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초기 유럽에는 분수의 장식적·건축적 가치가 그 효용성을 잃었으며 우물이 보다 많은 용수를 공급하게 되었다. 그러나 12세기부터 공공분수가 다시 나타났고 샘분수(spring fountain)는 건축적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샘분수의 일반적인 형태는 내려가는 계단과 아치형의 지붕이 있으며, 때로는 교각으로 둘러싸이기도 하고, 때로는 교각으로만 받쳐지는 넓은 연못으로 되어 있다. 중세 도시의 공공분수는 다각형 또는 원형의 연못이 있고 그 중앙에는 물줄기를 운반하는 기둥이나 교각이 세워져 있다. 건축에서의 세부사항은 매우 다양하다. 분수는 중세 후기의 공공건축사업이 지닌 특징적인 것이었고 때때로 길드의 주문으로 세워지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1398년 뉘른베르크의 쇠네브루넨이 유명한데, 이것은 많은 조각상, 철제 난간, 높고 화려한 뾰족탑이 특징이다.

중세 후기에는 장식적인 탁자형 분수가 사치스러운 장식품으로 발달했다. 당시 비잔틴 법정의 판결문에는 향기로운 포도주가 흐르는 탁자형 분수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이런 종류의 분수는 남아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