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블란체트는 어떤 당당함을 지니고 있다. 재능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여배우는 여왕의 역할을 한다고 가정하면 정말 빛이 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영화 〈엘리자베스 Elizabeth〉(1998)에서 여왕 역할을 맡으면서 유명해졌고 〈반지의 제왕 Lord of the Rings〉(2001~2003)의 요정 여왕 갈라드리엘 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연극 무대와 텔레비전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블란체트는 〈오스카와 루신다 Oscar and Lucinda〉(1997)와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1999)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 주면서 1990년대에 영화 출연을 시작했다.

그녀는 별난 백만장자 하워드 휴스의 생애를 그린 전기 영화 〈에비에이터 The Aviator〉에서 절대적인 헐리우드의 여왕 같은 존재로 군림했던 여배우 캐서린 헵번 역할을 함으로써 처음으로 아카데미 상의 영광을 안았다. 〈에비에이터〉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로 인해 아카데미 상을 거의 아깝게 놓쳤지만 블란체트가 수상함으로써 수상식 날 밤 가장 큰 승리를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른 아카데미 상 수상자를 연기함으로써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남녀 배우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블루 재스민〉(2013)으로 2014년 제86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