary)〉(1960),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티티컷 풍자극(Titicut Follies)〉(1967), 돈 페니베이커의 〈몬트레이 팝(Monterey Pop)〉(1968), 메이슬스 형제의 〈세일즈맨(Salesman)〉(1969) 등이 있다. 신선한 자극을 주는 이 작품들은 주로 교육 텔레비전과 학교에서 상영되어왔다.

시네마 베리테와 다이렉트 시네마의 가장 큰 차이는, 시네마 베리테의 촬영이 감독의 의도와 카메라의 존재를 촬영 대상이 충분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진다는 점과 때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의도적인 상호작용을 촉발하기까지 한다는 점에서 감독의 의도가 적극적으로 반영된다는 데 비해, 다이렉트 시네마는 되도록 감독과 카메라의 존재를 숨기거나 카메라를 고정시켜둔 상태에서 대상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으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가지 영화운동은 사실을 기록하여 진실을 규명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다큐멘타리 제작의 대표적인 방식으로 인정받았으며, 이후 많은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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