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종 남서쪽으로 부제즈 강을 끼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정착지가 된 이곳은 로마 시대에 소사육과 포도재배 중심지로 발전했으며 아직도 부르고뉴에서 포도주 생산 중심지를 이룬다. 3~4세기에 게르만족의 침략에 대비하여 요새를 세웠으며 샤를마뉴가 다스리던 시절에는 백작 상주지였다. 제1차 부르고뉴 의회(주르 제네로)가 1227년 본에서 열렸고 부르고뉴 공작들이 이곳에 거주했다.

1478년 프랑스가 이 도시를 부르고뉴인에게서 빼앗았다. 종교전쟁 동안 본은 가톨릭 연맹의 지지자들을 추방하고 앙리 4세를 옹립했다. 1685년 낭트 칙령의 폐지와 함께 위그노교도인 직공들과 피혁 노동자들이 도주해버리면서 번영은 쇠퇴하는 듯했으나 18세기의 포도주 교역으로 다시 되살아났다.

부르고뉴의 유명한 포도주 생산지역인 코트드본이라는 석회암 구릉지대는 '본'에서 일부의 명칭을 따왔다. 원형으로 생긴 이 도시의 주위에는 13~16세기 탑들의 성벽이 일부 둘러싸고 있고, 성벽이 없어진 나머지 부분에는 산책길이 들어서 시내와 교외를 구분하고 있다. 그 자리에 있던 성은 철거되었지만 2개의 탑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1443년 건립된 중세의 병원 오텔디외(Hôtel-Dieu)는 최고급 포도를 재배하는 몇 개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데, 그 병동의 하나에는 이 병원의 건립자이며 부르고뉴 공국의 마지막 총리였던 니콜라 롤랭의 의뢰로 로지 반 더 바이덴이 제작한 훌륭한 제단 장식그림〈최후의 심판〉이 소장되어 있다.

12세기에 착공된 콜레지알 노트르담에는 15세기의 아름다운 태피스트리들이 보관되어 있으며, 뱅드부르고뉴 박물관은 포도주 박물관이다. 본·폼마르·볼네·뫼르솔을 포함하는 부르고뉴 지방의 포도주 판매는 11월에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