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뷰캐넌은 온건한 민주당 지도자로서 남북전쟁(1861~65)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남북간 갈등의 타협안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연방파(聯邦派) 변호사로서 펜실베이니아 주의회(1814~16)와 연방 하원(1821~31)에서 활동했다.

1820년대에 연방파가 해체되자 제임스 뷰캐넌은 새로 생긴 민주당에 들어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미국 공사(1831~33)와 연방 상원의원(1834~45)을 지냈으며 제임스 K. 포크 대통령 때에는 국무장관(1845~49)으로 일했다. 1848년 대통령 후보지명에서 낙선한 뒤 공직에서 물러나 있다가 1853년 영국 주재공사로 임명되었다. 뷰캐넌은 노예제가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남부의 당 지도자들에게 그가 노예제에 관한 헌법의 보장규정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이 때문에 1846년 미국 준주(準州) 지역으로 노예제를 확장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윌멋 안건'에 반대하고, 노예주와 자유주가 상원에서 비슷한 수의 의석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1850년의 타협'을 지지했다. 유럽에 있을 때에는 쿠바에서 노예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스페인령(領) 쿠바를 획득할 것을 미국에 권고하는 외교 보고서 '오스텐데 선언'(1854. 10. 18)을 작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것은 쿠바의 노예반란이 미국 노예들을 자극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오스텐데 선언). 남부에서 자신의 위치를 다진 제임스 뷰캐넌은 1856년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공화당의 존 C. 프리몬트와 아메리카당(부지당)의 밀러드 필모어를 물리치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법률 지식과 행정 경험은 풍부했으나 제임스 뷰캐넌에게는 노예제를 둘러싼 위기상황에 대처해나갈 만한 적절한 판단력과 도덕적 용기가 부족했다.

연방을 보존하기 위해 제임스 뷰캐넌이 사용한 방법은 북부의 노예제 반대소요사태를 막고 도망노예송환법(Fugitive Slave Act：1850)을 시행하는 정도였다. 캔자스에서 걷잡을 수 없는 소요사태가 발생하자(1854~59) 뷰캐넌은 르컴프턴 헌법을 받아들이도록 캔자스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당시 캔자스의 연방 가입을 놓고 주 헌법으로 작성된 이 법은 노예제 허용규정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캔자스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었다.

1857년 경제공황이 일어나고 1859년에는 노예제 폐지론자 존 브라운이 버지니아 주 하퍼스페리의 무기고를 습격한 사건이 발생하자 전국은 소요로 들끓었다. 제임스 뷰캐넌의 위치는 민주당의 분열로 더욱 약화되었으며 이러한 분열로 1860년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에이브러햄 링컨이 당선되었다.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1861년 2월까지 남부 7개 주가 연방에서 탈퇴했다. 뷰캐넌은 탈퇴를 비난했지만 이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뷰캐넌은 탈퇴한 남부에 단 하나의 연방요새도 넘겨줄 수 없음을 밝혔고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찰스턴의 섬터 요새로 증원군을 보냈다(1861. 1). 연방 보급선이 연안 포대의 포격을 받고 되돌아오자 뷰캐넌은 이 문제를 새 행정부로 넘겼다(남북전쟁).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1861. 3. 4) 랭커스터 근처의 고향으로 은퇴해 그곳에서 죽을 때까지 북군의 명분을 적극 지지했다.

제임스 뷰캐넌에 관한 저서로 그의 연설문·국정문서·개인서한 등을 엮어 J. B. 무어가 편집한 〈제임스 뷰캐넌의 글 The Works of James Buchanan〉(1908~11)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