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혁

고구려 때는 도랍현 또는 치악성이었으며, 신라 경덕왕 때에 구택으로 개칭해 해고군에 속하게 했다. 고려 태조 때 백주라 부르고, 의종 때 개흥부지사로 승격되었다가 다시 백주로 환원되었다. 그후 조선시대인 1413년(태종 13) 배천군이 되었다가 1914년에 연안군과 배천군이 통합되어 연백군이 되었다.

8·15해방 이후 북연백군과 남연백군으로 분리되었다가 6·25 전쟁 이후 휴전협정으로 북한에 속하게 되었다. 1952년 12월 행정구역 개편 당시 북연백군의 운산면·화성면·금산면과 남연백군의 은천면·석산면·도촌면·유곡면·온정면·해월면·호동면의 일부를 분리해 배천군이 되었다.

1956년 9월에는 수복리·창포리의 일부를 분리해 용동리를 신설하고 용동리 일부로 봉화리를 만들었다. 1967년에는 행정리와 추정리의 일부를 각각 분리해 역구도리를 신설하고, 금산리의 일부를 봉화리로, 신월리의 일부를 홍현리에 편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연환경

연백평야 동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군면적의 90％ 이상이 200m 이하의 평야와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군의 중앙에 치악산(360m), 북부에 운두봉(287m)·황의산(478m)·광석산(295m), 서부에 용각산(365m) 등이 솟아 있다. 동부 경계를 흐르는 예성강과 그 지류인 한교천·나진포천 등이 남류해 서해로 흘러든다.

청단관개체제의 일환으로 갑문과 호국저수지·예의저수지 등을 건설해 농업용수의 공급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반암은 편마암·결정편암·화강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철·구리·납·아연·주석 등이 풍부하다. 토양은 갈색삼림토·충적토·염류토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선은 단조로우며, 간석지가 발달해 있다. 해안선길이는 41.5㎞이며, 근해에 역구도가 있다.

연평균기온은 11℃ 내외, 1월평균기온 －5℃ 내외, 8월평균기온 24℃ 내외, 연평균강수량 1,286㎜ 정도이다. 산림은 군면적의 30％를 차지하며, 소나무가 울창한 단순림이 대부분이다. 그밖에 저지대에는 참나무·밤나무·호두나무·고염나무·굴피나무 등의 온대식물이 분포한다.

산업과 교통

북한 곡창지대의 하나로서 황해남도 농업생산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주민의 88％가 농업에 종사하며, 쌀 외에 옥수수·밀·콩·고구마·담배·참깨·목화 등을 생산한다. 양잠업과 소·돼지·닭·토끼 등의 가축사육도 활발하다. 구릉지를 이용한 밤·호두·복숭아·배 등의 과수재배가 활발하며, 특히 배·복숭아 통조림은 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에도 온천수를 이용해 각종 채소류를 재배하고 있다. 그밖에 군내에는 직물·일용품·식료품·피복·종이 공장 등이 있으며, 그 가운데 구럭·솔 등의 초물공예품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해안에는 병남포를 비롯한 작은 어항들이 있으나 수산업은 활발하지 않다. 철도로는 배천선(해주-은빛)이 지나며, 해주·개성·평천 등지와 연결되는 도로가 나 있다.

문화와 관광

배천읍 내에 있는 배천온천 외에도 20여 곳에 소규모의 온천이 있다. 용동리의 고인돌군(북한 사적 제39호)은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이루어진 무덤군으로, 이곳의 고인돌은 길이 7.1m, 너비 5m, 높이 3.1m이다. 강호리 백마산에는 고려초 도선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강서사가 있다. 그밖에 황해남도 학(북한 천연기념물 제14호), 황해남도 황새(북한 천연기념물 제15호), 방현리 백로(북한 천연기념물 제16호)가 있다.

배천고등중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가 있으며, 소규모의 영화관·도서관·군중문화관 등이 있다.